욕의 의미가 담긴 ‘엿 먹어라’는 언제 등장한 말일까? 1964년 12월7일에 시행 된 전기 중학입시 에서 비롯 됐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 있다. 당시 자연과목 18번 문제가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출제측은 디아스타제를 정답으로 했다. 하지만 보기 중에 ‘무즙’도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무즙에도 디아스타제가 들어 있고,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항의가 일어났다. 결국 무즙을 답으로 써서 낙방한 학생의 학부모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했고 항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대입과 관련된 모든 기관에 찾아가서 엿을 들이 밀었다. 그런 와중에 한 학보모가 교육감에게 “엿 먹어라”며 던졌다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다가 끝내 공개적인 비속어로 남게 되었다는 것. 엿 파동은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구제하고, 교욱감과 문교차관이 물러나며 일단락 됐다. 물론 이것이 진짜 유래인지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많다. 실제로 무즙 파동 훨씬 이전인 1905년 대한매일신보나 1929년 동아일보 등에서 ’엿먹이다’, ‘엿이나 먹어라’는 문장이 사
새벽 편지 /박정대 돌아가고 싶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이삭 줍던 황혼의 들녘 새들이 별빛을 물고 따라오던 그 저녁의 등불 아래로, 젖은 신발을 끌며 돌아가고 싶습니다 - 단편들 / 세계사·1997 우리는 무슨 이유로든 모두 애써 고향을 떠나왔지요 고향에 오래 발묶여 있는걸 부끄러워 했지요 그렇게 서둘러 떠나온 고향을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나서야 그 곳이 생명을 이루던 곳임을 알아내지요. 비로소 마음을 다해 ‘돌아가고 싶습니다’ 고백하지요. 그러나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지요. /최기순 시인
고3 학생들은 수시원서 접수를 앞두고 대입 수시 제출용 학생부 기록이 마감된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수시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하며,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의 진위를 파악하고, 학생부에 기재된 기록을 보고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학교생활기록부로 상급학교 진학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교사별로 기재 격차가 상당하여 표준적인 작성요령이 존재하지만, 학교별·교사별로 기재가 천차만별이다. 오죽했으면 교육부에서 글자수까지 통제한다. 교육부가 작년 8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을 확정하고, 동시에, 경쟁·입시 중심의 고교교육을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바꿔나가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고교교육 혁신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 개선 사항에는 대입제공 수상경력 개수 제한(학기당 1개, 총 6개까지 제공), 자율동아리 학년 당 1개(동아리명, 30자 이내), 소논문(R&E)
종합소득세 신고와 납부는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근로소득이 있어 연말정산을 끝낸 사람이더라도, 별도 사업소득이 있거나 예금 이자·주식 배당·부동산 임대·연금 등 기타 다른 소득이 있는 사람은 역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기타소득이 있는 많은 이들이 종합소득세 신고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납세에 수동적일 수 있다. 흔히 투잡족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누락하지 않고 정확히 신고를 하고, 종합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근로소득과 사업 및 부동산임대소득이 함께 있는 경우 반드시 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고불성실가산세(미납부세액의 20%)와 납부불성실가산세(연 10.95%)를 추징한다. 임대소득이 있는 경우 1년간 주택임대소득의 합계가 2천만 원 이하 라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신 15.4%의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3.3%를 원천징수한 후 보수를 받는 인적용역사업소득자의 경우에는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을 합산한 후 추가 납부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납부해야 하지만, 3.3% 원천징수 한 금액이 더 많다면 세금을 오히려 환급 받게 된다. 기타소득이란 강연료, 대학
경기신문은 멋과 정이 넘치는 수원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2019 길따라 맛따라’를 진행합니다. 이번 행사는 3곳의 전통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생동감 있고 활기찬 특화된 시장의 모습과 함께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시장 길을 따라 늘어선 맛집 탐방, 다양한 체험부스, 노래자랑, 문화공연을 통하여 다양한 시장의 모습을 선사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사업개요 · 전통시장 : 남문패션1번가시장, 거북시장, 화서시장 · 행사일시 : 9월21일 (남문패션1번가시장) 9월27~29일 (거북시장) / 10월8일 (화서시장) ♠ 사업내용 · 맞춤형 축제 : 시장별 중점 역점 사항이 강조된 맞춤형 축제 (골목상권 활성화 및 먹거리 상품 개발) ·이 벤 트 : 시장음식 및 체험부스 / 노래자랑 / 축하가수공연 등 ♠ 주최 / 주관 · 남문패션1번가 상인회, 거북시장 상인회, 화서시장 상인회, 경기신문 ♠ 후 원 수원시
엊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보면 한국의 앞날은 비관적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지나치게 삘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는 유럽 등에 비해 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천200만 명 선이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50여년 후에는 3천900만 명 수준까지 감소한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 인구는 5천200만 명인데 2067년엔 3천900만 명으로 줄어든다니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은 절반 가까이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생산인구의 부양 부담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현재 14세 이하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12.4%이지만 2067년 8.1%로 낮아지는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현재 14.9%에서 46.5%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올해 72.7%에서 2067년 45.4%로 감소된다. 2067년 세계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61.7%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는 무려 16.2%나 생산성이 낮아지는 것
경기도와 경기지역 국회의원이 원활한 도정 추진을 위해 ‘국회결의’를 맺었다. 도가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개원 직후인 3일 마련한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에서다. 이날 당파를 초월해 ‘오직 경기 발전’만을 위한 예산 집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재명 도지사가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제안했고 국회의원들은 화답했다. 고무적이다. 하긴, 살기좋은 경기도 만들기에 이의(異議)가 있을리 없다. 이날 도가 도정보고를 통해 발표한 주요사업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삶의 기본이 보장되는 복지 ▲포용적 성장과 좋은 일자리 ▲남북평화협력의 전진기지 등 네가지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기도는 ▲청정계곡 도민환원 추진 ▲수술실 CCTV 설치 ▲공정거래 감시역량 강화를 위한 감독권한 이양 등이 주된 내용이다. 삶의 기본이 보장되는 복지 경기도는 ▲기초연금 등 불합리한 복지대상자 선정기준 개선 ▲노인장기요양 시설 및 재가급여부담금 국비지원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도입 ▲경비·청소원 휴게공간 개선사업 국가·공공기관 확대 실시 등이 포함됐다. 포용적 성장과 좋은 일자리 넘치는 경기도에는 ▲지역화폐 법제도화를 통
지난 달 28일 일본 정부가 부당한 무역보복 조치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양국이 총성없는 경제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자본을 투자하는 일명 애국펀드에 단체장 등의 가입이 늘고 있으며 과천시장·남양주시장과 파주시의장도 동참했다. 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농협이 판매하는 필승코리아 펀드는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자 출시된 상품이다. 펀드 운용보수의 50%를 기금으로 적립해 부품·소재·장비 기술 관련 대학에 장학금 및 그 밖에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한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필승코리아’로 지었으며 일명 ‘애국펀드’로 불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26일 가입하며 화재를 모았고 경기도내 윤화섭 안산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및 단체장들도 속속들이 가입하고 있다. 3일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한 김종천 과천 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기쁘고 많은 분들이 가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날 가입
덫 /전형철 오늘 묵혀 둔 병이 당당히 생의 한 켠을 결딴낸다 비문을 파다 돌쩌귀가 떨어져 내리고 발바닥에 핏줄이 서고 딱 그만큼 내가 선 자리가 서서히 중심으로 깊어지는 딱 그만큼만 풀을 보며 생장점의 위치를 짚듯 천칭 저울의 정지를 점 찍어 두듯 명징한 공리(公理) 있다면 그것은 내가 걸어온 발자국 불개미처럼 당신의 입가를 맴돌다 붉은 물집으로 남았거나 지렁이처럼 축축한 바짓단을 끌며 비 내린 골목을 걸었거나 문장과 마음 사이를 사포질하던 모래 폭풍이 썩은 이빨이었거나 - 전형철 시집 ‘고요가 아니다’ 공리(公理)의 사전적 풀이는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진리나 도리이다. 우리가 걷는 발자국에는 흔적이 남는다. 내가 살아온 모습과 태도와 모든 생각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그에 따른 여파로 또 다른 길이 나기도 하는 것이다. 딱 그만큼 내가 선 자리가, 서서히 중심으로 깊어지는 딱 그만큼만, 그렇게, 그리고 풀을 보며 생장점의 위치를 짚듯, 천칭 저울의 정지를 점찍어 두듯이,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 묵혀 두는 병이 생의 한 켠을 결딴내는 일이며 비문을 파다 돌쩌귀가 떨어져 내리고 발바닥에 핏줄이 서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
살바도르 달리의 ‘창가에 서 있는 소녀’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완성했을 때 그는 스물한 살이었다. 이 작품은 한때 젊은 여성들이 애독하던 한 유명 심리학 서적의 표지에 실린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창밖을 바라보며 서있는 뒷모습의 소녀는 그의 여동생 안나 마리아이다. 작품 전체에 감도는 차분한 색조와 단단한 느낌의 선들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그녀가 팔을 기대고 있는 창턱은 드넓은 바다와 잇닿아 있고, 그녀가 입고 있는 굵은 하늘색 줄무늬 원피스는 그녀의 우아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으며,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동그랗게 말려 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뒷모습의 소녀가 바라보고 있다. 이즈음 살바도르는 아름다운 누이동생의 모습을 작품으로 몇 점 남겼다. 모두 서정적이면서도 단단한 형태를 지닌 그림이었고 주변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마드리드의 왕립 미술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달리는 학교 수업으로부터 얻을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학교와 숙소를 열심히 오가며 그림 공부와 작업에 파묻혀 지냈다. 특히 파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었던 같은 스페인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