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10월 18일 알래스카 러시아 총독 관저 앞에서 러시아와 미국 군인들이 열병식을 했다. 포병대의 굉음과 함께 러시아의 국기가 내려갔고 미국의 국기가 올랐다. 페스트초로프 대위는 “로소 장군, 나는 러시아 황제의 권위로, 알래스카의 영토를 미국에 인도하겠소”라고 했고, 미국 로소 장군은 서류를 받았다. 알래스카가 미국으로 공식 이양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의 49번째주 이며 한국면적의 17배, 멕시코보다 넓은 171만7854㎢의 거대땅은 그렇게 미국영토가 됐다. 구입가격은 720만달러, 1ha당 5센트로 환산해서 계산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인들은 협상을 주도한 국무장관을 두고 ‘슈어드의 냉장고’ 라며 가장 어리석은 거래라 불렀다. 가치가 없는 곳에 무모하게 너무 많은 돈을 들였다고 해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의 한수’임이 증명됐고 지금은 그 중요성이 미국내 어느 지역보다 크다. 같은 시기 알래스카를 매입한 미국은 이보다 40만㎢ 더 넓은 동토의 땅 ‘그린란드’ 매입 계획도 세웠었다. 그러나 실현되진 못했다. 이후 1946년 트루먼 행정부 당시 미국 정부는 덴마크 정부에 그린란드를 1억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다시 제안했으나 거절 당했다.
대설(大雪) /이택회 나니 너니 여니 야니 다툼이 지나치면, 천지는 화가 치밀어 평소 않던 일을 한다. 하늘은 땅에 내려오고 온 마을은 승천한다. 시인은 정읍출생으로,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삶을 달관하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문화콘텐츠학을 공부하고 있기도 하고, 수필로 지역문학의 시선에도 폭넓게 문학의 밭을 뿌렸다. ‘시조시학’을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해 시조집 ‘여보게, 보자기’ 등이 있고, 가람시조문학상도 받았다. 짧은 단시조인데 삶의 이야기에 대한 집요한 애착과 언어감각을 일으킨다. 바쁜 삶에서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마음이 닿게 하는 지혜를 체득할 수 있다. 마음의 길을 내는 것, 삶은 사실 여기서부터 시작일 것이다. 활기차면서도 평화로운 일상의 풍경들은 대설이라는 시공간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자연순환의 질서에서 자애로운 심사들로 고향마을의 생성한 의미와 가치의 재생들로 사람들의 내면의식들을 소박한 심성으로 깊은 애정과 각성들을 짙게 전언해 주는 시다./박병두 문학평론가
백색의 작렬하던 태양 빛이 한풀 수그러지고 나니 하루해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땅속에서 수년을 애벌레로 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단 2주 동안만 살다 죽는다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세상을 진동시키고 있다. 수년 전 필자가 문화예술기관에서 교육 담당을 맡고 있었을 때, 한 남성분이 찾아와 엉뚱한 요구를 한 적이 있었다. 모딜리아니의 작품에 너무나 감동해 미술을 배워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술 수업에 등록한 후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모사하는 방법을 배워볼 수 없냐고 물어왔다. 이분의 요구는 당시 담당하던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맞지 않았을뿐더러 수업을 이끌고 있던 선생님께도 실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필자는 그 요구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보다 꽤 어린 나이였던 필자에게는 이분의 요구가 좀 엉뚱했다는 것 말고도 께름칙했던 구석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며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남겼던 모딜리아니의 사생활에 대해 필자가 슬며시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덕분에 그분이 어떠한 계기로 모딜리아니를 좋아하게 됐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무조건 그분을 안 좋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
광주시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의 뜻을 헌양하는 ‘해공 민주평화상’을 제정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했던가? 자치분권 시대를 이끄는 민선시장에게 주어진 제일의 덕목은 지역의 역사와 역사 속 인물을 챙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광주시 초월면에서 태어난 해공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이기도 했다. 독립을 염원한 해공 선생은 1919년 3월 5일 제2차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해 일본에 저항하며 수많은 시민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만세 시위 이후 해공 선생은 26세의 나이에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조국을 떠나게 된다. 1919년 4월, 상해에 모인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손길을 피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고 임시헌장을 공포하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했다. 해공 선생은 임시정부 초대 의원과 내무총장을 맡으며 타국에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해방이 된 이후 26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해공선생은 민주주의 기초 확립, 민주세력 집결 강화, 책임정치 실현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1956년 5월 한강백사장 유세에서는 무수
인천 미추홀구 주안4동 행정복지센터는 혹서기 지역 복지위기가구를 발굴해 청해김밥의 후원으로 선풍기 20대를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주안4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홀몸노인과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 1천300여 세대 전수조사를 거쳐 지원대상을 선정했다. /윤용해기자 youn@
세상 나쁜 사람 가운데 하나가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자(者)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변명 대부분은 ‘먹고 살기 위해서’다. 비겁하다. “네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 그게 사람된 도리다. 글머리부터 흥분한 까닭은 싼 값에 유통되고 있는 ‘고름 돼지고기’ 때문이다. 이 고기는 구제역 백신을 맞은 돼지에서 발생하는 고름 부위만 제거한 돼지고기를 말한다. 시중에서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소비자 대부분은 이 사실을 모른채 가격이 싸다는 이유하나로 구매한다.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생기는 불행한 일이다. ‘고름 현상’은 구제역 백신을 맞은 돼지 10마리 가운데 4마리 정도가 보이는 증세다. 주사 접종 부위인 목살과 뒷다리살 등에 집중된다. 이는 구제역 백신 성분이 지용성이기 때문에 흡수가 늦어져 도축 직전까지도 완전히 체내에 녹아들지 못해 생기게 된다. 물론 걸러내는 장치가 없지는 않다. ‘이상육(異狀肉)’으로 분류돼 도축장에서 1차, 정육점 등 소매점에서 2차로 걸러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정육점에서 고름 부위만 제거한 채 싸게 팔았다. ‘B목살’이라는 이름으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전국에서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졌다. 여기에 더해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반 아베운동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은 이번 불매운동의 표어가 됐다. 이처럼 국가나 일부 단체가 아니라 국민들이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처음엔 반일운동이었지만 현명한 시민 집단지성은 일본 국민이 아니라 아베 정권으로 창끝을 집중했다. 일본제품 사지 않기, 일본 여행 안가기 등 불매 운동의 여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불매운동에 이어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을 이장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현재 국립묘지엔 수많은 독립투사들과 민간인을 살해한 독립군토벌대 간도특설대 장교 김백일과 자신의 첫 출전 목표가 “야스쿠니 신사(안장)”였다고 밝힌 신태영,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악명 높은 친일 경찰 노덕술도 있다. 이와 함께 친일문화 잔재를 청산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경기도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박힌 친일 문화 잔재 청산을 위해 ‘경기도 친일 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도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