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대치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의 정상이 30일 만났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다시 남한 영토로 넘어와서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시점과 장소, 형식 여러 면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고도 깊다. 한반도 분단과 냉전의 고통을 상징하는 판문점 남측 구역에서 정전협정 두 당사국이자 70년 적대국의 최고지도자가 만났고, 그 회동 장소를 분단의 당사국인 한국 최고지도자가 마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촉박하게 회동을 희망했지만 김 위원장이 호응하는 신뢰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고 평가한 것은 매우 희망적인 신호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라는 문 대통령의 평가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미 간의 비핵화 실무협상 본격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실무팀을 꾸려 북한과 협상에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석제 안성시장의 항소를 기각하며, 1심과 같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 원을 선고를 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선거 기간 중 실제 재산 현황이 공개됐다면 시장에 당선됐을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고, 이어 2심에서 “재산 등록을 잘못한 것이 후보자 등록 무효 사유에 해당된다는 1심의 양형은 적정해 보인다”고 판시했다. 우 시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과로 시민들의 기대만큼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시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입장문 발표는 우 시장이 ‘자진사퇴’보다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법원에 상고하더라도 판결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가운데 발표된 우 시장의 입장 표명이다 보니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성시 간부 공무원 A씨는 우 시장의 입장문 발표에 대해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장마가 예상된다고 한다. 장마철에도 사고 없이 안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재해·재난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특히 여름철에 여행을 갈 때는 기상예보를 참고해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않아야 하고, 여행 중에도 호우특보나 주의보가 발생했을 시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가정으로 복귀하거나, 외출을 삼가야 한다.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들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첫째, 장마철 교통사고다. 빗길에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장마철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는 평상시보다 20~50% 감속 운행해야 하며, 평소보다 차량 간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밖에도 장마철 전에 타이어 마모상태와 공기압을 점검하고, 빗물을 걷어내는 와이퍼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장마철 감전사고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물기와 습기로 인한 감전사고 위험이 높아 감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전사고를 예방하려면 우선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만지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하며 특히 어린이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평소에도 콘센트에 안전커버를 덮고, 멀티탭이나 전선 등은 아이 눈에 띄지
빨래가 바삭하다. 오랜만에 먼지 없는 투명한 날.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가 햇빛에 올을 세웠다. 꼬들꼬들 마른 타월이 살갗에 닿는다. 해가 좋은 날 탁탁 털어 널면 속이 시원하고 잘 마른 빨래를 걷으면 뿌듯하다. 수분이 날아간 빨래처럼 마음도 가벼워진다. 빨래를 갠다. 먼저 옷의 상태를 확인한다. 옷장으로 들어가기 전 사전검열이다. 단추가 떨어졌는지, 실밥이 풀렸는지, 솔기가 터졌는지 살핀다. 미처 보지 못한 얼룩을 이때 발견한다. 간혹, 출처를 알 수 없는 얼룩을 조사할 때에는 고도의 추리력이 필요하다. 성분은 무엇이며 언제, 어디서 생겼는지 유추한다. 가끔, 아주 가끔 생각지 못한 단서를 잡기도 한다. 음식물이 아닌 경우에는 더욱 세밀한 역학조사가 들어가겠지. 옷을 갤 때에 중요한 것은 각을 맞추는 일이다. 이 일은 살짝 수학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소매와 소매가 맞닿고 솔기와 솔기가 수직이 돼야 한다. 솔기와 밑단이 만나는 곳은 90도로 각이 맞아야 한다. 다림질 하거나 접어서 옷장에 넣는 일의 반복에서 이 원칙은 중요하다. 각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옷이 있다. 부들부들한 재질의 옷감이다. 속옷이나 블라우스, 셔츠가 대개 이렇게 부드럽다. 관리 또한 까다롭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 ▲의정부지청장 김남정 ▲안산지청장 이규원 ▲평택지청장 이정인 <수원시> ◇4급 전보 ▲장안구청장 이병규 ◇5급 승진 ▲팔달구 송영례 <광주시> ◇5급 승진 ▲오포읍 행정지원과장 최영수 ◇5급 전보 ▲세정과장 이택철 <포천시> ◇4급 승진 ▲안전도시국장 심태식 ▲농업기술센터소장 이경훈 ◇4급 전보 ▲복지환경국장 이수진 ◇5급 승진 ▲홍보전산과장 서정아 ▲교통행정과장 최재두 ▲생태공원과장 배영관 ▲환경지도과장 김태성 ▲세정과장 최형규 ▲민원토지과장 김담희 ▲의회수석전문위원 이우석 ▲친환경정책과장 김수경 ▲상하수과장 전영창 ▲농업지원과장 박기욱 ◇5급 전보 ▲기획예산과장 김영택 ▲관인면장 전영진 ▲신북면장 함형규 ▲의회사무과장 윤동준 ▲선단동장 양영근 ▲친환경농업과장 원건희 ▲군내면장 손영길 ▲산림과장 박남중 ▲도로과장 김진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장 김용준 ▲뇌과학이미징연구단장 김성기 ▲지능정보융합원부원장 이지형 ▲교무팀장 채희철 ▲학생성공센터행정실장 겸 스포츠단행정실장 지선구 ▲학생인재개발팀장 성희금 ▲동아시아학술원행정실장 겸 출판부행정실장 김병성 ▲유학·문과대학행정실장 겸 법
개구리 만큼 우리와 친숙한 양서류는 없다. 우는 소리만 해도 그렇다. 우리의 정서와 한글의 묘한 조화를 담고 있어서다. 시인 김용택은 “개구리 소리를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은 개구리가 닿소리와 홑소리를 한꺼번에 쏟아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런가하면 시인 한하운은 개구리 소리를 이렇게 풀어내기도 했다. 개울 가까이 무논에서 개구리 소리가 왁자하게 들려왔다. 어렸을 적 고향 함경남도 함주에서 들었던 개구리 소리가 떠올랐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보였다. 어머니가 눈앞에 보이고, 어머니에게 배운 한글 자모 소리가 떠올랐다. 순간 개구리 소리는 꾸우악 꾸우악도 아니고 골골골도 아니고 산개구리 소리 호로롱도 아니었다. 그 소리는 바로 이 소리였다. “가갸 거겨 / 고교 구규 / 그기 가/ 라랴 러려 / 로료 루류 / 르리 라.” 그렇다면 청개구리, 참개구리, 금개구리, 무당개구리 등 많은 개구리들은 언제 울까? 대개 암컷의 산란기, 곧 짝짓기철 밤에 운다. 그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따뜻한 이른 봄날과 기온이 한결 썰렁해진 늦가을 벼 베기 철에도 운다. 이때 목청을 가다듬고 한껏 노래하는 놈은 모두가 수컷이다. 수놈만이 목에 울음주머니, ‘명낭’이 있기 때문이다.
장미꽃 정원 /이철수 밝은 달빛이 어두운 밤을 비추고 있듯이 가만히 가만히 저만치에서 노을에 젖은 서녘 새 푸른 유월의 담장을 넘어 벌겋게 피어오르는 순연한 모습 언제 내 안에 걸어왔는지 어슴푸레하게 물들어가는 저물녘 계절의 능선을 따라 노을빛에 타들어가는 꽃잎 화선지에 스며든 묵화처럼 세태에 젖은 가슴 밭으로 스며드는 장미꽃이여. 시인의 화자에 은밀한 궁금증이 달려든다. 그 소스란 염원들이 가능한 빛처럼 찾아들기를 바란다. 서재 밖 창가로 비치는 하늘과 산들이 참 아름답다. “노을빛에 타들어가는 꽃잎”이라 시인은 부른다. 몸과 마음도 빛과 자연의 이중주로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시인의 맑은 내성의 힘인가, 아니면 질곡한 어떤 그리움의 애틋한 서사인가? 정의라는 것, 신의라는 것, 옳고 그름의 선에서 감성시인의 특유한 깊은 사유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상처가 남다르다. 가슴 아픈 일과 안타까움은 가슴한쪽에 묻고, 성숙한 시간과 성장의 과정이 더 필요한 만큼 시나브로 흘러 보내야 한다. 시인은 저물녘 능선을 꿰뚫는 따스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 피곤한 학생이 자기 책걸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지 않고, 빈 책상을 몇 개 모아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나름 편안하게 자세를 취하고 쪽 잠을 자곤 한다.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할 공간이 있어야 된다는 소리로 들린다. 사람은 주어진 삶의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고시원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닿을까 말까한 길쭉하고 좁은 사각형 모양의 공간에서 힘든 삶을 살아간다. 이처럼, 사람은 주어진 공간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받고 지낸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공간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와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 대책으로 각 시·도 교육청은 눈에 띄게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12년 동안 다녔던 학교 모습과 현재의 학교 모습이 대동소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소름이 쫙 끼치곤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학교 공간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왜 바꿔야 되지?”, “교실에 아이들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까?”, “교실에 의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