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내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고양시에서는 항일항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영화 특별전’을 마련한다. 3월2일부터 한달 동안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1940년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말모이’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펼쳐졌던 다양한 독립운동의 모습을 담아낸 ‘암살’, ‘밀정’, ‘박열’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아픈 역사를 그린 ‘아이 캔 스피크’, ‘귀향’,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등 10여 편이 선보여진다. 특히 3월2일에는 오후 2시부터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제작단’으로 활동중인 장남진·최아경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 ‘고양독립운동가- 고양을 기립니다’를 특별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고양시와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된다. 안양시에서는 ‘기억, 미래, 희망’을 주제로 다음달 1일 안양시청 강당과 시청사 별관 홍보홀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날 안양시청 강당에서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철심 /고영민 유골을 받으러 식구들은 수골실로 모였다. 철심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분쇄사가 물었다 오빠 어릴 때 경운기에서 떨어져 다리 수술했잖아, 엄마 엄마 또 운다 영영 타지 않고 남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분쇄사는 천천히 철심을 골라냈다 -현대시학 / 2018, 7·8월호 철심이라는 기표에 내포된 기의가 사뭇 엄숙하고 진지하게 다가온다. 슬픔이 한껏 절제된 이 시의 스산함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육친의 죽음을 환기시킨다. 한 줌 재가 된 유골은 남은 가족에게는 먹먹한 슬픔의 최대치이리라. 더구나 딸려 나온 철심 앞에서랴. 죽음 앞에서 삶의 세목들을 되짚게 되는 구체적 매개체이기도 할 것이다. 담담한 진술 속에 시적 서사가 두루마리처럼 펼쳐진다. 형제이리라 짐작되는 이의 죽음을 나의 관점에서라기보다 어머니의 관점에서 읽게 되는 것이 이 시의 힘이다. 자식은 평생을 가슴에 묻는다 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영영 타지 않는 것은 철심만은 아닐 것이다. 나 자신을 비롯해 어머니란 이름의 형틀을 지고서 크고 작은 걱정 끊일 날 없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가 생각난다./이정원 시인
얼마전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20부작 ‘SKY 캐슬’이 화제가 되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회 시청률 1.727% 종합 26위였던 드라마는 20회 최종회에서는 23.779%로 종합 1위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 남편은 왕으로, 자식들은 천하의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한 코믹 풍자극이다. “학종때문에 공교육이 무너진다”, “SKY캐슬은 학벌세습현장”, “내신비리 전수조사하라” 등의 구호는 최근 드라마 ‘스카이캐슬’ 종영일에 맞춰 정시확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 시민단체의 푯말에 쓰여진 구호들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신분세습의 도구로 전락한 대입제도의 불투명과 불공정이 학벌 세습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부모의 능력이 자녀의 대학과 당락을 결정하는 것으로 수시와 학종은 서민의 자식은 서민이 되는 제도라는 것이다. 현재처럼, 대학서열이 존재하고 입시경쟁이 불가한 상황에서는 경쟁자체도 공정해야 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수시와 학종을 폐지하
어떤 수치(X)가 증가하면서 다른 수치(Y)가 일정율로 증가한다면 이를 우리는 정비례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율이 증가하면 출생율이 증가하여야 한다. 반대로 결혼율이 감소하면 출생율도 감소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결혼율을 보면 감소하고 있으며, 출생율도 감소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발생시키며 국가적으로 큰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에 결혼율의 감소와 출생율의 감소원인과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조혼인율은 1년간에 발생한 총 혼인건수를 당해 연도의 주민등록 연앙(7월 1일)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조혼인율은 2008년에 6.6건(천명당 혼인건수)에서 2017년 기준 5.2건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세부터 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2008년에는 1.19명에서 2012년에는 1.30명으로 증가하다가 2017년 기준 1.05명으로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출생아수를 보면 2008년에는 46.6만명에서 2017년 35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일부 의원의 ‘20대 발언 논란’과 관련해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사죄는 최근 여권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부 교육 탓’으로 돌린 설훈 최고위원 등의 발언 때문에 나왔다. 그만큼 민주당 일부 의원의 발언이 국민을 자극했다는 뜻이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언론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이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했다. 그의 발언은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네 탓’이라며 민주당을 공격해온 야당의 주장을 일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적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 급락은 기회의 불균등, 공정의 훼손, 기득권 장벽에 따른 고용절벽 등에 기인하는데 ‘교육 탓’이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놨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28일 청년층을 겨냥해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고 한 김현철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이 나온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청년층이 더욱 분노했다. 파문이 일자 설 최고위원은 ‘발언
어느새 봄이 왔다. 벌써 남녘으로부터 개화 소식도 들려온다. 하지만 봄이 봄 같지 않다. 이거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지난 주말 내내,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초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라고만은 할 수 없는 요즘 유행어가 ‘삼한사미’다. 예전 겨울이 사흘 춥고 나흘 따듯한 삼한사온(三寒四瑥)이었다면 요즘은 사흘은 따듯하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뒤덮인다는 뜻이다. 숨을 쉬기가 두렵다. 24일 밤과 25일 낮엔 서울과 경기, 충북 등 중부지방 곳곳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서민경제까지 영향을 미치자 정부는 지난해 8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 특별법)을 공포했다. 미세먼지 특별법은 약 6개월 동안 하위 법령을 제정하는 등 본격적인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 뒤 지난 1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특별법에는 시·도별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법적 근거도 들어있다. 시·도지사는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당일 50㎍/㎥를 넘고 다음 날 평균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할 수 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미세먼지
삐에로 복장 참가자에 아이들 몰리는 진풍경 ○…이영길 씨(56)가 독특한 삐에로 복장으로 하프코스를 완주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틈틈히 마라톤 연습을 했다는 이 씨는 마라톤 대회 참여 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코스튬을 준비한다고. 이 때문에 이 씨가 지나는 길마다 아이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처음엔 남들의 눈길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시선을 즐긴다는 이 씨. 과거 권투선수로도 활동한 이 씨는 “완주하는 순간 힘든걸 잊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밝혀. 풀코스 99회, 하프마라톤은 수백회 참가한 이 씨는 앞으로도 즐거운 모습으로 대회에 참가할 계획. 30대 부부, 21개월 아이업고 5㎞ 완주 ○…아이를 업고 5㎞를 완주한 참가자가 있어 눈길. 주인공은 임상욱(33), 정은경(34) 부부와 아들 임승민 군(3). 족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임 씨는 아내 정 씨와 취미생활을 공유하고자 마라톤과 등산을 일주일에 1~2회 즐긴다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마라톤에 참여했다는 임 씨는 “아이가 크면 대회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밝혀. 이들 가족은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운동하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달렸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쁩니다.” 24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즈 여자 10㎞ 코스에서 38분46초로 우승을 차지한 박소영 씨(42)의 소감. 박 씨는 고등학교 시절 중거리인 800m, 1천500m 육상선수로 활동했으나 선수로서 두각을 보이진 못했다. 고교 졸업 후 운동을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하던 박 씨는 5년전 셋째아이 출산 후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연습에 전념하는 한편,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이후 매년 3~4개의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면서 기량을 점검해 지난해에는 춘천마라톤 10㎞에 도전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9분14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자신의 최고 기록을 30초 가량 단축시킨 것. 박 씨는 “운동을 다시 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시면서다. 아버지가 쓰러지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남아있는데 제가 운동하던 시절을 기억하셨다. 참석메달, 사진 등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씨의 동생 지영 씨도 이번 대회에 5살 딸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5㎞부문에 참가했다. 박 씨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