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떨어진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열린다 차근차근, 천천히’ - ‘인생 후르츠’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떨어지고 낙엽이 퇴비가 되어 땅이 비옥해지고 비옥한 땅에 열매가 맺힌다. 잠시만 자연에 눈길을 돌리면 자연은 우리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말해준다. 최근에 일본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영화 ‘인생 후르츠’(Life is Fruity)를 보면서 의미 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65년을 함께 해온 90세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츠바타 히데코 부부의 아름답고 느린 삶의 이야기다. 노부부는 직접 집을 지어 120여 종의 과일과 채소와 꽃을 직접 길러 먹거리를 즐기면서 느린 삶을 실천해나가는데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자연을 닮았다기보다 자연 그 자체이다. 2018년은 유독 아파트값이 화두가 되었던 한 해였다. 슈이치는 건축가로서 평소 집이란 자연의 숨결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존경하는 선배 건축가의 집을 보고 손수 지은 노부부의 집은 오늘날과 같은 재화의 상징이 아니라 그 안에 살
오사카 츠루하시역에서 이카이노 코리아타운으로 걷다보면 일본의 청춘남녀들의 행렬을 만나게 된다. 거의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가는 중간 중간에 있는 ‘한류상점’에 들어가 보면 지금 한국에서 가장 유행 중인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들을 듣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중년보다도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찾는 모습은 특히 이채롭다. 일본 최대의 코리아타운인 도쿄의 신오쿠보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연가’ 열풍이 중년여성 중심으로 붐을 이룰 때에 신오쿠보는, 한류 열풍에 빠진 일본인들로 이곳을 찾아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류의 기점으로 삼는 것은 2003년 ‘한류 붐’ 그리고 ‘욘사마’ 배용준이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 입국했을 때 3천500여명 이상의 중년 여성 팬들이 몰려 일본 전역에 충격을 준 그 때를 ‘한류’의 절정으로 본다. 이곳 오사카 코리아타운도 일본에서의 일부 혐한 분위기 때문에 한류열풍의 쇠퇴기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곳에서 한국의 떡볶이, 핫도그, 한국 팥빙수 집 앞에 줄을 선
▲정상균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 ▲안동광 〃 정책기획관 ▲이재영 과천시 부시장
<통계청> ◇과장급 인사 ▲경인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황호숙 ▲〃 경제조사과장 조윤구 ▲〃 농어업서비스업조사과장 권태원 ▲〃 서울사무소장 김응하 ▲〃 인천사무소장 홍성희 ▲〃 수원사무소장 김정섭
메주를 쑤어서 간장, 된장 같은 장(醬)을 담그는 일. 침장(沈醬)이라고도 한다. 메주에 소금물을 부어 발효시키고 숙성시킨 후 장을 뜨면 액상 부분이 간장, 고상 부분이 된장이 된다. 장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 신문왕조에 처음으로 나오는데, 신문왕 3년(683)에 왕비를 맞이하면서 보내는 납채(納采) 품목에 장(醬)과 시(?)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장을 담가왔음을 알 수 있다. 장의 종류는 200여 종 이상이 되며, 청장(淸醬), 즙장(汁醬), 담뿍장, 청국장, 고추장 같은 일반적인 것과 청태장, 접장, 막장, 시금장(등겨장), 거름장, 비지장 같은 별미장이 있다. 흉년이 들어 콩이 부족할 때는 콩잎, 콩깍지, 느릅나무 열매도 장 담그는 데 이용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장을 담그는데 최선의 정성을 다하며 신성시했다. ‘규합총서’에 보면 해 돋기 전에 담그면 벌레가 없으며, 그믐날 얼굴을 북쪽으로 두고 담그면 벌레가 안 생기며, 또한 신일(辛日)에 담그면 맛이 사납다고 나온다. 그런가 하면 장담그기 사흘 전부터 외출을 삼갔으며, 개를 꾸짖어도 안 된다. 장담그는 여인의 입을 창호지로 봉하기도 하였다. 장에 숯이나
눈사람의 상처 /이정록 삽날에 잘린 눈사람을 어루만진다 삽질 속에 결을 만들어 놓은 흙 부스러기 때문에, 삽날이 지나간 자리가 꽃등심처럼 곱다 아름다운 것이 이렇게 무서울 수가 있구나 등을 찍혔는데도 무늬를 보여주는 눈사람 저 흙길을 따라가면 서걱서걱 기저귀 얼어 있던 안마당 또 배가 불러오던 어머니를 만날 것 같다 마음 짠해서 어둠을 밝히는 눈송이들 왱이낫이 박힌 옹이 많은 옛길을 덮는다 아물지 않은 상처 위에 겹겹 붕대를 두른다 삽날이 지나간 눈사람. 그 흙밥의 나이테를 어루만진다 - 이정록 시집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우리는 언젠가는 사라질 눈사람이다. 팔과 다리가 한 덩어리로 뭉쳐진 눈사람처럼 형체를 드러내고 살고 있지만, 서서히 무너져 없어질 존재들이다. 시인은 그러한 우리네 삶의 일부 중 각인된 어느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얗게 눈이 내리는 날, 삽날에 잘린 눈사람을 어루만진다. 등을 찍혀 무늬를 보여주는 눈사람. 그 상처에 박힌 흙 속에는 서걱서걱 기저귀 얼어 있던 안마당이 있다. 그리고 또 배가 불러오던 어머니가 있다. 언제 떠올려도 그 시절은 마음 짠해진다. 그러나 쉽사리 잊히지 않는, 지나간 시간은 다시
한 여론조사업체와 인터뷰 중이었다. 향후 교육정책과 그 영향을 점쳐달라는 대목에서 꽉 막혔다. 우리 교육의 변화·발전 방향을 알아맞혀라?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횡성수설이 되려고 해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교육과정기준이 바뀌면 교육이 변했는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핵심역량을 강조한다.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 같은 것들이다. 지금 어떤 수업으로 이런 역량들을 길러주고 있나?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실험·실습, 토의·토론, 체험활동 같은 것들을 강조하며 단편적 지식을 주입하는 암기교육은 한물갔다고들 단언했지만 실제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핵심을 알려주고 암기시키고 확인하는 문제풀이 ‘훈련’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경향이 반복되니까 마치 주입식 암기교육을 고수하는 음흉한 세력이 버티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고교학점이수제가 적용되는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지면 초·중등교육이 정말로 변할까? 교육과정은 영향력이 미미하고, 주객전도로 오히려 대입제도의 영향을 받는데 비해 다가오는 4차 산업혁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됨으로써 지방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소중하게 심어진 지방자치제를 키우고 꽃을 피워야 하는 지방의원들이지만 30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추태를 일삼고 있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끊임없이 계속돼 온 자질론 시비 속에 지방의회 무용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세금으로 관광성 외유를 하면서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각종 이권이나 부당한 청탁에 개입하기도 한다. 공무원에게 청탁압력을 행사하며 갑질을 일삼고 도박, 폭행, 성범죄, 음주추태, 등을 저지르는 이들도 많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외유 중 추태를 보여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 의원이 현지 가이드를 폭행했으며 어떤 의원은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여자'를 불러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마 한국에서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군의원 9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지난해 12월 7박 10일 동안 6천100만원을 들여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이른바 ‘연수’를 다녀왔다. 이때 버스 안에서 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가이드를 박종철 의원(당시 자유한국당)이 수차례 주먹으로 때려 안경이 부서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가 9만7천명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도 60.7%로 전년 대비 0.1% 떨어졌다. 연간 고용률이 하락한 것도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실업자 역시 107만3천명으로 지금 방식의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고용상황이 나빠진 것은 여러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노동 수요 자체가 줄었다. 자동차, 조선, 해운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고용시장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이런 경기적·구조적 요인들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 해당 산업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용 취약계층의 일부가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처럼 정책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고용 취약계층의 대부분은 저소득층이다. 그래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이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면 기존의 낮은 소득도 유지할 수 없다. 반면 전문직이나 고용 안정성이 뛰어난 고임금 근로자들의 소득은 경기가
▲유재철 중부지방국세청장 〈신임 인사차> ▲박광섭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