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의 금융시장이 패닉에 가까웠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44%, 코스닥지수는 5.37% 각각 폭락 했다. 이날 폭락으로 코스피 시총은 1천491조2천980원에서 1천425조8천620원으로 65조4천360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시총이 64조8천200억원 줄었던 2011년 8월19일의 종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수는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에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등 악재가 쌓이면서 공포심리가 확산된 데 따라 맥없이 추락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증시에서 5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급등한 1,144.4원에 마감했다. 한국시장 외에 다른 아시아증시들도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대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대, 홍콩 항셍지수는 3%대의 폭으로 각각 떨어졌다.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신흥국들의 위기, 미-중 무역 전쟁,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우려 등 불안요인들이 미국시장을 흔들었고 이것이 아시아시장에 타격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그 자체만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최근 예술가들의 기상천외한 기행과 추행이 마치 개성적인 예술적 행위나 특별한 교육방식인 양 스스로 합리화하는 경악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진정한 예술은 죽음에 이를 만큼 고통스럽고 고독한 내면적 명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존 키츠(John Keats)는 26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 감각적 이미저리가 뛰어난 많은 송시(Ode)를 썼다. 그 중 ‘우울에 부치는 송시’(Ode on Melancholy)에서 우울(멜랑콜리)은 고도의 예술적 경지에 이르기 위한 필연적 상태로 그려진다. 키츠의 세계에서 우울은 흔히 생각하듯 부정적인 병리 현상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성취하기 위한 극도의 내면화 과정으로서 일종의 관조적 명상이다. 우울은 예술 창조를 위한 내적 에너지인 것이다. 우울은 영혼의 깨어있는 고통이자 창조적 에너지이므로 우울이 찾아올 때면 이를 회피하거나 망각하려 할 것이 아니라 설령 슬픔일지라도 마음껏 향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허나 우울의 발작이/ 울고 있는 구름처럼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질 때면/ … 그대 아침
올 7, 8월 더위와 가뭄이 극심할 때 수원시가 살수차를 이용하여 도로에 수시로 물을 뿌렸다.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고온의 날씨와 불경기로 타들어 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짧으나마 식혀주는 심리적 효과 또한 컸다. 추석 연휴 중에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였다. 톨게이트에서 차들이 대기하지 않아 소통이 원활해졌고 통행료 감면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힘겹던 생업에서 잠시 벗어나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다. 정책체감도란 무엇인가? 국민 개인이 어떤 정책이 존재함을 인지하고 결과에 대해 개인적인 기대와 비교 평가하고 만족하는 정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정책효과는 객관적·정량적 분석과 함께 체감도라는 주관적·정성적 요소가 함께 반영돼야만 검증될 수 있다. 모두에 제시한 두 가지 정책은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체감도를 높일 수 있을까? 첫째, 정책 의제(policy agenda)를 설정함에 있어 국민의 욕구 중 우선순위의 앞에 있는 것부터 시행하여야 한다. 4대강 사업은 애초부터 국민들이 원하는 사업이 아니었다. 사업비가 엄청난 대규모 사업임에도 충분한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 한
우울증에 대한 설명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슬픔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우울증이다”라고 했다. 또 천재나 뛰어난 인물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병이라 설명했다. ‘멜랑콜리’는 곧 ‘우울증’이라는 등식은 18세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요즘 정신 의학계에선 우울증은 과도한 슬픔이라기보다는 즐거움이 결핍된 심리 상태라고 정의 하기도 한다. 즉 우울증은 ‘슬픈 상황에서 슬픔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즐겁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우울한 기분’, ‘흥미나 쾌락의 상실‘ 등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심해지면 사고 흐름의 장애,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사회 대처능력의 감소,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6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과거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충격적인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본다. 유명인들도 마찬가지다.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귀를 자르는 자학증세 까지 보이다 자살 했다. 엽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쏘아
탄(炭) /이시경 불벼락으로 원시계곡이 불탔다 새끼를 부르는 어미의 손을 놓고 새까맣게 울었다 수직의 사슬을 끊으니 새가 되었다 시공을 넘어 초원 위로 검정말들이 달린다 사자에게 물어뜯기는 아픔 속에서도 슬프지 않았다 동굴 벽 위에서 들소가 뿔을 치켜든다 나를 검다고 깔보지 마라 서걱서걱 한 꺼풀씩 몸을 주고 영생을 얻었다 다이아보다 빛났다 종교신화적 관점을 떠나, 최초의 생명혼(목숨+넋)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십, 수백억 년이라는 천문학적 시공간이라면 우연에 의해서라도 생명혼이 탄생될 수 있는 물질적 조건이 형성될 수 있지 않았을까. 태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생명혼의 모태는 물질일 수 있겠다는 말이다. 양자론적 측면에서라면, ‘우리’의 기원(起源)이라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작은, 有의 사슬을 끊어 無에 가까워진 미시세계의 물질일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탄(炭)이라는 물질이 되었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생명으로 부활할 수 있는 영생을 얻은 것일 터, 그것이 ‘인간’인 우리로 재탄생된다면 이보다 큰 축복은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우리는, 이미, 다이아보다 더 빛나는 존재가 아니겠
현재 당신은 시속 80㎞의 속도로 신호등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 위를 운전 중이다. 잠시 후 도로 위 과속방지턱을 발견했다. 안전을 위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위험’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속도 그대로 방지턱을 맞이한다면 그 사람은 운전면허증을 정상적으로 발급받지 않았거나 ‘안전’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위험을 안전하게 넘어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나와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아 차량 속도를 안전한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더라도 웬만한 과속방지턱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좋은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배우자 사이에 나타난 위험을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맞이한다. 그리고 아포리아(난관)에 빠져 힘들어한다. 부부로 살다보면 갈등이 발생한다. 부부 갈등의 대부분은 운전 중 만나는 흔한 과속방지턱처럼 심각하지 않은 것들이어서 안전을 위한 조처를 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부부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운전 중 일어나는 많은 위협요인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속도
연어가 돌아왔다. 금어기에 들어서기 전 남대천은 강태공의 놀이터다. 연어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물길을 따라 훌치기 낚싯대를 던지는 사람들은 즐겁기만 하다. 너른 하천과 깊은 물속에 보이지도 않는 연어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신선한 강바람과 들꽃과 태풍을 무사히 마중한 하천 그리고 파란 종이에 하얀 파스텔톤의 붓질을 해 놓은 듯한 하늘은 가을이 주는 정취다. 고기 망태기는 비어 있어도 낚싯대를 던지는 것이 어찌 아니 즐겁겠는가. 연어가 돌아올 때를 손꼽아 기다리던 짝꿍도 낚싯대를 들고 한 몫 거들었다. 아이스박스까지 챙기며 단단히 벼르고 갔지만 빈손이다. 돌아온 연어를 본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어느 해는 가을장마에 쳐 놓는 그물망이 쓰러져 연어가 온 하천에 시커멓게 돌아다녔고 발 빠른 사람은 낚싯대 없이 맨손으로 잡았다. 우리도 수십 마리를 잡은 적이 있어 늘 기대를 하지만 그 후 그런 행운은 없었다. 연어는 회귀 생물이다. 치어로 세상 밖 즉 바다로 나가 한 5년 객지생활을 하다가 성숙하여 산란기가 되면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옆구리에 구름 모양의 반점이 생기는데 수컷의 무늬가 떠 뚜렷하다고 한다. 모
상속증여세법에서는 실명이 확인된 계좌에 보유한 재산은 명의자가 취득한 것으로 추정한다. 즉, 본인 명의 계좌에 돈이 입금되었는데, 그 돈이 본인의 돈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그 돈을 증여받은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물론, 추정한다는 규정이므로, 그 돈이 본인 돈이 아니면 증명하면 증여세가 매겨지지는 않는다. 사례를 살펴보자. A는 2013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상속세를 신고납부하였다. 상속세 세무조사를 하던 세무 당국은 2006년 아버지로부터 A명의 계좌로 거액이 송금된 것을 확인하고, A가 사전 증여받은 것으로 보아 상속세를 경정하여 추가 과세고지했다. A는 2006년 송금된 돈은 아버지의 사망 후 장례 비용과 사후 제사 비용을 미리 받은 것이며, 2006년 아버지는 이미 86세 고령으로 스스로 병원비나 생활비의 지출업무 등을 수행하기 어려워 편의상 A 명의로 송금했으며, 실제로 아버지 사망 시까지 그 계좌에서 아버지 생활비 등이 지출되었고, 예금 잔액은 상속재산으로 상속세 신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세무 당국은 그 계좌에서 A 본인 카드비용도 결제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도 사용이 됐으므로, 사전에 증여받은 재산으로 봐야 한다고
최근 법무부 고양준법지원센터가 한 보호관찰대상자에 대한 집행유예를 취소했다. 그는 조현병을 앓는 40대 남자다. 보호관찰 기간 중 병원진료를 받으라는 보호관찰관에게 욕설을 하며 치료를 거부했다. 노숙자들과 어울려 음주를 반복하고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본보 10일자 19면) 조현병에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그에게 법원은 공무집행방해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아울러 재범방지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보호관찰관에게 정신과진료 때마다 동행케 하고, 심리치료 비용을 지원해 주는 등 조현병 치료명령을 내렸었다. 그럼에도 치료를 거부하자 준법지원센터는 “강력범죄 등 재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주취·정신장애 범죄자를 엄중하게 관리하고, 재범방지를 위해 집행유예취소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그를 구인해 의정부교도소에 수감시키고 법원에 집행유예 취소를 신청한 것이다. 조현병은 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정신질환으로 예전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국내 조현병 환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2017년 기준 10만7천662명이다. 이는 5년 전보다 7% 정도 증가한 것이다. 최근 이들이 저지른 범죄로 사회적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