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의 헬멧까지 보일 정도로 전투기가 주택가 위를 낮게 지나갑니다” 화성시 병점동·진안동 일대 주민과 병점초등학교가 수원군공항(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전투기가 내는 소음이 최근 들어 부쩍 커졌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22일 오전 진안동 연립주택에서 만난 주민 김모(46·회사원)씨는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집 주변을 지나는 전투기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수원 군공항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병점사거리 주변에서 선회해 군공항 쪽으로 착륙하며 진안동 주택가 상공과 근접 비행하는 바람에 전투기 소음이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주간 비행뿐 아니라 야간에도 전투기가 기동하면서 마치 공사판 한가운데서 듣는 소음을 늘 달고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처럼 진안동 주택가 250여 가구가 주·야간 전투기 소음 때문에 TV 소리도 안 들리고, 대화도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 김씨가 휴대전화 앱으로 소음도를 측정해보니 80㏈이 나올 때가 많았고, 어떤 때는 최대 100㏈이 넘어서기도 했다. 수원군공항에 아무리 소음피해를 항의해도 개선되지 않아 조만간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씨
<고양시> ◇3급 전보 ▲도시정책실장 윤경한 ◇4급 전보 ▲미래전략국장 김용섭 ▲교통건설국장 김정배 ▲도서관센터소장 명재성 ▲의회사무국장 고영일 ◇5급 승진 ▲위생정책과장 박경태 ▲건축과장 이상희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이영애 ▲덕양구 세무과장 이종국 ▲일산동구 시민복지과장 유애순 ▲대덕동장 백용구 ▲송포동장 박재웅 ◇5급 전보 ▲지역경제과장 서병하 ▲세정과장 김영남 ▲여성가족과장 유경옥 ▲수도행정과장 김승균 ▲대중교통과장 이완범 ▲행신1동장 이영심 ▲백석1동장 황규동
마피아는 시칠리아 말로 ‘자랑, 호언’ 또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8세기부터 시칠리아를 지배했던 사라센 말이 어원이다. 마피아의 유래는 19세기 부재 지주들의 사병조직설이 유력하다. 시칠리아 마피아들은 19~20세기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범죄조직을 결성했다. 얼굴 흉터로 ‘스카페이스(scar-face)’라는 별명을 얻었던 알 카포네도 그중 하나다. 마피아는 1920년대 시행된 금주법을 계기로 미 전역으로 세를 확산시켰다. 1950년대에는 24개 조직이 활동했고 10년후엔 15만명의 조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세력을 키우며 위세를 떨쳤다. 최근엔 크게 위축됐다. 지속적인 소탕작전과 투명해진 사회 시스템으로 검은 돈을 챙길 기회가 줄어든 까닭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마약판매 매춘 등 전통적 갱 업종에서 손을 뗀 대신 제도권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탈리아 마피아는 아직도 건재하다. 시칠리아의 노사 코스트라와 나폴리의 카모라 등 4대 조직이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교회 출석과 기부 활동 등으로 지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마피아가 주도하는 범죄 산업 규모가 국내총생산의 11%에 이른다고 한다
재료들 /최문자 어머니를 꽉 쥐면 주르르 눈물이 쏟아진다 주원료가 눈물이다 사랑을 꽉 쥐어짜면 쓰라리다 주원료가 꺼끌꺼끌한 이별이다 매일매일 적의를 품고 달려드는 삶을 쥐어짜면 비린내가 난다 주원료가 눈이 어두운 물고기다 CT로 가슴을 찍어보면 구멍 뚫린 흰 구름 벌판 주원료가 허공이다 구멍 난 가슴을 무심히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어머니’가 있고‘사랑’이 있고‘비린내 나는 삶’이 있다. 이것들이 시인의 삶을 견인하는 재료들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하나같이 ‘슬픔’이고 ‘아픔’이고 ‘비린내’가 난다. 삶의 바깥에는 분명 내일이 있고 흐림 뒤에 맑음도 있는데 시인의 삶에 들어 있는 아픈 진실 ‘CT로 가슴을 찍어보면/구멍 뚫린 흰 구름 벌판’의 예리한 시선이 타자의 마음에 들어와 칼금을 긋는다. 이 대목에서 나는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이 누가 있을까? 아픔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슬픔을 슬프다고 말하지 않으며 안으로 삭히는 무심함에서 시인다운 고매함과 고요한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어떤 치장도 꾸밈도 없이 일상에서
날이 갈수록 기간제 교사의 처우와 권리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10명 중 7명이 정교사가 기피하는 업무를 떠맡는 등 정교사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교육단체인 전교조가 지난 4월26일부터 5월8일까지 기간제 교사들의 권리에 관한 실태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유·초·중·고 기간제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정교사와 다르게 차별을 경험한 기간제 교사가 74.8%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한 경험의 유형으로는 기피 업무담당 요구가 75.9%로 가장 많았고, 각종 위원회 피선출·선출권 박탈(59.3%), 방학·연휴 등을 전후한 쪼개기 계약(37%), 정교사와 달리 방학 중 근무기간 차별(23.0%), 계약기간 만료 전 계약 해지(17.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기간제 교사들은 처우 개선에 있어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고용안정(58.4%)을 꼽았다. 이어 성과급이나 호봉승급·정근 수당, 복지포인트 등 보수 차별 해소(39.5%)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고, 쪼개기 계약 금지(32.6%), 직무연수,
연일 찜통더위다. 더러는 시원한 곳을 찾아 때 이른 휴가를 떠나고 젊은이들은 바다에서 해수욕하며 더위를 즐기고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나무 그늘을 찾아 더위를 견디기도 한다. 마을입구에는 당산나무가 있곤 했다. 당산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마을에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당산나무에 제를 올리기도 했다. 내 고향 청주에도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었다. 전해내려 오는 말에 의하면 나무가 울면 마을에 재앙이 생겼다고 한다. 수백 년 수령의 그 나무는 몇 년에 한번 정도 울었는데 그때마다 마을 사람이 이유 없이 죽거나 뜻하지 않은 재앙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개발에 밀려 나무도 없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몇 아름은 족히 될 만한 거대한 나무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길손들의 쉼터가 되곤 했다. 나무 밑 평상모여 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을의 대소사를 논하기도 했으며 여름한철 피서지가 되곤 했다. 그 거대한 나무도 새가 날아들면 새의 무게만큼 흔들렸고 서로의 잎을 바스락대며 푸른빛을 더해가곤 했다. 어느 해는 잎이 듬성듬성했고 한해 그러고 나면 다음해는 무성하고 짙푸른 색으로 풍성한 그늘을 만들었다. 어른들은 나무가 해거리를 하는 것
요즘 수원시 광교신도시(영통구 센트럴타운로22번길 25)에 있는 산의초등학교 학생들은 신바람이 났다. 지난 17일부터 ‘하하 호호! 즐거운 산의 물놀이 학습장’을 개장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 운동장 한쪽에는 사각 풀 2개와 작은 원형 풀 1개가 설치돼 있다. 대형 튜브에 공기를 채워 만드는 조립식 에어풀장이다. 본보(20일자 18면)에 따르면 이 풀은 이 학교 윤성철 교장이 학교운영비 200만 원으로 설치한 것이다. 윤교장은 인터넷 쇼핑몰에 가로 6m에 세로 4m짜리 사각 풀 1개와 지름 3m짜리 원형 풀 1개를 주문했다. 풀이 도착하자 윤 교장이 체육부장 교사와 둘이서 밤 9시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스카우트 경기 남부가 사각풀을 하나 무료로 빌려줬다. 윤교장은 스카우트 경기 남부 훈육위원장이기도 하다. 윤 교장은 풀 주문부터 설치, 청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풀을 청소하느라 매일 저녁 늦게 퇴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지자체들은 여름을 맞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위해 공원과 광장 등에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수원시의 경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샘내·일월공원(장안구), 권선·마중·매화공원(권선구), 고래등어린이·매여울·
교복을 무상으로 주려던 경기도가 이런저런 갈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지원대상, 지원방법, 지원시기에 있어 학부모의 의견이나 교복업체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경기도 학교교복 지원조례안’이 다시 보류된 것이다. 이 조례안은 중학교 신입생에게 학교장이 교복을 지원하고 교복을 구매할 때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복업체를 선정하면 학생에게 현물을 지급한 뒤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교복업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등이 각각 반발하고 있다. 현물 지원은 일부 대형업체를 밀어주는 것이라며 영세업체들이 반발했고, 한국학생복산업협회 회원 1천여명이 최근 경기도의회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학사모 역시 지난 17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급방식에 대해 수혜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이 조례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가 2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31개 시·군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모두 280억원의 예산으로 내년도 중학교 신입생 12만5천명에게 교복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짜로 교복을 주는 것도 만만치는 않은 모양이다. 그렇지
얼마 전 문인들과 운동할 기회가 있었다. 종목이 제기 차기, 윷놀이, 투호, 굴렁쇠 굴리기와 같이 대부분 전통 민속놀이로 되어 있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매일 텔레비전에서 영상으로만 보다가 직접 참여하여 즐기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명절만 되면 으레 등장하는 단어가 ‘전통’이란 단어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명절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 공식이 수십 년 동안 천편일률적이다. 장소는 고궁이고, 등장인물은 한복 입은 남녀이며, 장면은 당연히 민속놀이이다. 명절놀이 공식은 이들 항목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민속놀이조차도 틀에 박혀 있다. 널뛰기와 연 날리기 아니면 제기차기가 거의 전부이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투호가 추가됐다. 투호는 설명조차 필요 없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놀이다. 항아리 안에 화살을 던지는 것이다. 항아리와 화살. 좀 부정적으로만 봐서 그런지 정말 이 두 가지는 연결이 안 된다. 물론 남녀노소가 어울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긴 하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정말 심심하기 짝이 없는 놀이다. 한 가지 참 이상한 것은 제기차기를 제외하고는 놀이 주동인물이 전부 거의 여자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