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으로 9번이나 선출됐고 4개의 정당을 만들었으며 총리를 두 번이나 맡은 최초의 인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붙은 수식어는 많다. ‘풍운의 정치인’도 그중의 하나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계를 풍미한 JP의 인생여정을 한마디로 집약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는 거물급 정치인답게 상황이나 자신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촌철살인의 달인 이었다. 때문에 그의 뒤에는 항상 능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할 때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그랬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하야(下野) 죽어도 안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다.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라고 예견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의 이른바 ‘뼈있는 말’의 시작은 60년대 초 부터다. 63년 권력의 중심에 있던 그가 4대 의혹 사건과 관련. 외유에 나가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난다”고 말한 것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슬로건을 보면 “사회복지사가 행복하면 국민들은 더 행복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이 말에 대해서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사회복지사들에게 행복하신가요? 라고 되묻고 싶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2017년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의하면 업무 소진, 부족한 예산, 클라이언트 폭력, 인권 침해, 열악한 근무 환경, 높은 이직율, 비정규직 신분 등 사회복지사는 그리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들을 위해 묵묵히 일선 현장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복지는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논의되었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 지난 5월 말 경남에서 임용된 지 두 달이 된 사회복지사가 투신해 생명이 위독하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가방 속 노트에는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 사람마다 속도의 차이가 있는데 냉정한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한다. 매번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회복지사를 위한 복지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년 전 사
꽃은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초록과 들꽃들 그리고 달궈지는 태양 모두가 6월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다.딸아이가 꽃에 푹 빠져 있다. 오늘도 강남 꽃 시장에서 한 아름 사들고 왔다. 장미 해바라기 그리고 백합 등 이름을 알 수 없는 꽃까지 다양하고 화사하다. 거실 가득 꽃을 늘어놓고 꽃과 향기의 조화를 맞춰가며 열심히 다듬고 자르고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만든다. 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꽃을 만지는 손길이 평화롭게 행복해 보인다. 파스텔 톤의 은근하고 부드러운 색상과 수수한 듯 화려한 꽃들이 한데 어울려 그들만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다. 해바라기는 우뚝 선 키와 커다란 귀를 열어 잔잔한 꽃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지 검게 박힌 알들이 한층 더 선명하고 가시와 잎을 정리한 장미는 순해졌다. 가시가 있어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장미도 다른 꽃들과 섞여 조화를 이루니 한결 더 편안해졌다. 어쩌면 꽃은 화려함보다는 향기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가 꽃을 배우기 시작했다. 꽃의 이름과 꽃의 성질 그리고 꽃들의 조화를 배우고 익혀가며 꽃바구니와 꽃다발 등 다양한 모습으로 꽃과 친해지고 있다. 꽃마다 꽃말이 있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할 계획이 있다면, 수익형 부동산이나 성장 가능성이 큰 법인의 주식을 빨리 증여해서 그 재산으로부터 소득이 발생하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때 아직 나이가 어린 자녀의 경우, 증여세를 낼 능력이 없으므로, 부모가 증여세를 대납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증여세 대납액도 증여로 보아 증여세가 과세하므로, 증여세 납부액을 고려한 금액으로 증여를 해야 한다. 다만, 증여세 대납액에 대한 증여 과세를 피하려고, 부동산을 증여하면서, 증여세 납부액을 빌려주는 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는 부동산에서 발생한 임대수입으로 부모에게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다. 가족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은 당연히 가능하다. 세법에서도 가족에게 돈을 빌리는 것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돈을 빌린 것이 확실한 경우로서 무이자로 빌린 경우에는 적정이자율(현재 4.6%)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받은 날에 증여받은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매기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빌린 것이 아니라 증여한 경우로 판단된다면, 대출거래를 부인하고 증여로 보아 증여세를 매긴다. 최근 조세심판례를 살펴보자. 외할머니가 부동산을 손녀에게 증여하고, 외할아버지가 증여세
현대건설이 오는 22일 인천시 남구 학익동 587-37번지에서 ‘힐스테이트 학익’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힐스테이트 학익은 용현·학익지구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가 높고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힐스테이트 학익은 22일 견본주택 문을 연 뒤 26일 특별공급, 27일 청약 1순위, 28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다음달 4일에 발표하며, 계약기간은 같은달 16~1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1차 계약금 1천만 원 정액제가 시행되며, 1차 중도금 납부시기도 전매제한(최초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후로 계획돼 있다. 특히 최초 계약일로부터 6개월 뒤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청약통장도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분양관계자는 “용현·학익지구는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를 바탕으로 송도와 청라를 연결하는 주거축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갖추고 있다”며 “힐스테이트만의 특화설계 적용과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학익은 지하 2층~지상 40층 5개동 전용면
<국가핵융합연구소> ▲부소장 김양수 ▲KSTAR연구센터장 윤시우
자서전 /이우근 가을비 같았고 깨소금 같았고 은박지 같았고 시금치 같았고 찬물 한 그릇 같았다, 고 싶었던 스무 살 무렵도 있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형편없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팽개칠 수는 없습니다 떠밀려 가더라도 손 내밀고, 혹은 끌려가더라도 드러누워 버팁니다 다만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사람들의 마을을 맑게 지켜봅니다 그 마음의 부동자세, 지속적이고 싶은, 다만 간절함으로. - 이우근 시집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이 자서전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 힘들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의가 들 때, 혹은 지나간 아름다웠던 한때를 되새겨볼 때, 그러한 일들을 글로 남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과 아쉬움이며 또 다른 무언가를 향한 희망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도 우리가 자서전을 생각해볼 때 마음의 부동자세가 생긴다. 시인은 지나간 청춘이 깨소금 같았고 은박지 같았고 시금치 같았다 한다. 이후로 지금까지 형편없지만, 앞날을 생각한다. 그냥 팽개칠 수는 없는, 그리하여 다만 간절하고 지속하고 싶은, 그리하여 모든 것을 관조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삶. 어느
요즘 같은 형태의 아스피린을 개발한 사람은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이다. 1897년 바이엘에 근무하던 호프만은 관절염을 앓던 아버지 때문에 특히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라실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약을 복용할 때마다 고통스러워 하는 아버지를 보며 연구를 거듭해 마침내 살라실산과 아세트산을 합성해 복용하기 편한 의약품을 개발했다. 호프만은 아세트산과 버드나무의 학명(spiraea)을 합성해 아스피린(aspirin)이란 이름을 지었다. 가루로 팔다가 1915년부터 알약 형태로 바뀌었다. 약품으로 출시 된 후 워낙 다양한 증상에 효과가 있어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약으로 꼽힌다. 지금도 매년 세계적으로 1조 알 이상이 팔린다. 해열 진통제의 대명사로 군림한 지 오래고 항염,항류머티즘제로도 쓰인다. 혈전을 억제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까지 예방한다. 최근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암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스피린처럼 광범위한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험이 있으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은 흔치 않다. 하지만 효능과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도 그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복용자중 평균 6%가 위장 장애를 일으켰다
우연히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아트 매니지먼트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이 ‘고이데고문화회관(小出鄕文化會館)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일본 니카타현 고이데고문화회관이 개관을 하고나서 10년간의 발자취를 다룬 책이었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관장을 추천하고 그가 지역 활성화와 공공극장을 연계해서 모든 것을 바치면서 공공극장을 운영해나가는 과정이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보여지는 형식이 아니라 그 지도자의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시설은 건설비에서 부터 운영비에 이르기까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특히 공공극장은 지출대비 수입에 한계점이 명확해 재정건전도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그 운영에 있어서 면밀한 검토와 지역민과 합의된 지역 공공성에 의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운영 대책을 세울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경영성과, 합리적 운영, 공공성이라는 세 박자가 잘 돌아가야 한다. 그곳을 가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타고 나가오카(長岡)역까지 갔다가 보통열차로 고이데역까지, 그리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