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해결, 한반도 통일, 노벨평화상 수상, 통일대박 사업 추진. 며칠 전까지만 해도 꿈에 부풀었던 얘기들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한미훈련을 트집잡아 남북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북미회담까지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북한이 한미훈련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회담연기를 통보한 것이다. 이에따라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정부도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돌출행동에 의아해 하고 있다. 난데없이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 한미연합훈련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맥스선더 훈련은 남북 정상회담 이전인 지난 4월부터 잘 알려진 내용이다. 더욱이 북한이 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한 이전부터 이미 훈련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기에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으로부터 강도 높은 비핵화 요구에 딴지를 걸고, 태영호 전 공사의 기자회견 등을 문제 삼아 복합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도 북미정상회담 운명을 심사숙고하라는 경고성 발언마저 있어 일부에서는 협상의 주도권을 자기들이 가져가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같이 터무니
색은 인간의 인식 체계를 반영한다.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검은색은 어둠, 빨간색은 열정, 녹색은 숲과 연계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처럼 머릿속에 고정관념으로 박힌 빛깔을 기억색(memorial color)이라고 한다. 흔히들 노랑 주황 빨강 계열은 따뜻한 색으로, 파랑이라면 차가움을 연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색깔에 대한 관념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의복과 예식 등에 쓰이는 색상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란색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부의 원천인 땅과 황금을 나타내는 색이라 해서 황제의 색으로 여겼다. 반면 서양에서는 경계와 멸시를 상징하는 색이었다. 중세 화가들은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옷을 노란색으로 칠했을 정도다. 빨강도 마찬가지다. 신성, 경건함, 열정, 빛을 뜻하기도 하지만 악마와 지옥 불, 퇴폐미, 수난, 어둠을 상징하는 색이라 여겨 그렇다. 이 같은 색깔이 정치에 사용된 역사는 매우 깊다. 그 중에서도 빨강은 고대국가 시절부터 왕과 귀족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그러던 것이 중세 프랑스 혁명이후 ‘자유’로 인식됐고, 러시아 혁명에선 사회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또 파랑 역시 12세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꿈·명예·희망을 전달
효자손 /고경숙 구부러진 노모의 등이 밟혀 조막손 막둥이는 제 팔 한 쪽 툇마루에 두고 떠났다 해마다 5월이면 부모에게 찾아가거나 안부 전화를 한다. 자식들 모두 부모를 떠나 도시에 있거나 타지에 있는 것이다. 시골이나 고향에 있는 부모는 늙고 병들었거나 아니면 구부러진 허리로 툇마루에 앉아 멀리 있는 자식들을 그리워한다. 그런 부모와 자식들 모두의 곁에 고경숙 시인의 ‘효자손’을 놓아둔다. 자식들은 부모를 찾아가 구부러진 노모의 등을 긁어드리고, 부모들은 툇마루에 두고 떠난 조막손 막둥이의 팔 한 쪽으로 가려운 등을 살살 긁어보라고. 짧지만 깊은 울림과 여운을 간직하고 있는 시 한 편 암송하면서 아픈 마음 가만히 달래보라고. 실제 효자손 같은 이 시로 가려운 곳을 긁는 사람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 자식이라면 노모의 툇마루에 두고 온 팔 한 쪽으로 인해 평생 한 쪽 팔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저린 통증을 평생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부모라면 팔 한 쪽을 두고 간 자식이 한 쪽 팔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세상에는 두 팔 모두 멀쩡하게
인천 강화군은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규제로 전체면적 411㎢보다 더 넓은 673㎢가 규제대상 지역으로 묶여 있다. 수도권 규제, 문화재 규제, 군사시설보호 규제, 산지·농지 규제 등 국가안보와 문화재 보호 등의 명목 하에 각종 중첩된 규제로 투자 및 개발제한을 받아 지역발전 기회에서 희생되고 소외돼 왔다. 이러한 과도한 규제는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재정자립도 11.02%의 전국 최하위권 지역을 수도권이라는 울타리 속에 가두어 역차별을 하는 규제는 이제 과감하게 개선돼야 한다. 첫째, 문화재 보호구역을 500m에서 50m 이하로 조정하는 등 중첩된 문화재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 그동안 강화군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는 문화재 유형별 특수성과 보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문화재 경계로부터 반경 500m(도심지역 200m)로 지정돼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특히 강화외성(사적 제452호)의 경우 전체 21㎞ 구간이 대부분 해안순환도로와 제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문화재 잔존여부, 지형 등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
창밖으로 연거푸 흘러내리는 비. 나는 하릴없이 핸드폰만 이리저리 굴린다. 공간을 가득 채우며 마주 앉은 숱한 그들의 표정 또한 무료하긴 마찬가지다. 말없이 멀뚱멀뚱 서로의 동태를 살피며 시간 흘러가길 기다릴 뿐. 한 오십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마이크로 흘러나오는 내 이름자. ‘이상남 대기자 안으로 들어오세요.’ 우리는 환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와글와글 시끄럽게 성업 중인 먹고 마시는 공간. 양산을 여행하던 중에 들른 일명 ‘맛집’이라는 곳이다. 처음 만나는 숱한 남들이 어울려 함께 식사를 하는 공간, 그곳에서도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다. 빽빽하게 채워진 테이블마다 철저하게 분리된 다른 세상.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각자의 대화에 충실하며 식사에 임하는 모습들. 두서없이 떠들어대거나 일관된 침묵으로 이어지거나 어쨌든 그들은 지금 식사를 하는 중이다. 종종 옆 테이블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맛집을 찾은 그들만의 특권 또는 공통된 묘한 소통방법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집 안이 아닌 집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텔레비전 채널마다 돌아가면서 보여주는 &ls
▲김성우(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씨 부친상= 18일 오후, 부산 동아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0일 오전 9시 ☎(051)256-7070 삼가 명복을 빕니다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승진 ▲공공감사운영단장 이범 ▲감사원 국장 이수연 ◇고위감사공무원 전보 ▲사회·복지감사국장 김명운 ▲지방행정감사1국장 유병호 ▲지방행정감사2국장 유인재 ▲시설안전감사단장 현완교 ▲국방감사단장 강성덕 ▲심사관리관 윤승기 ◇3급 승진 ▲산업·금융감사국 제4과장 전영진 ▲국토·해양감사국 제2과장 최재혁 ▲지방행정감사2국 대구사무소장 김태경 ▲국방감사단 제1과장 심재곤 ▲국방감사단 제2과장 이갑재 ▲심사관리관실 심사1담당관 김용배 ▲감사원 과장 박석진 ▲감사원 과장 장주흠 ◇과장 신규 보임 ▲지방행정감사2국 대구사무소장 김하석 ▲국방감사단 제3과장 안병준 ▲감사청구조사국 제4과장 김만석 ▲공공감사운영단 공공감사운영심사과장 이동규 ▲심사관리관실 심사1담당관 한영욱 ▲심사관리관실 심사2담당관 하상희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담당관 권은정 ▲심의실 심의지원담당관 조석훈 ▲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 교육운영1과장 이지연 ▲감사원 과장 박상순 ◇과장 전보 ▲재정·경제감사국 제4과장 김병수 ▲국토·해양감사국 제1과장 백맹기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신치환 ▲공공기관감사국 제3과장 임동혁 ▲시설안전감사단 제1과장 김태경 ▲사회·복지감사국 제3과장 임상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성남시장) 간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 논란과 관련한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남 후보가 17일 “이 후보가 거짓해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 측은 “왜곡된 음성파일일 뿐”이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을 이어갔다. 남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형과 형수에 대한 폭언은 친모에 대한 친형의 폭행 및 폭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욕설은 폭행 사건 이후가 아닌 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SNS에 직접 올린 형에 대한 고소장과 조카의 SNS 글 등을 근거 정황으로 제시했다. 그는 “고소장에 따르면 친모 상해 논란 시점은 2012년 7월 15일이지만, 형인 고(故) 이재선 씨의 딸은 자신의 SNS에 폭언 사건이 2012년 6월 10일에 벌어진 일이라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이 후보의 욕설 논란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의 조정이 진행됐다고 거론, “폭행 발생 시점은 2012년 7월 중순께이고, 욕설 녹취는 2012년 6월 초·중순이었다는 형수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
상속으로 주택을 취득한 경우, 세법상 상속주택과 관련된 많은 규정이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1세대가 1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하다가 양도하는 경우, 양도소득세는 비과세 된다. 이때, 일반주택을 1채 보유한 상태에서 주택(조합원입주권 포함)을 상속받아 2채가 됐더라도, 일반주택을 양도한다면 상속주택은 없는 것으로 보고 1세대1주택 여부를 판정한다. 당연히 일반주택 양도 후 남은 상속주택 1채는 2년 이상 보유하면 1세대1주택 비과세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만약, 망자가 주택을 2채 가지고 있었으며, 2채를 전부 혼자 상속받았다면, 망자가 소유한 기간이 가장 긴 주택 1채만 상속주택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상속주택으로 인정되지 않는 주택을 먼저 양도해서 양도소득세를 부담하고, 일반주택, 상속주택 순으로 보유기간 고려해서 양도하면 양도소득세를 최대한 절세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상속개시일로부터 소급하여 2년 이내에 망자로부터 증여받은 주택이나, 증여받은 조합입주권으로 취득한 신축주택은 상속주택보다 먼저 양도하더라도 비과세를 적용 받을 수 없다. 사실상 2주택을 상속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을 공동으로 상속받은 경우, 소수지분자는 주택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