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해야 하는 데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판문점 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관계를 비롯해 국제 정세가 급변하게 변하자 남북교류 사업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경기북부 접경지역 시·군 공무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단체장이 공석 또는 공천을 받지 못해 다음 달 지방선거에서 교체되기 때문이다. 10일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단체장이 공석이거나 현역 시장·군수가 다음 달 지방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곳은 고양시, 파주시, 포천시, 동두천시, 연천군 등 5곳이다. 파주시는 이재홍 전 시장이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2월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고양시와 연천군은 현역 시장·군수가 공천을 받지 못해 50여 일 뒤 물러난다. 또 동두천시는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선거에 나오지 못하고 포천시는 김종천 시장이 건강 문제로 공천을 반려했다. 단체장이 바뀌는 상황에서 남북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어도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해당 지역 공무원들의 속내다. 해당 지역 담당 공무원들은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는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할 수 없다”며 “지방선거가 끝나야 남북교류 사업의 방향을 결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금강주택이 남구 도화지구에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견본주택을 11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84㎡, 총 4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59㎡ 327가구 전용면적 ▲74㎡ 94가구 전용면적 ▲84㎡ 58가구 등 전 가구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으로는 인천대 제물포 캠퍼스를 비롯해 약 15개의 초·중·고교가 밀집되어 있어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자랑하며, 인천합동청사가 2019년 들어설 예정으로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자랑한다. 특히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단지가 공원예정부지에 둘러쌓여 있어 도심속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 ‘도화역’과 ‘제물포역’이 근접해 있으며, 주변에 한국수출산업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여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인천도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전 가구를
노인정치(gerontocracy)가 새로운 용어는 아니다. 옛 소련은 1980년대 말 고르바초프가 집권하기 전까지 20여년 넘게 노인정치 시대를 이어갔다. 브레즈네프와 안드로포프 시절 권력 주위엔 70대 정치국원이 가득했다. 중국은 이런 면에서 최강이다. 지금까지 전직 국가 지도자들이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로정치’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정치 전면에 나서는 노인들도 많다. 지난 2014년 88세에 튀니지 대통령에 당선된 ‘베지 카이드 에셉시’가 대표적이다. 5년 임기가 끝나는 내년 그의 나이는 93세가 되니 나이는 숫자라는 것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그뿐만 아니다. ‘시몬 페레스’는 84세였던 2007년에 이스라엘 대통령에 취임해 2014년 91세로 퇴임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1878-1965)은 81세에 총리에서 퇴임했다. 옛 서독 초대총리를 지낸 ‘콘라드 아데나워’는 87세인 1963년까지 일했다. 중국의 ‘덩샤오핑’ (1904-1997)은 국가주석에서 물러날 때 85세였다. 미국도 일찌감치 노인정치를 경험했다. 1984년 73세의 나이로 재선에 도전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에도 그는 고
구봉리 3 /박완호 신작로를 벗어난 길이 산등성이 너머로 지워지려는 판이었다 엇박자를 짚는 할아버지 지겟작대기에 부딪힌 초저녁 햇살이 소 잔등에 옮아붙고 있었다 부엌문 여는 할머니 손바람에 굴뚝 연기가 한쪽으로 기울어가고, 여물통 앞을 맴돌던 송아지가 겅중겅중 뛰기 시작하는, 그럴 무렵이었다 길이 끊긴 겨울산이었다. 바싹 말라버린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며 울어댔다. 먼지투성이 묵은눈을 밟는데 등산화 사이로 묵은 눈이 스며들었다. 지도에는 산등성이 너머 길이 적혀 있었다. 지도를 읽으면 길이 보였다. 거미줄처럼 엉킨 나무들 사이로 붉은 저녁햇살이 쏟아졌다. 젖은 흙냄새가 자욱했다. 신작로를 벗어난 길은 산등성이 너머에서 멈췄고 다시 자락을 따라 흩어졌다. 저만치 지게를 짊어진 할아버지가 느릿느릿 걸어갔다. 굽은 등에 햇살이 기울고 내처 쓸쓸한 소잔등에 옮아갔다. 마른 장작이 타며 할머니 눈시울을 뜨겁게 했는데, 저녁상을 차리라는 재촉이 소란스러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송아지가 냅다 뛰어다니는 구봉리 황혼 무렵의 아찔하고 선명하면서도 사소한 풍경의 더미. /박성현 시인
1863년작 <올랭피아>는 우리가 ‘마네’라고 하면 으레 반항적이고 저돌적인 화가라고 여기게 한 원인을 제공한 작품들 중 하나이다. 여전히 많은 논평들은 이 작품이 그 당시 일으켰던 사회적 파장을 열심히 환기시키고 있다. 작품의 모델은 빅토린 뫼랑이라는 이름의 여인이었다. <풀밭위의 점심식사>(1863)에 나오는 화면 정중앙의 나체 여인도 그녀의 모습이며 <철로에서>(1872)라는 작품 속에서 검은 원피스를 입고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있는 여인의 모습도 그녀이다. 당시 마네는 전문적인 직업 모델들과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아카데미 화풍의 관습이 몸에 배어 있어 포즈를 취할 때 마네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지 않았고, 작품이 끝까지 완성될 때까지 포즈를 취해야 하는 이유를 잘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그리고자 원했던 마네에게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그러나 마네는 빅토린 뫼랑이라는 좋은 모델을 만나 매우 흡족해했다. 화제의 인물 <올랭피아> 속 여인은 왠지 모르게 친근하면서도 속 깊은 매력도 지니고 있었다. 세련된 도시의 신사라면 아리따운 젊은
우리 겨레에게 너무 깊고 아프게 새겨진 화상보다 뚜렷하게 남아 아직도 통증이 엄습하는 상처가 판문점이다. 요즘 판문점이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판문점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다. 시골에는 어디 가나 있을 법한 지명으로 새말이라는 곳을 가려면 크게 뚫린 신작로에 이어진 약간의 경사를 만난다. 그 언덕길이 뱀재라는 곳이었다. 그 많은 이름을 두고 왜 뱀재라고 지었는지 모르지만 길고 구불구불해서 걸어 다니기에는 숨이 찬 길이 있었다. 그 경사 끝에 달린 모롱이를 지날 무렵이면 언덕 위에 판문점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달린 집이 하나 있었다. 그 당시에 흔히 보이는 기와지붕 밑으로 국방색이라고 불린 어두운 녹색 바탕에 까만 글씨로 간판은 한 눈에 보기에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국한문 혼용 교과서를 통해 막 한자를 깨우치기 시작하던 나에겐 판문점 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문과 두려움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시골에서는 드물게 네모반듯한 유리로 된 문에도 칸칸이 판문점이라는 글씨가 한 자씩 쓰여 있었고 문은 항상 닫혀 있었다. 더 이상한 일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이 드나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반공을 국시로 알고
농심이 국민간식으로 손꼽히는 치킨과 라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양념치킨 큰사발면은 매운 양념치킨 소스에 라면을 비벼 먹는 방식으로, 소스는 고추와 후추를 섞은 매콤한 양념에 사과와 꿀로 단맛을 더했다. 고소한 맛을 위해 땅콩과 파슬리 별첨 토핑도 포함됐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 블랙사발에 이어 올해 양념치킨 큰사발면으로 용기면 시장에서의 명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외식메뉴와 배달음식을 집이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젊은 층에서 좋아하는 간식과 음식에 주목해 다양한 용기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요리를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여 올해 용기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군포=장순철기자 socjang@
주택의 부수토지로서, 주택이 정착된 면적의 10배(도시지역은 5배) 이내의 토지는 주택으로 봐 1세대 1주택 비과세 여부를 판정한다. 한편, 10배를 초과하는 토지는 비사업용토지로 봐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비과세비율면적의 초과 여부에 따라 비과세와 중과세로 천지차이가 나는 것이다. 주택부수토지와 관련된 규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주택의 정착면적을 계산할 때 무허가 주택이나 창고, 상가주택의 경우가 애매할 수 있다. 무허가 주택의 경우, 명문 규정은 업지만 건축허가를 받지 않아 등기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비과세가 적용되고, 등기가 가능했지만 등기하지 않은 주택은 비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석한 사례가 있다. 부수토지도 주택의 등기 가능성에 따라 비과세여부가 결정된다고 해석하는게 적절할 것 같다. 창고나 상가주택의 경우는 주택으로 사용되는 부분과 주택외의 용도로 사용되는 부분의 면적을 비교해서 주택으로 사용되는 부분의 면적이 더 크다면, 전체건물을 주택으로 보아 부수토지의 비과세 여부를 판정한다. 주택 부분이 주택외의 부분보다 작다면 주택 부분만 주택으로 보게 돼 비과세되는 부수토지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부수토지가 비과세비율을 초과하는 경우, 주택을 증축해서
5월은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부부의날(21일) 등 가정과 관련된 뜻깊고 의미 있는 기념일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어 가정의 달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일년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워야할 5월이 반갑지 않은 아동들이 많다. 냉장고 속에서 토막시신으로 발견된 초등학생, 백골사체로 방에서 약 1년간 방치됐던 여중생 등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아직도 어른들의 무관심속에 많은 아동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위의 두 사건이 모두 부모에 의해 발생되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기대고 의지할 보금자리와 같은 존재가 부모일 찐데, 이런 부모가 자녀들을 학대한다면 이 아이들이 의지할 곳은 어디일까?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아동학대 행위자의 80%가 부모(방임은 90% 이상)이며 아동학대의 85% 이상이 가정 내에서 발생하였고 피해아동의 70% 이상이 최소 일주일에 한번이상 혹은 그보다 자주 학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서는 훈육이라는 명목 하에 아동학대가 정당화 되고 있으며 “남의 가정일이 갰거니” 하며 묵인하는 사람들로 인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