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삐-’ 12일 오전 8시 27분. 직장인과 대학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버스 안이 순식간에 긴급문자 알림음으로 뒤덮인다. 멍하니 창밖을 보던 A씨(30)도 손에 들린 휴대전화로 눈을 돌려 ‘전북 부안군 4.7 지진 발생’을 확인한다. 서서히 숨죽어가는 알림음과 달리 승객들의 웅성거림이 커지고, 한 대학생은 “뭐야 인천에서 지진 난 줄 알았네”라고 중얼거리면서 버스를 내린다. 얼마 전 인천 곳곳에서 오물풍선이 발견됐던 만큼 불안과 짜증이 시민들 얼굴을 스친다. 최근 인천은 오물풍선·지진·화재 등 재난 상황이 뒤섞여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재난 종류에 따라 대피하는 시설은 각각 다르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공기관·지하철역·지하주차장 등은 민방위 공공용 대피시설로, 학교 운동장·공원은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쓰인다. 지진 옥외대피장소는 지진 발생 시 시설물 붕괴 등에 따른 낙하물 위험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인천에는 618곳이 지정됐고, 699만 659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문제는 서로 다른 시설이지만, 시민들에게는 대피 장소라는 인식만 남는다는 점이다. 대피시설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용도까지 나눠서 생각하는 건 쉽지 않다. A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월미바다열차가 탈바꿈한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의 경영개선과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안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2019년 10월 개통한 이후 연간 60억 원의 운영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평균 열차 이용객은 주말과 평일 각각 1362명, 60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종합대책안에는 4대 전략과제와 25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4대 전략은 ▲지역상권 연계 ▲창의적 콘텐츠 발굴 ▲효율적 홍보 강화 및 편의성 개선 ▲자구노력 통한 경영개선 등이다. 주말 대비 적은 평일 이용객을 늘리고자 무제한 탑승권을 도입한다. 현재 1회만 허용되던 재탑승을 평일에는 당일 월미 지역상권 이용 영수증과 열차 티켓을 지참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현재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운영되는 요금체계도 바꾼다. 현재 성인기준 8000원이면 탔는데, 오는 8월 1일부터 평일 1만 1000원, 주말 1만 40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인천시민은 현재 요금인 8000원을 유지한다. 길었던 탑승시간도 4~7분 정도 단축시킨다. 기존 운행시간인 42분을 35~38분으로 줄일 예정이다. 충분한 시험운행 및 전문가 검증을 거쳐 안
인천시가 시민의 삶의 질을 파악하고자 팔을 걷었다. 시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024년 인천시 사회조사’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회조사는 시민과 지역사회의 상태를 종합적·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각종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조사대상은 인천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중에서 표본 추출로 선정된 9000가구다. ▲인구 ▲건강 ▲가구와 가족 ▲사회통합 ▲안전 ▲환경 ▲주거와 교통 ▲문화와 여가 ▲교육 ▲소득과 소비 ▲노동 등 11개 분야 172개 행정지표와 사회지표를 조사한다. 행정지표는 통계와 행정자료를 수집해 조사하는 방식이다. 사회지표는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에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면조사(6월 17일~7월 31일)와 비대면 온라인 조사(6월 17일~7월 24일까지)를 병행한다. 조사결과는 각 소관 부서에 전달돼 분야별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12월 말 인천데이터포털(data.incheon.go.kr)과 내년 상반기 중 국가통계포털(KOSIS) 등을 통해 공개된다. 전유도 시 정책기획관은 “사회조사는 인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기
인천시가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평생교육 지원에 첫발을 뗐다. 성인 경계선 지능인 관련 지원책이 없는(경기신문 5월 28·29·30일자 1면) 가운데, 착수보고회를 통해 자립 지원방안 등을 구체화했다. 시는 지난 10일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부터 추진됐다. 성신여자대학교 연구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용역에는 ▲경계선 지능인의 개념 및 이론적 배경 고찰 ▲실태 및 요구 파악 ▲평생교육 지원방안 ▲평생교육 정책 제언 등이 담긴다. 그 결과를 토대로 5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도출한다. 당초 시가 기본방향의 큰 틀만 잡아놓으면서 평생교육 지원내용이 두루뭉술했다. 이번 착수보고회를 통해 지시내용을 구체적으로 조정했다. 시 관계자는 “성인 경계선 지능인의 경우 가장 필요한 부분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취업이나 직장생활 적응 등에 포커싱을 맞춰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도록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태조사는 성인만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잠재적 성인 경계선 지능인인 고등학생도 이번 조사 대상에 넣
인천시가 공공시설 72곳을 단계별로 재배치한다. 시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공시설 수요에 대응하고, 노후·협소 및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공시설과 새로 건립되는 공공시설의 재배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추진 핵심사업으로는 루원복합청사, 사회복지회관, 통합보훈회관, 예술인회관 등이 꼽힌다. 2025년 7월 준공인 루원복합청사에는 인천도시공사·인천시설공단·인천환경공단·서부수도사업소·미추홀콜센터·아동복지관 등 6개 기관의 입주가 결정됐다. 현재 남동구 만수동에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루원시티로 이전하면 그 자리에는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와 종합건설본부 등 2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도시공사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상권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복지회관은 남동구 간석동에서 미추홀구 학익동으로 신축 이전 예정이다. 지금 시설은 보행 약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주차장 등이 부족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신축되는 시설은 주민 이용시설을 기존보다 확대해 시민들의 이용도를 높이고 복지 혜택 수혜 범위도 넓힌다는 게 골자다. 이전 후 간석동 사회복지회관에는 여성긴급전화1366, 디지
올해 인천의 밤은 송도를 넘어 개항장 일대까지 반짝인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지역 관광객 직접 유치 20만 명·지역 소비 효과 158억 원 유발을 목표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3차 년도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사업은 야간관광 핵심 대상지를 기존 송도에서 월미도·개항장으로 확대해 지속 가능한 야간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6월부터 야시장 축제부터 야간마켓, 캔들 라이트 콘서트 등이 송도와 개항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1883 상상플랫폼 야시장은 과거 부둣가 정취를 살린 ‘부둣가 시장’ 콘셉트의 야시장 축제로 오는 15~16일과 22~23일 상상플랫폼 1·8부두에서 열린다. 신포동, 차이나타운 등 인근 인기 상권을 비롯해 인천 소재 관광기업들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 등 30여 개의 부스와 20대의 푸드트럭으로 행사장이 꾸려질 예정이다. 평소 문화누리카드로 결제하기 어려웠던 식‧음료도 이곳에서 사 먹을 수 있게 된다. 인천문화재단은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을 야시장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천 개의 촛불과 함께하는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오는 28일 유엔광장에서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여
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인천에서도 잇따라 발견됐다. 1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8분쯤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서 오물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풍선이 터져 길바닥에 쏟아진 폐지 조각에 불이 붙어 있었다. 풍선 안에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26분쯤 서구 원창동에서 오물풍선 관련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40분 뒤에도 서구 원당동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인천시는 전날 오후 9시 46분쯤 오물풍선 부양을 알리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접수된 오물풍선 신고 건수는 3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인천에선 오물풍선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오물풍선이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연이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54)는 “우리 동네까지 풍선이 날아올 줄 몰랐다”며 “쓰레기만 들어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거기에 유독물질이 들어있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수도권인 서울시와
인천시가 정부에 수도권 차별 등 지역규제 개선을 건의하고 나섰다. 10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규제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2년 8월 출범한 규제혁신추진단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경제·사회 2개 분과 전문위원으로 구성됐다. 기업활동이나 경제활동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검토·개선해 정부의 규제혁신을 체계적·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의 지역규제혁신 과제발굴과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시는 수도권 규제 해소를 위한 사업을 비롯해 섬지역 주민지원, 노후 주거지 개선 등 민생과 직결된 사업도 발표과제로 선정해 논의했다. 주요 과제로 ▲외국인투자 현금지원 수도권차별 개선 ▲해상풍력발전 주변지역 지원기준 개선 ▲서부간선수로 기능 전환에 따른 법령 개정 ▲개발제한구역 해재가능총량 추가 확보 ▲경제자유구역 조성용지 공급 등 수도권 차별 개선 ▲외국교육기관을 평생교육기관에 포함 등을 건의했다. 개선방안 논의 후, 글로벌캠퍼스 내 외국대학을 방문해 국내 유일의 외국대학 캠퍼스 운영 현황과 우수성·성과 등을 소개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 산업유산에 대한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문화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는 오는 15일 오후 1시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H동에서 ‘근현대 인천의 산업과 산업유산’ 심포지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소래염전·부평수리조합·일본차량제조 인천공장 등을 주제로 근현대 인천의 산업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영국·일본·영등포의 산업유산 활용 사례를 검토해 인천의 산업유산 활용방안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이날 정학수 인천문화재단 과장이 진행을 맡는다. 6편의 세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발표·토론자 전원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실은 2018년부터 한국역사연구회와 공동으로 매년 인천사 관련 학술회의를 개최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심층적 이해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심포지엄 자료는 ‘인천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에 게시하고, 심포지엄 결과는 하반기에 인천학술총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