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급속한 가정해체와 빈곤가정 확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전국의 사찰이 소년소녀 가장과의 인연맺기를 통해 맑고 건강한 청소년 육성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법장스님)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1사찰 1가정 결연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홍보 및 현황조사에 나섰다. 총무원 사회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기존의 결연후원 현황조사 실시와 결연 대상 사찰 및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수요조사 등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빈곤가정 아동들의 실상과 사찰의 결연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조계종이 '1사찰 1가정 소년소녀가장 결연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현재 우리사회 빈곤가정 아동이 전체아동 1157만명의 8.6%인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종단 차원에서 자비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총무원은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지역별로 사찰과 소년소녀 가장간 연을 맺게 한 뒤 사회복지재단 산하 각 지역 청소년복지사의 정기적인 상담과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결연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생활비 보조 등의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사찰 신도들이 부모 역할을 하게 하
"벽이 부처와 중생의 세계를 차단하는 경계라면 문은 깨달음을 얻기위해 들락거리는 통로입니다." 화사한 모양새에 비해 사찰과 신앙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꽃살문이 조명되고 있다. 부처와 중생을 잇는 엄숙한 경계를 이루면서도 정겨운 아름다움이 깃들인 꽃살문을 주제로 경기도박물관이 주최한 특별한 답사가 진행된 날 동행자인 관조스님(부산 범어사 수행승)은 "사찰 문은 사된 것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말했다. 중생이 이승의 티끌을 털고 부처의 극락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선 경계인 '문'을 최상으로 치장해야 한다는 것. 애초 이번 '꽃살문 답사'의 목적지는 전등사와 정수사, 그러나 때마침 '꽃살문의 정수'라는 정수사에 개보수가 한창이어서 답사를 주최한 경기도박물관은 공주의 마곡사와 논산 쌍계사로 서둘러 변경했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9일 '꽃살문 답사'에 따라 나선 날, 차량 2대에 동승한 80여명의 참가자들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꽃살문 전문가인 관조스님(부산 범어사 수행승)과 해설자들의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워 듣는다. 답사지로 정한 마곡사와 쌍계사는 사찰 규모나 꽃살문 등에서 여러모로 대조를 이루는
경기도립무용단이 22회 정기공연과 서울 나들이를 통해 기지개를 활짝 편다. 도립무용단은 16일 조흥동 예술감독이 안무한 '우리춤 우리맥'을 서울세종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1일부터 2일간 도문예회관에서 김정학 상임안무자가 안무한 '고성의 무맥'을 각각 올린다. 지난해 도립무용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공연됐던 '우리춤의 맥 시리즈 1'을 새롭게 재구성한 '우리춤 우리맥'은 그간 무용단이 공연해온 작품 중 우리 정서와 부합하고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대중적이면서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 엄선됐다. 조흥동 감독은 이번 서울 공연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춤인 부채춤과 장고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종교적인 색채가 풍기는 '승무'와 30회전의 기록적인 '농악무' 중 일부를 역사적 고증과 춤사위 연구를 통해 새롭게 해석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교방무, 민속무, 소리춤 등 전통 춤에 창작을 가미하고, 1인 혹은 2인무인 '승무' '사랑가'를 군무로 재구성해 '정중동'의 색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용단 40명이 등장해 스펙터클한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이는 '북의 향연'과 조 감독이 직접 무대에 나서는 '한량무' 역시 기대되는 작품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인 우리 한글은 몸으로 표현하기에도 아름다운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춤으로 우리나라 문자인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데 십여년을 바쳐온 이숙재 교수(한양대 생활체육과학대 학장). 그가 안무를 맡고 있는 밀물현대무용단은 글을 시각적인 몸짓으로 형상화한 1991년‘홀소리 닿소리’공연 이후 해마다 한글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이 8일‘춤추는 한글’이란 다소 이색적인 제목의 현대무용을 들고 수원을 찾았다. 공연이 열린 이날 경기도문예회관에서 이숙재 교수를 만나 그의 한글 사랑과 그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문자란 단지 심볼(기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멘탈(정신)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은 우리가 자긍심을 느낄만한 자랑거리입니다.” 이 교수는 미국 대학원시절 자국 문화 소개시간에 한글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내세울수 있는 자랑거리라고 생각, 이는 한글을 형상화시키는 작업에 매달린 단초가 됐다고 한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한 문양과 로고를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데 무용도 시각예술이라 몸동작으로 아름답게 표현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글의 무용화’
탐구적 합리성과 기술적 효율성을 신봉하는 '자연과학'과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신학'간 양자의 학문적 대화가 진행되는 현실을 조명한 흥미로운 자리가 마련됐다. 7일 개교 20주년을 맞아 수원카톨릭대학교가 마련한 16회 학술발표회의 주제인 '빅뱅이론과 창조신학'. 이날 발표회에서 해답이 불분명한 양자간 관계에 대해 그간 주류 자연과학자나 신학자들은 대립과 갈등, 때로는 분리해서 바라보는 데 익숙했지만 신학과 과학을 나란히 놓고 대화를 위한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빅뱅이론과 창조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임재혁 신부(수원카톨릭대 교수)는 물리학 생물학 생명공학 등 자연과학이 발전하면서 종교적 물음에 왕성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종교와 자연과학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방법론적으로 고찰했다. 특히 임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사물들의 '자율성'을 인정함으로써 신학과 자연과학 양쪽에서 대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종교없는 자연과학은 무력하고 자연과학 없는 종교는 눈먼 것"이라는 금세기 최고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했다. 임 신부에 따르면 아무것도 결정적인 것은 없다는 불확정성의 현대 양자물리
"지난 10년이 보람이듯 앞으로의 10년은 과제가 아닌 희망입니다." 수원환경운동센터의 사무처장과 전국의제21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센터 부설 녹색환경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염태영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창립 멤버로 초대사무국장과 공동대표를 지냈다. 흔히 전국조직인 환경운동연합과 혼동을 하는데 독자적인 풀뿌리 지역단체로 출발해 성과도 많았고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알려져 보람이 있다." -공동대표가 염대표를 포함해 다섯분인데 특별한 이유는? "현재 고등교회 목사로 사회참여와 공동체운동에 관심이 지대한 박희영 목사, 센터의 여장부인 황군자 경기서적 대표, 환경과 관련한 실천운동을 묵묵히 해온 손영옥씨 그리고 법률적 자문 역할을 하는 최선호 변호사 등 각계를 대표할만한 사람들이다." -10년간 센터가 벌인 수많은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96년 지역내 단체들과 연대로 수원천되살리기운동본부를 발족해 대대적인 복개 반대활동을 벌여 자연형하천으로 재정비한 일이다." -현재 수원지역내 지역현안이라면? "당국이 추진하는 이의동개발이나 1번국도상 고가도로 건설을 센터나 시민단체들이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개발이나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진행중인 수원지역의 환경 파괴에 맞서 지난 1994년 설립된 수원환경운동센터(이하 센터)가 10주년을 맞이했다. 센터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7일 7시 농민회관에서 자축하는 행사를 갖고 영상으로 보는 센터 10년 등 프로그램으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심재덕, 이기우 등 국회의원당선자를 비롯, 수원시의회 의장, 그리고 수원지역내 시민운동 활동가 등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이날 기념식에서 센터는 박희영 현 공동대표와 정춘자 운영위원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환경과 생명을 화두로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풀뿌리 운동단체로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있는 센터가 그간 지역현안과 대응해 벌인 일은 한두개가 아니다. 숲 생태보전 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한 팔달산 관통터널 반대운동, 칠보산 습지보전 운동, 광교산 보전운동, 수원교도소터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 반대운동, 우만고가차도 건설반대운동 과 수원천 되살리기 운동 등이 우선 손에 꼽을 만하다. 센터는 특히 전국적 이목의 대상이 되었던 수원천 되살리기 운동이 지역주민의 정서에 호소해 당국의 복개철회를 유도했다고 보고 지역주민과 연계된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회고했다. 센터는 또한
수원카톨릭대학교 신입생들에게 성소의 꿈을 심어주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41차 성소주일'을 맞아 수원교구는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2일 '주께서 쓰시겠답니다' 는 주제아래 수원가톨릭대학교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수원·춘천·원주교구성소국의 후원으로 행사를 열어 참석한 3천여명의 교구 신입생들이 신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신입생(13명)부모님 초청행사에서는 신학교 영성담당 신부의 인사말과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어머님 은혜 노래로 부모님과 신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으며 부모들은 신입생들이 생활하는 신덕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한 하상관 강의실에서는 교구내 여러 수도회가 각기 성소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에 열을 올렸다. 한편 야외 특별 제대에서는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주례로 성소주일 기념미사가 거행됐다. 미사 중에 학생들은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교구장 주교를 비롯한 교수 신부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신학생 성가대가 이를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특히 신학생과 수도자간 만남의 시간에는 3개 수도회의 연극, 수화 공연, 율동 공연이 이어졌고 학부 2년생들의 연극 등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경기도가 경제논리 개발논리만 우선시해 여성정책을 희생양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가 여성정책국의 가정복지과를 폐지하고, 가정복지 업무를 사회복지과 가정복지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한 '경기도행정조직설치조례중개정조례안'과 '경기도사무위임조례개정조례안 통과되자 경기지역 여성단체들이 반발에 나섰다. 경기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노동센터 등 4개 단체들은 조례개정안이 공보관실 인원을 10명 증원하고 교통관련 조직을 증설하는 대신 사회복지과 가정복지계로의 업무 이관은 사실상 여성정책국의 기능과 위상을 축소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숙 경기여성연합 사무국장은 "도가 업무 분장을 명분으로 대안없이 여성관련 기구를 축소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여성 4개단체들은 또한 조례안 개정시 도가 꾸준히 여성관련 정책제안을 해온 여성계의 의견 수렴없이 의안을 처리한 것과 제출기한인 회기개시 7일전까지인 회의규칙을 무시하고 갑작스레 강행 처리한 것은 명백히 절차상 하자라며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종숙 국장은 "지난 98년 전국 최초로 국단위의 여성행정 전문조직을 신설한 도가 앞으로도 양성평등 관점에 입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위탁 운영하는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윤용배 신부)이 수원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개관했다. 이와 관련, 개관 이전인 지난달 1일부터 장애인들에 대한 본격 재활서비스에 들어간 장애인복지관의 이동복 사무국장(사진)을 3일 만나 설립 의미와 운영 방향에 대해 들었다.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이동복 사무국장은 현재 천주교수원교구가 사회복지 관련 시설을 10여개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복지관으로는 안양의 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에 이어 두 번째 위탁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도장애인종합복지관은 조사연구개발 자원봉사 등을 운영하는 총무기획사업, 장애인 욕구 및 문제를 파악하는 상담 및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재활사업, 신체적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물리치료 및 언어치료를 병행하는 의료재활사업,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사회심리재활사업과 직업재활사업 등 6개 팀으로 구성돼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국장은 "특히 중증이거나 보호자가 없는 장애인의 경우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의료치료는 물론 미용이나 목욕지원, 반찬 제공, 장애인 나들이 등 가사에 도움을 주는 재가복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장애인복지관이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