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 논란과 맞물려 “품격을 잃은 언어, 이성을 잃은 극단의 대립은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제10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 축사에서 “얼마 전 21대 국회에 대한 부정 평가가 80%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관철해야 하는 곳이다. 당연히 국회의원들은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그 싸움의 수단이 바로 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에선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 스스로 저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짚었다. 김 의장은 또한 “정치인들은 상호 간에 적이 아니라 경쟁자로, 소속을 달리하고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경쟁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럼에도 무찔러야 하는 적을 대하듯 독한 말과 악의적인 행동으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던진 모습들이 보여 매우 안타깝다”며 최근 여야가 맺은 신사협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한편 이날 수상자로는 대상을 받은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뒤 23일까지도 산발적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야가 한목소리로 행정안전부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먼저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새올’과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가 시스템 장애로 일시 중단됐다 사흘만인 20일 정부는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인 22일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민등록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고, 심지어 이날은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국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점검을 위한 현안질의를 열고 여야 관계없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를 향한 집중공세를 퍼부었다. 강병원(민주·서울은평을) 의원은 이날 행안위에 출석한 고기동 행안부 차관에게 “카카오톡(먹통 사태)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사과도 없다. 대한민국이 디지털 재난 정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대표는 사퇴까지 했는데 세금 받는 정부가 국민을 혼란에 빠트려 놓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다면 어떻게 되겠냐”고 덧붙였다. 김용판(국힘·대구달서병) 의원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 디지털 정부라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은 최근 지미연(국힘·용인6)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의 반발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무산되자 책임을 물어 지 위원장의 제명을 강력 촉구했다. 최민(광명2)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의회 존재 이유를 망각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 위원장의 제명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 제49조에 따라 매년 1회, 14일의 범위에서 해당 지자체의 사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최 대변인은 “도민과 기재위원 모두에게 소중한 권한과 권리를 사적인 감정싸움에 가까운 국힘 내홍이 강탈해 갔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과 지미연 기획재정위원장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민주당은 회의규칙을 개정해 위원장이 회의 개회·의사 진행 등을 거부·기피할 경우 타당 부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나 지 위원장은 ‘회의 거부’가 아닌 ‘감사위원 수정안 부의’를 거부한다는 궤변으로 민주당 부위원장의 권한 행사도 막아섰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차주 경기도의회는 도청과 교육청
국민의힘은 23일 북한이 9·19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가운데 “정부와 함께 9·19 군사합의 전체를 무효화하는 방안 숙고하겠다”며 강 대 강 대응을 시사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위반을 반복한다면 그 합의서는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9·19 군사합의가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한 군사정찰 위성 발사에 어젯밤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를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으로 판단, 즉각 9·19 군사합의 제1조 제3항에 대한 일시 효력 정지를 발동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최소한의 자위 조치를 두고 민주당은 속전속결이라 비판합니다만, 수명 다한 편향적 합의서를 붙들고서 여전히 평화 보장의 안전핀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만 버릴 때”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채택되지 못한 탈북자강제북송규탄결의안에 대해 “중국과의 외교적 문제 운운하며 굴종적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민주당의 사대주의적 사고방식이
여야는 22일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에 대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인 점을 지적하면서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먼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결정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 2차 군사정착 위성 기습 발사 감행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한 유엔안보리 대북 결의안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가 명백한 유엔안보리를 위반했다고 말하면서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는 신중히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전략무기 도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새로운 안보 위기를 조장하고 정치적·정략적 목표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 한반도 평화를 희생시키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는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긴
대표적 ‘친노’인사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22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환기하며 “대통령 권력이 검찰을 독점할 수 없도록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정치 여정을 담아 최근 펴낸 에세이 ‘같이 식사합시다’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책에서 “정치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선 역시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고 여야가 협치하는 방향으로 의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한 것을 암시하며 “집무실은 옮겼는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은 그대로면 아무 의미도 없고 오히려 국민 기만 쇼”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검찰을 이용한 정적 제거는 노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행태였고,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다”고 기억하며 지금은 정반대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됐다”며 “검찰 개혁, 권력 기관의 정치 중립화를 위한 개혁이 절실한 과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하는데, 요즘은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시대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총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했던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배제’보다 더 강력한 낙하산 공천을 원천 차단하고, 청년 가산점은 연령대별로 차등 부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22일 국회에서 제3차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인요한 혁신위는 선출직공직자 평가를 실시해 하위 20%에 대한 공천 원천 배제를 제안했지만, 총선기획단은 더 엄격한 현역의원 평가 방안을 의결했다”고 설명헀다. 이어 “시스템 공천 심사 방안을 마련해 낙하산 공천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심사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평가하고 당무감사, 도덕성 평가 등 정량 평가를 최대화해서 특정 인사에 대한 끼워맞추기식 공천심사를 불가능하게 한다. 또 미래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을 목표로 ‘청년 인재 영입’과 관련한 더 젊어진 청년 공천 기반도 마련했다. 배 부총장은 “획일적 가산점 부여 대신 연령대별 가산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 가지 사안은 혁신위 제안을 적극 수용한 결과”라며 “이 내용을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첩해 심사 과정에 반영되도록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 도마에 오른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이같은 비상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 7호 32조는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제13조 및 제2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는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만 최 전 의원 징계를 긴급 결정했다는 의미로, 최고위원들은 징계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누며 결과적으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 “기강 해이·발언 논란은 당의 부담이고 위기”라며 “당이 경각심이 없고 느슨한데 전환의 계기로 삼고 문제에 대해 엄정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비슷한 언행에 대해 같은 기준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바로미터가 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메가시티 일괄편입·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해 “자기 도끼로 자기 발 찍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민관합동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5개월 뒤에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사기극”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2008년도 뉴타운 공약 기억하시나. 지금 그와 같은 전철을 다시 밟는다는 것에 너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이어 “지금이 전체주의, 권위주의 국가인가. 국민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다”며 “만약 정치적인 목적으로 (주민투표 생략 등 메가시티 특별법을) 추진한다면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지사는 지난 9월 26일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주민투표 답변 기한을 다음 달 15일로 못박으며 요청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시사했다. 내년 4월 10일 총선 60일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은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할 수 없는 등 활동이 제한돼 준비기간을 고려해 늦어도 2월 8일까지는 주민투표를 완료해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를 재가했다. 이에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정찰·감시 활동이 즉각 재개됐다. 현재 영국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9·19 군사합의 조항의 일부 효력정지 의결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앞서 이날 이른 아침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지난 21일 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강행을 발행한 후 약 9시간여 만의 대응 조치다. 한 총리는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와 관련해 “우리 국가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다른 조치이자 최소한의 방어 조치, 법에 따른 지극히 정당한 조치”라며 타당성을 강조했다. 그간 9·19 군사합의 제약으로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 대한 식별은 물론 이를 대비한 군사 훈련이 제한돼 북한의 기습 공격 위험에 노출되는 등 접경지역의 안보태세가 취약해졌다는 것이 이유다. 한 총리는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로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정찰·감시활동이 즉각 재개돼 우리 군의 대북 위협 표적 식별 능력과 대응 태세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발사와 관련해 “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