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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리스크 현실화…인천 수출·생산 전반 ‘적신호'

유가 급등에 제조업 직격탄
나프타 가격 급등 부담 가중
물류비 상승에 수출기업 압박
공급망 위기 전 산업 확산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한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는 최근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매입 단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생산라인 일부를 주 4일 가동으로 축소했다.

 

또 인천항을 통해 유럽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A사는 해상 운임이 한 달 새 30% 이상 상승하고 운송 기간도 1~2주가량 늘어나면서 납기 지연에 따른 위약금 부담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바이오 소재 기업 역시 포장재 원료 가격 상승 여파로 생산비가 크게 늘어 신규 계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천 산업 현장에서 이미 체감 피해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란 사태로 촉발된 중동 지역 긴장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지역 수출입 및 생산 전반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사태 장기화 시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 구조상 이는 곧바로 생산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진다.

 

특히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연초 대비 약 2배 수준(톤당 600달러→1,100달러)으로 급등했다. 국내 수입 물량의 7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석유화학 및 플라스틱 제조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동산단을 중심으로 한 인천 제조업체들의 부담도 급격히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상 운송로 불안까지 겹치면서 물류비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중동을 경유하는 항로 리스크가 커지자 선박 운임이 상승하고 운송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 및 자동차 부품 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인천항 물동량 감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기회 요인도 감지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방산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철강업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취약하고,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까지 겹친 자동차 부품업은 수출 감소 또는 정체가 예상된다.

 

인천은 남동국가산단의 제조 기반과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IT 클러스터가 공존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의약품 용기와 포장재 등 나프타 기반 원료 가격 상승 영향이 바이오 산업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망 다변화와 원재료 확보 전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급등한 원가를 납품 단가에 반영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협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에너지 비용 지원, 수출 물류비 특례 보증 등 정책 자금 활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라 공급망 재편을 강요하는 구조적 위기”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천 제조업 전반의 생산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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