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상임위원회 별로 예산 심의에 들어간 가운데 상임위 재배치(사보임)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행감)에 이어 예산 심의 출석까지 미루고 있다. 이들 의원은 사보임을 철회할 때까지 예산 심의 등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도의 내년도 사업에도 차질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보건복지위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소관 부서·기관이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과 올해 마지막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의결한다. 하지만 김민호(양주2), 김성수(하남2), 김철현(안양2), 고준호(파주1) 복지위원 등 4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한다고 밝혀 향후 예산 심의에 차질을 빚을 상황에 처했다. 예산을 심의하는 복지위원이 기존 12명에서 8명으로 줄어 심사 전반이 허술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행감서도 행감 계획을 뒤늦게 확정해 행감 기간 막바지인 지난 20일에야 첫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사보임에 의해 의원들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기획재정위의 예산 심의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미연(국힘·용인6) 기재위원장은 사보임으로 기재위원이 된 이제영(국힘·성남8), 이채영(국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무산된 데 대해 “도민이 의회에 맡겨준 중대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염 의장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의회의 역할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은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의장이 상임위 파행에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염 의장은 “행감 무산은 도민의 뜻에 부합하지 못한 의회의 잘못이자 과오”라며 “의회사 초유의 부끄러운 기록이 11대 의회에 새겨졌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행감에서 빚어진 일부 흠결들이 155명의 의원과 공직자 전체의 노력을 가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염 의장은 원수지간이어도 같은 처지가 되면 협력한다는 뜻의 오월동주(吳越同舟)를 언급하며 “(의원들 간) 대립은 있을 수 있으나 책무를 저버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예산안·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 대해 “행감에서의 부족함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며 “민생위기 해결을 위해 여야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혼란 속에서도 의회가 상식과 원칙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보고서를 도의회 의원들에게 배부하면서 행정사무감사(행감) 중 혼선을 초래했다. 지난해 행감 검토보고서에 실린 언론보도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인데 해당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를 두고 도의회 여야 의원들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행감 검토보고서에 인용된 언론보도는 지난 민선 7기 당시 도가 집행한 홍보비가 민선 6기와 비교해 3.7배 증가하고 관련 예산을 선거활동에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황대호(민주·수원3) 도의원은 23일 지난해 행감 검토보고서 상에 도 대변인실에 대한 지적사항으로 해당 보도 내용이 인용된 것을 두고 “도의회 사무처가 보고서에 가짜뉴스를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이날 행감 의사진행 발언에서 “도의회 사무처가 확실히 사실관계를 확인했어야 했다”며 “보도 내용과 달리 민선 7기 당시 홍보비가 3.7배 증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은주(국힘·구리2) 도의원은 “언론보도에 (민선 7기 당시)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기재된 것일 뿐”이라며 “인터넷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황 의원의 발언을 막아섰다. 이에 황 의원은 “잘못된 검토보고서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정당한 의사진행 발언인데 왜 방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여성비하 발언에 동조했다”며 지난 22일 중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민형배·김용민 의원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했다. 도의회 국힘 여성의원들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9일 출판기념회에서 최 전 의원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발언하자 민형배·김용민 의원이 박수를 치고 동조했다”며 “민주당은 발언 관계자들을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정하라”고 밝혔다. 도의회 국힘은 이들 의원들을 향해 “입에 담기도 민망한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내뱉은 것도 모자라 함께 박수치며 웃었다”며 “이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바닥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 전 의원의) 망언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을 코끼리에 비유해 “코끼리가 하는 일은 도자기가 어떻게 되든 암컷 보호에만 열중하는 것”이라며 여성을 비하했다”고 덧붙였다. 국힘은 지난 22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도 “그간 소리 높여 여성 권익을 외치던 의원들이 왜 함구했나. 그대들의 선택적 침묵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이 있다는 걸 자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사안의 심각성
경기도의회가 지난해 90%에 가까운 폐업률을 보인 곤충사육 농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만식(민주·성남2) 도의원은 22일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차원에서 곤충사육 농가 활성화를 위한 곤충산업 판로 확대·R&D 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곤충사육 농가 38곳이 개업하고 34곳이 폐업했다. 경기 불황 등으로 저조해진 판매가 농가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곤충사육 농가 총 676곳의 평균 판매액은 2175만 원에 불과하다. 최 의원은 곤충산업과 관련한 도의 사업 실적도 줄어들고 있다며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우수제품 판촉·홍보행사는 4회 진행됐으며 유치원, 가족단위 등 대상별 차별화된 경기곤충체험학교에는 연간 3000여 명이 참가하는데 그쳤다”며 “곤충사육에 대한 기술보급과 함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기능식품 개발과 학습·애완용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철 도 농업기술원장은 “곤충사육 농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소비는 이를 뒤따르지 못해 코로나
지미연(국힘·용인6)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이 2023년도 기획재정위 행정사무감사(행감) 파행의 책임을 염종현 의장에게 돌렸다. 지 위원장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염 의장에게 상임위원회 재배치(사보임)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지 위원장은 지난 7월 18일 본회의에서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위원 개선의 건’이 의결되면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보임된 것에 대해 “책임은 염 의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안건은 당사자 동의 없이 의장에게 전달됐고 의장은 투표를 통해 안을 통과시켰다”며 “의장은 강제사보임을 묵인하고 인정함으로써 의회의 기본과 원칙을 위반했다. 이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원만한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재위 행감 파행과 관련해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또한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 위원장은 “민주당은 (기재위 파행을) 과장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며 “정당 내부 의견 충돌은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의 필수적 부분이며 건강한 정치 행위이다. (민주당이) 이런 과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와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하 농진원)이 지난 8월 추진했던 한 사업의 계획을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 등의 이유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도의회는 “정치적 이유로 사업을 변경할 수도 있는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농진원은 22일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회에 올해 변경되거나 취소된 사업 현황을 제출했다. 사업 현황에는 사업 변경·취소 사유도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중 지난 8월 진행될 예정이었던 ‘경기주류대상 국회 판촉전’ 취소 사유가 문제가 됐다. 행사 취소 사유에는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포함해 ‘초등학교 교사 사망’, ‘태풍피해’ 등이 적혀 있었다. 곽미숙(국힘·고양6) 도의원은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해당 자료를 보면 평상시 농진원이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사업을 집행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을 표결한다고 해서 도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농진원이 사업을 취소해야 이유가 발생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창수 농진원장은 “(당시) 그런 사유로 사업을 취소하지 않았
유호준(민주·남양주6) 경기도의회 의원이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용수 공급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유 의원은 22일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경기도수자원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반도체 산단의 공통적인 문제는 용수 공급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산단 조성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도가 용수 공급 계획이 어느 정도 수립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단 조성 등 대규모 사업은 부지 선정 이후에 용수 공급 계획을 수립한다. 지난해 기준 국가수도기본계획 상 용인·평택 등 도내 추가 조성되는 반도체 산단은 연간 필요로 하는 공업용수 5억 4000만t 중에 1억 9000만t을 확보해 추가로 3억 5000만t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정부가 용수 공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산단을 조성한다는 발표부터 했다”며 “수자원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공업용수가 늘면 나머지 용수는 줄게 돼 있다. 도민들이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관로 설치에 있어서도 주민들에게 협조를 강요한다는 민원이 접수된다”며 “도는 무엇보다 어떻게 도민 불편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
경기도의회가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방역체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박명원(국힘·화성2) 도의원은 21일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의 동물위생시험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행감)에서 기후 변화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축전염병을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럼피스킨병 확산 배경에 대해 “지역별 예찰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발병 확인이 늦어진 것이 급속한 확산의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가축전염병 선제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럼피스킨병의 전파방식을 언급하며 “(기후온난화로) 럼피스킨병과 동일한 전파방식의 (가축전염병) ‘아프리카역마’도 국내에 신규 발병될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모기 등 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선제 방역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 선제 방역체계 구축·유지를 위해선 가축방역관 등 인력 충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0월 기준 도 가축방역관 총원은 119명이다. 이와 관련, 최만식(민주·성남2) 도의원은 “현재 도 가축방역관은 적정 인원 대비 4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축방역관은 가축 예찰·임상검사, 역학조사, 살처분 등 방역 업무 전반을 담당하지만 처우 부족 등의 이유로 인력 충원이 저
경기아트센터 직원 중 절반가량이 직장 내 갑질 피해를 입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황대호(민주·수원3)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도의회 문체위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아트센터 직원 1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경기아트센터에서 심각한 수준의 갑질이나 인권침해 행위를 당하고 있는 직원은 약 20~30명 수준으로 조직문화 및 노동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갑질 등에 의한 인권침해 여부’를 묻는 설문에 43%(52명)가 ‘예’라고 답했다. 이 중 대부분은 특정 간부 직원의 막말 등으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고 기재했다. ‘직장생활 중 고성·폭언·협박·강요·회유 등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47.1%(57명)가 ‘예’라고 답했고 ‘직장 내 갑질·인권침해로부터 도의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받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설문엔 69.4%(84명)가 ‘아니다’라고 했다. ‘직장 내 갑질·인권침해 등의 강도’를 묻는 설문엔 38%(46명)가 ‘매우 심각’이라고 답했고 19%(23명)가 ‘심각’이라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