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하모닉)가 순차적으로 환하게 밝혀지는 조명 아래 올 시즌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경기필하모닉은 1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Ⅰ-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를 선보였다. 이날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도 대극장을 찾아 경기필하모닉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첫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응원과 관심을 보냈다. 이번 공연은 최수열이 지휘를 맡았으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MZ세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자로 나서 러시아 음악 특유의 정열과 화려한 관현악적 색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공연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로 구성된 2부로 진행됐다. 1부를 채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는 1909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피아노 협주곡 레퍼토리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고 음악적 밀도가 높은 곡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로 시작한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탄토'에서는 어슴푸레한 분위기 속에서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등 관악기가 차례로 레이어를 쌓으며 곡의 울림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후 콘트라베이스와
"소스는 연초와 정향만큼이나 중요한 비밀 레시피였다. 그 소스는 한 크레텍 담배의 맛을 다른 크레텍의 맛과 차이 나게 만드는 열쇠였다. 즉, 담배공장의 생명은 소스에 달려 있었다." ('시가렛 걸' 전문)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풍기는 담배 냄새.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인도네시아의 공기를 마시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키는 신간 '시가렛 걸(Cigarette Girl)'이 국내 독자들과 눈을 맞추고 있다. 한스예스24문화재단(이하 재단)은 13일 한-아세안센터 라운지에서 열린 '시가렛 걸' 출간기념회를 성료했다. '시가렛 걸'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일곱 번째 작품으로, 인도네시아 장편 소설 '시가렛 걸(Cigarette Girl), 원제: Gadis Kretek'을 번역∙출간한 작품이다. 전 세계를 홀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2023년 공개 당시 글로벌 TOP10에 오르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날 기념회에는 백수미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한-아세안센터 이은옥 국장,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라티 쿠말라 작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회장 한켠에는 양 국의 다과도 준비돼 인도네시아 문화를 가볍게 소
1000만 관객 돌파 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6일(2026.03.11 기준) 만에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6일부터 6월 말까지 이와 관련한 특별 전시를 개최하고, 보물로 지정된 '월중도'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높아진 단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조선 왕실의 역사, 예술자료와 연결해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국왕 단종(端宗, 1441∼1457)과 호장(戶長) 엄흥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월중도'는 강원도 영월에 남겨진 단종의 유배지 자취와 당시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정조 대인 1971년경 8폭의 화첩 형식으로 제작한 기록화다. 화첩에는 ▲단종의 능인 '장릉'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관풍현·자규루' ▲엄흥도의 정려각과 사육신 등 위패를 봉안한 '창절사' ▲단종의 시녀와 시종의 위패를 모신 '민충사' 등 단종의 유배시절과 관련된 장소들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월중도'는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닌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의 기억을 담은 기록화이며, 단종 복위 이후 영조와
경기아트센터가 2026 아동청소년 예술기회 지원 '툭, 예술' 사업의 참여기관과 예술 강사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공연예술 기반 기초예술교육 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도내 돌봄기관 약 45개소를 선정해 전문 예술강사를 파견하고 교육 운영비와 발표 기회를 지원한다. '툭, 예술'이라는 명칭은 아이들의 일상 곁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예술교육이 무대 경험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꿈과 진로의 가능성을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돌봄기관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에게 공연예술 기반 교육 경험을 제공해 정서와 사회성 발달을 지원하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전문 예술강사 선발·파견 ▲운영비 지원 ▲발표 기회 연계 등 교육 기반 마련을 통해 돌봄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부터는 일부 개선된 운영 방식을 적용한다. 참여기관을 먼저 선정하고, 교육 수요에 맞춰 예술강사를 별도로 선발매칭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또 교육 성과가 일회성 체험을 넘어 권역 발표회, 기관 자체 발표회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이하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에서 출발해 그의 서사와 감수성,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조명하며 시각예술 안에서의 변주를 살펴본다. 플렛폼엘은 이러한 맥락들을 공감각적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와 결합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으로 초대한다. 이에 관람객들은 작가의 궤적을 따라 걸으며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과 협력해 하루키가 기증한 와세다의 소장품을 선보이며, 작업 동반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의 원화 200여 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과 일화는 창작 과정 속 긴밀한 관계성과 하루키의 삶과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울러 무라카미 하루키이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한경우의 작품을 통해 변주한다. 또 뮤지션 장기하, 만찢남 셰프 조광효 등 하루키에게서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선보여 관람객에게 다층적인 사유의 경험을 제
수원문화재단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수원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지역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원시미디어센터는 '2026년 수원 E:음 공유학교' 지역맞춤형 기관 연계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선정돼 다음달부터 디자인, 사운드, 스피치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는 2024년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원 E:음 공유학교' 거점 공간으로서 지역 교육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그동안 축적된 미디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학교 밖에서 진로 중심의 미디어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프로그램은 ▲이모티콘 작가 도전! 나만의 이모티콘 제작 ▲K-POP 사운드 작곡 ▲성우체험 오디오 드라마 제작 ▲AI로 만드는 나만의 이모티콘&굿즈 ▲청소년 미디어 스피치(아나운서·쇼호스트) 등 5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각 프로그램은 다음달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참여자 모집은 4~5월 운영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먼저 진행된다. 신청은 16일 오전 9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수원 E:음 공유학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 모집 인원은
실학박물관이 지난해 11월 19일 개막해 올해 3월 2일까지 개최한 무장애 특별기획전 '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使行肖像 :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를 성료했다. 이번 전시는 총 관람객 2만 6789명이 찾아, 전시 만족도 93.55%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조선시대 중국 화가가 그린 조선 사신의 초상인 '사행 초상'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조명하고 이를 오늘의 감각과 공공적 가치로 확장한 자리였다. 청풍김씨 문의공파와 전의이씨 청강공파 후손들의 기증을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기획전은 개별 작품 중심으로만 알려졌던 사행 초상을 하나의 장르이자 동아시아 교류사의 시각 자료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실학박물관은 국내에 현존하는 사행 초상 9점 가운데 4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8년 기증된 김육 초상 3점과 2024년 기증된 이덕수 초상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외교 현장에서 제작된 초상이 기록과 기억, 문화 교섭의 매체로 기능한 과정을 조명했다. 특히 전의이씨 후손들이 기증한 이덕수 초상 유복본과 관복본은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증 당시 두 작품은 오래된 배접과 화학 접착제로 인해 화면 전반에 굴곡과
호암미술관이 한국 현대조각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대규모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17일부터 6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김윤신은 1970년대 후반부터 나무를 주요 재료로 삼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해 온 조각가다.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동기를 거쳐 전후 척박한 예술 환경 속에서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몸소 통과해 온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1970년대 초 국내 조각계가 모더니즘을 지향하며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모색하던 시기, 김윤신은 수직적 형태의 추상조각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이후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그는 남미의 자연 속에서 창작에 몰두하며 현대성과 원시성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발전시켰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 이전 망실된 작품을 제외하고, 파리 유학 시절 제작한 판화와 실험적인 평면 작업, 그리고 60대 이후 몰입하기 시작한 회화 등 약 17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 부제인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은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이념에서 비롯됐다. 이는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돼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의미
경기아트센터가 다음 달 18일 대극장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 '백건우와 슈베르트'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데뷔 70주년을 맞은 백건우가 슈베르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해석을 들려주는 무대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백건우는 70년이 넘는 연주 활동 동안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을 이어온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그는 베토벤, 쇼팽, 모차르트 등 주요 레퍼토리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선보이며 국제 무대에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무대는 곧 발매될 슈베르트 신보와도 맥을 같이한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3번과 제20번, 그리고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로 구성됐다. 슈베르트의 서정성과 내면적 깊이를 중심으로 음악이 지닌 본질적인 울림을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리사이틀은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작품으로 구성돼 낭만주의 음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무대의 서막을 여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A장조 D.664는 맑고 투명한 서정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젊은 시절 슈베르트가 남긴 이 곡은 순수한 선율과 밝은 울림이 돋보이며 청아한 음악적 정서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 곡은 브람스의 '네 개의 발
국립농업박물관(이하 박물관)이 청각장애인 관람객의 전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어 전시해설 영상 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 박물관은 '수어 전시해설 영상 서비스 정식 운영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수어 해설 영상 시청과 제작 참여자 소감 발표 등을 진행했다. 행사는 10일 경기도농아인협회 회원 등 15명이 참석해 개발된 수어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어 전시 해설 영상은 국립농업박물관 소개와 함께 상설 전시 공간과 대표 유물 38점, 식물원의 아열대 작물 등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총 56편으로 구성됐다. 영상에는 청각장애인 손말미디어 이승수 감독과 수어 해설사가 참여해 수어 표현의 정확성과 전달력을 높였다. 영상은 각 전시 공간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박물관 누리집과 '국립농업박물관 전시해설'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오경태 관장은 "이번 행사는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관람 약자가 실제로 전시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문화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