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냉장고, 오븐 등 빌트인 가전제품 판매 과정에서 영업 전문점에 미수금 책임을 과도하게 전가한 LG전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LG전자는 2008년 6월부터 최근까지 납품 대금 채권보험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대금에 대한 보증 책임을 전국 29개 빌트인 가전제품 영업전문점에 떠넘겼다. 납품액의 80%까지 보험으로 보장받는 납품 건은 나머지 20%를 영업전문점이 연대보증을 지도록 했고,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낮아 보험 보장이 어려운 납품 건은 판매금액 전부를 영업전문점이 보증하도록 했다. 5년 반 동안 이런 방식으로 영업전문점이 진 보증 책임은 총 441건, 1천300억원 규모에 달했으며, 연대보증 요구를 거부할 경우 수수료 일부를 지급하지 않거나 영업범위를 조정하는 등의 불이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중개대리상에 불과한 영업전문점에 연대보증을 강요해 자신이 부담해야 할 대금 미회수 위험을 전가한 것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이익 제공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영업전문점이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와 거래를 희망하는 경우 민법상 널리 인
이석기 의원 등 7명의 내란음모 등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제보자 이모씨의 녹음파일이 일반에 공개됐다.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정운)로 7일 열린 32차 공판에서는 7일 검찰측이 제출한 47개 녹음파일 가운데 증거로 채택한 32개 중 지난해 5월10일 곤지암 수련원과 5월12일 마리스타 교육수사회에서 녹음된 내용을 청취하는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이제까지 검찰은 당시 회합이 이석기 의원 등 RO 100여명이 모여 내란을 음모하는 자리였다고, 변호인측은 자유로운 정세강연이었다고 각각 주장해 왔다. 하지만 막상 녹음파일의 뚜껑을 열어봤음에도 검찰과 변호인측의 주장을 명확하게 뒷받침해주지는 못했다. 우선 10일 회합에 늦게 참석하는 김근래 피고인을 향해 이석기 의원이 호통을 치는 부분과 관련 검찰은 “김근래 지휘원”이라고 호칭했다고 해석해 왔으며 변호인측은 “김근래 지금오나?”라고 주장해 왔으나 상당한 거리를 두고 녹음이 이뤄진 만큼 이 의원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단 1차례 들어서는 명확히 분간하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 변호인측은 검찰의 녹취록 내용 중 414곳, 814단어를 수정,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또한 곤지암 수련원 녹음
이석기 의원 등이 기소된 내란음모 31차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이른바 RO가 모의했다는 후방교란의 현실성과 위험성 등을 두고 맞섰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6일 열린 공판에는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등을 역임한 군사안보 전문가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우리나라 기간망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견고하기 때문에 RO 모임에서 나왔다는 기간시설 파괴 등 발언은 이런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망상이고 소꿉장난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증언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들이 결정적 시기에 후방교란을 모의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무모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라며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등 사건도 검찰 주장처럼 북한의 적화통일정책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남한과의 정치, 군사, 경제적 측면에서 발생한 오해에서 비롯되거나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어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1차 연평해전은 전에 없던 꽃게 풍년을 맞아 남북한 어선과 군함이 뒤엉킨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했고 당시 승리를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해 북한의 복수심을 불러일으켜 발발한 것이 2차 연평해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