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제3 안을 만들려면 서민 지출 예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하니 '서민 감세안'이라도 최대한 만들어 서민 삶을 지켜내고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타협이 안 되면 (정부 예산안) 원안에 대한 가부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가 비록 예산에 대해선 감액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나 세입에 관한, 즉 예산 부수 법안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히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며 "서민지원 예산을 증액하지는 못하더라도 서민 삶에 도움이 되게 서민 감세는 이미 법안이 자동 상정돼 있어 얼마든지 처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내에서 주로 법인세에 대한 초부자 감세를 막기 위해 노력했고, 반면 중소·중견기업 법인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 노력을 확대해 다른 분야에서 서민 생계에 도움이 될 만한 감세안을 추가로 더 만들어, 수정안 내용을 더 풍족하게 만드는 차원에서 서민 감세안을 만들어 이번에 처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출범했다"며 "국정조사에 유가족이 많이 참여하게 해
프랑스가 난적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 2회 연속 우승을 향해 또 한 발을 전진했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2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월드컵 4강에 진입했다. 월드컵에서 직전 대회 우승팀이 4강에 진출한 건 1998년의 브라질 이후 24년 만이다. 직전 월드컵 우승팀이 부진하다는 '챔피언의 저주'를 피해 다니고 있는 프랑스는 역대 두 번(1934·1938년 이탈리아, 1958·1962년 브라질)뿐인 '2회 연속 우승'에 두 경기만을 남겨뒀다. 1998년 자국 대회와 201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세계 정상을 노리는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1-0으로 잡고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진입한 돌풍의 주인공 모로코와 15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다른 4강 대진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로 확정된 바 있다. 반면 자국에서 개최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의 정상 도전은 이번에도 일찍 막을 내렸다. 1966년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화물연대가 지난 9일 파업을 종료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는 계속된다. 경쟁법 학계 안팎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을 시장 경쟁 제한 행위로 제재하는 것이 적정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 운송 방해 등 조사 계속…사업자 여부 쟁점 1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과 올해 화물연대의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일 "향후 파업이 종료될 시에도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세 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 시도는 화물연대가 수용을 거부해 불발됐지만, 자료 제출 및 출석 요청을 통해 소속 사업자에 운송 거부를 강요하거나 다른 운송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 방해 행위를 검찰에 고발할지 위원회 심의로 결정하기 위해 심사보고서도 작성한다.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소속 회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사업자끼리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합의해서도 안 된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을 사업자로 볼 수 있을지가 쟁점인데,
방역 당국이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언제, 어디서부터 해제할지 검토에 착수하자 1년여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이나 단축된 은행 영업시간도 다시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예상대로 내년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려도, 기존 금융 노사 합의에 따르면 자동으로 은행 영업시간이 원래대로 늘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노사 간 협의가 필요한데, 노조의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 요구 등과 맞물려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 반 개점·오후 3시 반 폐점'이 아예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은행, 방역 완화에도 1년 3개월간 단축 영업 중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12일부터다. 정부가 같은 달 9일 '코로나19 대유행 차단'을 명목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 노사는 일단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23일 이후에도 단축 조치는 유지됐고, 오히려 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금융노조-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정부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자율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3년여간 함께 해온 마스크가 일상에서 한걸음 더 멀어질 전망이다. 2020년 초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대란'이 발생했다. 당시 신종 감염병이었던 코로나19 발생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등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릴 것 없이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가격은 치솟았다. 일부에서는 매점매석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마스크 대란이 심각해지던 2020년 3월 '마스크 5부제'를 골자로 하는 수급 안정화 대책이 발표됐다. 정부가 국민 생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특히 중요한 물품의 가격 등에 대해 최고가격을 거래단계·지역별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물가안정법 제2조에 따라서다. 당시 정부는 마스크 공적 의무공급 물량을 기존 50%에서 80%로 확대하고, 10% 이내에서 허용하던 수출을 아예 금지했다. 또한 약국, 우체국, 농협 등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 판매 가격 1천500원 수준으로 통일하고 구매 물량을 1주일에 1인당 2매로 제한했다
'아프리카의 돌풍'을 일으키는 모로코의 철벽 수비가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통했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무대를 밟는 건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 아시아의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해 부르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국가가 4강에 오른 것도 역시 모로코가 최초다. 유럽, 남미 국가가 아닌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2002년 한일 대회 당시 한국(4위) 이후 20년 만이며,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미국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거듭했다. 조별리그에선 세계 2위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2승 1무를 거둬 F조 1위에 올랐고, 16강에선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스페인(7위)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포르투갈(9위)까지 넘어서면서 자국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유독 눈에 띄는 특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만든 협의체가 10일 공식 발족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맡았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 2차 가해에 적극 대처할 것 ▲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 정부에는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과 함께 유가족 소통공간과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유가족은 기자회견 도중 오열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실신해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협의회는 아울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참사 생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 유가족은 "지금은 유가족이 모였지만 생존자분들도 매우 힘들 거로 생각한다"며 "생존자 여러분이 그날
지난달 14일 찾은 경기도 양주시 대형 창고에는 폐지가 가득했다. 한국환경공단이 관리하는 1만2천여㎡(3천630평) 규모의 비축창고 두 곳에는 수도권 등에서 넘어온 광고지와 컵라면 용기, 동화책, 선물 포장지, 택배 상자 등 다양한 종이를 압축해 만든 약 1.2m 크기의 폐지 더미 수백 개가 4∼5m 높이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축구장(7천140㎡) 면적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이곳에 보관된 폐지량은 9천t에 달한다. 창고 뒤편으로 들어갈수록 습하고 쿰쿰한 곰팡내가 코를 찔렀다. 지난여름 장마철에 들어온 폐지가 아직도 배출되지 못한 탓이다. 현장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2018년 당시 발생한 폐지 수거 대란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창고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난 7월 이래 이처럼 폐지가 많이 쌓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 경기 침체로 수요 줄어…공공 비축에도 공장엔 폐지 산더미 지난 10월 환경부는 폐지 압축장과 제지공장 등에 쌓인 폐지를 경기 양주와 안성, 대구 등 전국 6곳의 공공 비축창고로 이동시켜 1만9천t을 저장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폐지 가격이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적체 현상도 완화되지 않자 이달 2일부터 충북 음성군과 청주
인천 한 기초자치단체에서 100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10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0∼11월 관내 만 100세 노인 22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수 축하금을 지급했다. 행정복지센터 안내를 받아 개인 명의 계좌로 축하금을 받은 노인들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축하금 제도가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아 알려드리면 깜짝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한다"며 "사회가 관심을 둔다고 생각해 고마움을 느끼신다"고 설명했다. 앞서 계양구의회는 신정숙 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계양구 장수축하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축하금 지급 기반을 마련했다. 지원 대상은 계양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시민 중 올해를 기준으로 만 100세가 된 1922년 출생자다. 계양구는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만 101세 이상 노인도 이달까지 신청을 받아 축하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생년월일에 맞춰 접수할 계획이다. 동별 행정복지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접수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대리 신청도 허용한다. 계양구는 올해 관련 예산 3천만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걸출한 두 남미 축구 스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마르(30)가 이끈 '우승 후보'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해 탈락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35·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는 직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마지막 대회에 나선 메시는 염원하던 우승에 4강과 결승전까지 2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날 메시는 1골 1도움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그는 전반 35분 절묘한 패스 한방으로 두꺼운 네덜란드 수비를 허물며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28분에는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골 맛도 봤다. 메시도 이날 마냥 웃었던 건 아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 38분부터 두 골을 집어넣은 네덜란드가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면서 메시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5번째 키커로 나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4강 진출이 확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