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에 대한 경찰의 자체 수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을 수사하는 보안부서를 넘어 정보부서로까지 확대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에 수사관들을 보내 과거 보고 문건과 PC 저장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명박 정부 집권기인 2011∼2012년 경찰청 보안국 중심으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공작이 일부 실행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본청 보안국에 이어 서울·경기남부·부산·광주경찰청 보안부서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보안부서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 치안정보 등을 수집·분석하는 정보부서까지 댓글공작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끝나면 확보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은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악플러' 색출 전담팀인 '블랙펜' 분석팀을 운영하면서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조사 TF(태스크포스)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체 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 등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의 1조 1항은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라며 “‘우리 민족끼리’로 표현되는 ‘민족 자주의 원칙’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전선 전략이자 한국 내 주사파들의 이념적 토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는데 외세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온다는 남북 주사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단적으로 우리 민족끼리 단합하고 힘을 합쳐 미국 문제를 풀자는 것이 본질”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번 회담 결과는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 해제에 다름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고 합의했다. 앞으로 북한이 시비를 걸면 한미 군사합동훈련 등 군사훈련조
남경필 경기지사가 도의회에 일정 부분 예산편성권을 준 ‘자율편성예산’에 관해 감사원이 예산편성권과 예산심의·확정권을 구분한 지방자치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기관 주의조치했다. 아울러 자율편성예산에 따른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의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도의원들의 민원이 무더기로 반영됐고, 지원대상이 아닌 사업에 예산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경기도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30일 공개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예산안을 작성·제출하고, 지방의회는 이를 심의·확정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지사는 2015년 7월 7일 제300회 경기도의회에서 “도의회가 예산심의과정에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회에 일정 재원을 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예비비에 해당하는 2015년 추경예산 중 400억 원, 2016년 본예산 중 500억 원을 도의회에 제출, 도의회가 이를 전액 삭감하고 도의원들이 사전에 준비해둔 총 448개 사업을 편성·의결토록 했다. 감사원은 “도의회가 예산을 편성토록 해 지방자치법의 취지에 어긋났고, 도의원들의 관심 사업이나 지원요구 단체에 지원하는 등 예산이 공정하지 못하게 집행되는 원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정상화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주기업 업종별 대표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인선을 완료했다”며 “TF는 앞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필요한 제도 정비사항 등을 파악하고, 공단 재개까지 필요한 절차마다 정부와 협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비대위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있는 사무실에서 월례회의를 열어 TF 발족을 확정 짓고 개성공단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신청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단 재개에 대한 희망이 생겼기 때문에 입주기업으로서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지 논의하려고 한다”며 “방북신청을 5월에 할지, 북미정상회담까지 지켜본 이후에 할지 입장을 정리해야 하고, 정부와의 입장 조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공단 입주기업 124곳(응답 기업 101곳
조만간 은행 창구를 거치지 않고 자동화 기기에서 미화 1천 달러 이하 소액을 환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무인환전과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 방식) 환전을 도입 또는 확대하도록 하는 ‘외국환거래규정’(기재부고시)과 ‘환전영업자 관리에 관한 고시’(관세청고시) 개정안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자동화 기기에 외화를 입금하고 원화를 받거나, 거꾸로 원화를 넣고 외화를 출금할 수 있는 무인환전 서비스 제공 근거가 고시에 담겼다. 이용자는 신분증 스캔 등으로 신원 확인을 한 뒤 미화 1천 달러(107만원 상당)까지 자동화기기에서 무인환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기를 개발한 후 관세청에 등록하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O2O 환전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공항이나 면세점 등 지정된 장소에서 외화를 수령하는 환전 방식이다. 고시 개정에 따라 현재 은행 등이 제공하는 온라인 환전 서비스가 핀테크 업체로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O2O 환전은 외화를 지급할 때 고객을 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끌어낸 만큼 추진 동력이 살아있을 때 남북관계 개선과 전쟁위험 해소,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의 성과를 현실화하라는 강력한 주문이다. 이는 앞선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각각 정권의 중·후반에 성사돼 후속 조치의 이행에 탄력을 받지 못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그야말로 시작을 했을 뿐”이라며 판문점 선언에 머무르지 말고 구체적 이행에 서둘러야 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서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며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빠르게 추진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은 사전 조사연구부터 시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대북제재 해제처럼 북미정상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와 관련된 협력은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관련 없는 것들은 당장 실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