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언급을 통해 5월중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주목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의 5월 중 폐기를 실행할 것이라면서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핵시설 내부 구조 등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공개될지에 대해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핵실험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핵실험장 갱도 내 중요한 곳들과 연결해 놓은 케이블을 끊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21일 밝힌대로)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하면 완전히 없애 버리는 의미”라며 풍계리 핵실험장을 파괴할 가능성을 점쳤다.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서를 공개하면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27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앞세워 ‘평화 띄우기’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여정의 입구에 들어선 계기가 됐다고 보고 문재인 정부의 평화체제 구상이 실현되도록 뒷받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회담 성과를 되짚어보면서 집권여당으로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과제들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우선, 판문점 선언에 담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활성화’와 관련해서 남북 민간단체들의 실질적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남북의 ‘강 대 강 대치’로 민간 단위의 교류가 거의 고사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인식이다. 20대 국회 들어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발의했으나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원내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으로 일단 학술이나 체육 부문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국회 차원에서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판문점 선언’을 도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미 간 공조 체제가 더욱 굳건해진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 발표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영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고 급속도로 가까워진 남북관계를 과시했지만, 한미 간 ‘찰떡 공조’가 향후 북미 중심의 비핵화 협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한미 정상의 인식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28일 밤 전화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평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이 27일 오후 9시 28분 북한으로 돌아가고 한미 정상 통화가 이튿날 오후 9시 15분에 이뤄졌으니 만 하루를 13분 남겨두고 통화가 성사된 거다. 특히 지난달 16일에 이어 13번째를 기록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통화는 그중 가장 긴 75분 동안 이뤄졌다. 종전의 최장 통화 시간은 작년 11월 30일에 한 것으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직후 이뤄진 60분이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와 판문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통화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해 합의함으로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10시 45분까지 아베 총리와 전화하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구체적 해결방안이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확인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도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으며, 특히 과거사 청산에 기반을 둔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란다는 점을 전달했다&rdqu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로, 남북정상이 합의한 ‘연내 종전선언’ 구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이뤄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 사이의 종전선언에 관한 합의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으며, 이로써 종전 선언 논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한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아울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부가됐다. 결국, 핵심 당사국이라고 할 남북미 3국 정상이 뜻을 같이 함에 따라 65년간의 정전 상태를 끝내는 선언을 하는 구상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 역시 종전 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북미정상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그에 이은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이 열려 종전선언 구상이 실천할 수 있는 안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종전 선언과 관련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챙기고 있어 주목받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2박 3일 일정이었던 1·2차 회담과 달리 당일치기로 치러져 종일 숨가쁘게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첫 악수(오전 9시 29분)에서부터 부부동반 환송행사 합동 감상에 이은 최종 작별 인사(오후 9시 28분) 때까지 총 11시간 59분 간의 회담 전체 일정을 소화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앞두고 특사와 친서를 주고받은 덕분에 서로의 의중을 잘 이해한 듯 첫 만남부터 친밀감을 숨김 없이 표현하며 어색함 없이 어울렸다. 두 정상은 이어 사전 환담과 회담, 공동 식수와 친교 산책을 함께하며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 김정은 제안으로 ‘깜짝 월경’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의 판문각 현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20여 명의 건장한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삼엄한 경호를 받는 모습이 위협적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비키라우”라고 명령하자 경호원과 수행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좌우로 흩어졌고, 판문점 하늘색 건물 사잇길을 혼자 걸어내려오는 김 위원장의 표정도 이내 밝아졌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에 먼저 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하면서, 세계의 시선은 비핵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북미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해서는 두 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밝히자 최종 회담 장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도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역사적 대좌 장소의 최종 낙착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북미회담 2~3곳의 후보지를 놓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나 북한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 지역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후보지를 추천했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먼저 말씀하신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북미회담 장소를 물색해 제안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비핵화 논의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고 이행하기 위한 분야별 남북회담들이 5월에 줄지어 진행된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남북정상선언 이행 추진위원회’로 개편, 이번 주 추진위 첫 회의를 열고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조명균 장관 주재로 29일 오후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조명균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해 나가느냐. 그냥 이행하는 게 아니라 속도감 있게 압축적으로 잘 이행해 나가느냐. 이행 과정에서 난관이 있더라도 뒤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합의 사항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조만간 장성급 군사회담, 적십자회담, 고위급회담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모두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평가하고 후속 논의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다소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분야별 회담들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5월 안에 장성급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고위급회담 등이 모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정규직과의 월급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2007년에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이 정규직 근로자 월 임금총액의 48.5% 수준이었는데 2017년에는 그 비율이 44.8%로 3.7%포인트 낮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급보다 정규직 근로자의 월급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격차가 커진 것이다. 2007년 118만원이던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2017년 150만6천원으로 27.6% 올랐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243만5천원에서 336만3천원으로 38.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임금총액 차이는 125만5천원에서 185만7천원으로 늘었다. 시간당 임금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높은 비율로 올랐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2017년 기준 시간당 임금총액은 비정규직이 1만3천53원으로 10년 전보다 73.2% 오른 수준이었고 정규직은 41.2% 상승한 1만8천835원이었다. 같은 기간 월 총근로시간은 정규직이 193.2시간에서 183.1시간으로 10.1시간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171.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