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전통의 강호 체코에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체코와 1차전에서 조민호(안양 한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1-2 0-0 0-0)로 역전패했다. 슬로베니아가 미국을 3-2로, 슬로바키아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역시 3-2로 꺾는 등 이변이 속출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도 그 대열에 낄 뻔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체코가 크게 앞선다. 체코는 세계 랭킹 6위로 한국(21위)과 그 격차가 상당하다.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전통의 강호다. 신체 조건에서도 체코는 키 185㎝, 체중 89㎏으로 A조에서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한다. 한국은 키 182㎝, 85㎏으로 A조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정작 경기 내용에서 한국은 체코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첫 골을 뽑아낸 것도 한국이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과 지난 3∼10일 4차례 평가전에서 절정의 컨디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트랙 기록까지 연이어 갈아치우며 첫발을 완벽하게 내디뎠다. 아직 절반의 주행이 남았지만, 이미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3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윤성빈보다 0.88초 뒤진 1분41초23으로 3위에 그쳤다. 두쿠르스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인 니키타 트레구보프(2위·1분41초09)한테도 밀렸다. 김지수(24·성결대)는 6위(1분41초66)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메달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이날 윤성빈의 주행에서는 티끌만큼의 흠도 찾아낼 수 없었다. 지켜보는 모든 이의 입을 떡 벌어질 만든 훌륭한 레이스였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0초28을 기록했다. 이는 두쿠르스가 지난해 3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이곳에서 세운 트랙 기록(50초64)을 경신한 것이다. 그것도 무려 0.36초나 앞당겼다. 0.01초로 승부가 갈리기도 하는 스켈레톤에서 이는 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단이 설날인 오는 16일 아침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공동 차례를 지낸다. 북한 선수단은 참여하지 않는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공동 차례는 당일 오전 8시부터 한국예절사협회의 집례관 주관으로 진행된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도 참석해 선수들과 함께 떡국을 먹을 예정이다. 차례상에는 여느 가정의 경우와 같이 떡국, 부침개, 생선, 나물, 대추, 밤, 배, 곶감, 식혜 등이 올라간다. 이 행사는 설날에도 고향에서 가족과 명절을 보낼 수 없는 선수들과 임원들이 차례를 지내며 명절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차례를 지낸 뒤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는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연합뉴스
한국의 은반 위에서 첫선을 보인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69.40점)으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한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쇼트프로그램 최하위로 탈락했다. 렴대옥-김주식은 14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79점에 예술점수(PCS) 30.61점을 더해 69.40점을 얻었다. 이날 렴대옥-김주식이 받은 점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자신들의 종전 최고점(65.25점)을 뛰어넘은 것이다. 22개 출전팀 중 10번째로 경기에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비틀스의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를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해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레벨3으로 처리하고 수행점수(GOE) 1.1점을 따냈다. 이어 트리플 토루프(기본점 4.3점)를 깔끔하게 성공해 수행점수 0.8점을 추가했고, 스로 트리플 루프(기본점 5.0점)에서도 수행점수 0.7점을 더했다. 렴대옥-김주식은 이어진 연기에 ‘레벨4 행진’을 이어가며 점수를 높였다. 페어 콤비네이션 스핀,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을 이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비록 올림픽 첫 승은 놓쳤지만 값진 첫 골을 터트렸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세계 9위)에 0-2로 끌려가던 2피리어드 9분 31초에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미국 입양아 출신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의 패스를 받은 미국 출신 귀화 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단일팀이 올림픽 3경기 만에 터트린 골이다. 단일팀은 이후 3피리어드에 추가로 2실점 하며 1-4(0-2 1-0 0-2)로 패했으나 올림픽에서 첫 골을 뽑아내며 역사를 새로 썼다. 1998년 나가노, 4년 전 소치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동계올림픽인 일본은 이날 단일팀을 꺾고 올림픽 13경기 만에 사상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에 7전 전패, 1득점 106실점으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앞서 스위스, 스웨덴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0-8로 무너진 단일팀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사력을 다해 맞섰고, 결국 올림픽 첫 골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 나란히 4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 드디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윤성빈은 15일 오전 10시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스켈레톤 1차 주행에 출전한다. 2차 주행은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다. 다음 날 오전 9시30분에는 3차, 오전 11시15분에는 4차 주행에 나선다. 최종 순위는 1∼4차 기록을 합산해서 매긴다. 윤성빈은 29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7차례 월드컵에서 무려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에 대비해 평창에서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고자 8차 월드컵에 불참하고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썰매가 유독 홈 이점이 큰 종목이라는 점도 윤성빈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인다. 세계에는 IBSF 공식 인증을 받은 트랙이 총 16개 있는데 저마다 길이와 코스가 제각각이다. 따라서 해당 트랙에서 썰매를 가장 많이 타본 대회 개최국 선수가 크게 유리하다. 더군다나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2016년 10월에야 완공돼 외국 선수들이 특히 난해해 한다. 윤성빈은 올해 1월 31일까지 평창 트랙에서 총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항로를 개척해온 ‘백지선호’가 드디어 올림픽 무대에 닻을 내린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세계 6위 체코와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출전한 3개 조 12개국 가운데 세계 랭킹이 21위로 가장 낮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처지는 한국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첫판이다.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야 남은 스위스(7위), 캐나다(1위)와 경기를 자신 있게 치를 수 있다.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전통의 강호다.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으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15명, 스위스 리그에서 3명을 수혈해 평창에서 메달을 노린다. 나머지 7명은 자국 리그 출신의 선수로 선발해 올림픽 엔트리 25명을 채웠다. 체코의 주장은 NHL 881경기에서 176골, 369어시스트를 올린 베테랑 공격수 마린 이라트다. 이라트는 현재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의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은 ‘임페딩’ 페널티 판정으로 날아갔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강자 아리아나 폰타나와 결승선 직전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르다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포토 피니시’ 판정에서 최민정은 폰타나의 스케이트 날 끝보다 22㎝ 뒤지면서 은메달이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은메달은 엉뚱한 판정에서 사라졌다.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최민정에게 임페딩(밀기반칙)을 선언하며 실격을 선언했다. 눈앞에서 메달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스타트에서 3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2위로 올라선 뒤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를 인코스로 파고들다가 오른손으로 폰타나의 옆구리 부분을 건드렸다. 더불어 결승선 앞에서 날들이밀기를 하는 동작에서도 최민정의 오른손이 폰타나의 몸에 접촉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보면 임페딩 반칙은 ‘고의로 방해, 가로막기(블로킹), 차징(공격), 또는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으로 돼 있다. 심판들은 최민정이 마지막 코너에서 폰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 처리 받은 최민정(성남시청)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판정에 관한 불만은 드러내지 않았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났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걸어온 최민정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라며 “결과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라며 “속은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선 앞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게 임페딩(밀기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메달을 놓쳤다. 최민정은 “아직 세 종목이나 남았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눈물을 훔쳐 내렸지만, 씩씩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최민정은 “이겨낼 자신 있다”라며 “원래 500m는 주 종목이 아니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무려 7㎏을 감량했다. 1천500m 중장거리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매스스타트·5천m 등 장거리 종목에도 도전하겠다며 독하게 체중을 뺐다. 당시 그는 “몸을 가볍게 만들면 장거리 기록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몸무게를 감량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민석의 ‘독기’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그는 장거리 종목 출전권을 가리는 남자 5천m에서 4위에 처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는 만 16세의 정재원(서울 동북고)과 같은 조에서 달렸는데, 무명의 어린 선수에게 뒤처지는 굴욕 아닌 굴욕도 맛봤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빙속괴물’이라는 호칭을 얻은 김민석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소속팀인 성남시청 빙상팀 손세원 총감독은 “(김)민석이가 정재원에게 밀려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약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장거리 출전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한 김민석은 이를 갈았다. 그는 근육을 다시 늘리는 데 집중했다.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남자 1천500m와 팀 추월, 두 종목 출전권만 획득했는데, 주 종목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