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감기약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 감기 증상 완화제들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올해 상반기보다 더 높은 매출을 보인 제품도 있다. 동아제약의 종합 감기 증상완화제 '판피린'은 3분기에 1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9% 늘어난 금액이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훨씬 많았던 1·2분기 매출액에 비해 약 10억 원 증가했다. 어린이해열제 '챔프'도 작년 동기 대비 231.6% 증가한 38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24억 원을 기록하고 2분기에 38억 원까지 증가한 매출이 3분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JW중외제약도 호흡기 질환 환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종합 감기 증상완화제 '화콜'의 3분기 매출이 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콜은 지난해 1분기 2억 원, 2, 3분기 각 1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3분기 연속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해열진통제 이지엔6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5% 성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지엔6 매출이 상반기부터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감기 증상 완화제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킹달러' 현상이 최근 주춤하는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8.03%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8%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는 원화뿐이었으며, 상승률 2위는 일본 엔화(+7.07%)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6.34%), 스위스 프랑(+6.24%), 스웨덴 크로나(+6.03%) 등도 가치가 올랐다. 이 기간 가치가 하락한 주요국 통화는 브라질 헤알(-2.75%), 아르헨티나 페소(-2.38%) 2개에 불과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영향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이를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된 바 있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4.0%까지 끌어올리면서, 한국(3.0%)과의 금리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수출 둔화와 외환보유고 감소, 강원도
일제가 세운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조선 소년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알린 일본인 이하라 히로미쓰(井原宏光·87) 씨는 "한국에서, 한반도에서 예전에 일본인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지금의 일본인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 일본인은 대부분 한국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싫어하게 되거나 한다"며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아동에 대한 폭력을 다룬 자전적 소설 '아! 선감도'를 쓴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하라씨는 '아! 선감도'를 쓰고 선감도에 관해 증언한 공적으로 불교인권위원회가 수여하는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합뉴스의 전화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선감학원은 1942년 일제가 부랑아를 격리 수용하려고 서해의 외딴 섬인 선감도(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세운 소년 강제 수용소로, 광복 후에도 존속하다 1982년에 폐원했다. 이하라씨의 부친은 조선총독부의 명령에 따라 일제 강점기 함경남도 원산의 일본인 학교 교장을 지내다가 선감학원 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초등학교(당시 소학교) 2학년이던 1943년 여름부터 4학년이던 1945년 여름까지 아버지와 함께 선감도에서 지내며 선감학원에 수용된 조선인 소년들에게 가해진 폭력을 목격했다. 당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외 수요가 위축되자 화학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한동안 이어진 고환율 상황의 여파로 기존 계획보다 투자 비용이 늘어난데다 수요 회복은 지연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로 사용되는 주력 제품인 NB라텍스 증설 계획과 관련해 투자 비용이 기존보다 205억원가량 늘었다고 최근 공시했다. NB라텍스 생산설비 투자금액은 기존 2천560억원에서 2천765억원으로 증가했고, 투자 종료 예상 시점도 기존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4월 30일로 미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 변화와 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투자금액과 투자기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6월 연산 24만t(톤) NB라텍스 생산시설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총 2천560억원을 들여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NB라텍스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2023년까지 총 9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황 때문에 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자재 조달도 여의치 않자 투자 종료 시점을 4개월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금융소비자 가운데 70% 이상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올라봐야 더 얼마나 오르겠냐'며 변동금리를 고집하는 대출자가 많았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긴축 공포'가 커진데다, 은행들도 금리 상승기의 '시한폭탄' 격인 변동금리 비중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를 의도적으로 낮춰 두 금리 간 격차를 크게 좁혔기 때문이다. 개별 은행에 따라서는 오히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은 '역전 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 "고정금리 비중, 작년 말 20%에서 올해 10월 90%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약 90%가 고정금리를 조건으로 이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의 경우 고정금리 비중이 20% 정도에 불과했는데, 최근 수개월 사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최근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은 고정금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은행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9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리스크'가 마무리되며 정진석 비대위가 안정을 찾아가는가 싶더니, 최근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다시금 삐걱거림이 감지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 당 지도부는 '선 수습, 후 책임'이라는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비주류 당권주자로 여겨지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선봉에 서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 혹은 경질을 꾸준히 주장해오고 있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이 불거지자 그동안 잠잠한 듯했던 이준석 전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SNS에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고 썼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유 전 의원도 유사한 톤으로 비판에 나섰다. 윤 대통령뿐 아니라 현 여권 주류에 '앙금'이 깊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목소리를 키우는 형국이 되자, 친윤계가 반격에 나섰다.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9일 당원 행사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대통령 영향력과 비교하면 1천분의 1밖에 안 된다. 우리는 윤
카카오가 지난달 발생한 '먹통 사태' 피해 사례 접수를 마감하고 보상안과 개선책 마련을 위해 검토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흐르면서 보상안의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는 피해 구제 신청을 신중히 분석하는 동시에 외부 기관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 보상 기준을 세우며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카카오에 신속한 보상을 독려하는 가이드라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치고 보상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최소 1년이 넘게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홍은택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보상 검토' 소위원회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접수한 피해 신고를 유형별로 분류하는 등 집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 접수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유·무료 서비스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피해 신고를 받은 만큼 총 19일간 최소 10만 건을 웃도는 사례가 쇄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이들 사례를 바탕으로 기준을 세우고 보상에 나서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우선 접수한 사례 중 피해 사례로 보기 어려운 단순 불만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청약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올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은 물량이 작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이하 11월은 10일까지·청약접수일 기준) 사이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7천36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천698가구)과 비교해 2.7배 증가했다.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2번 이상 무순위 청약을 받은 단지의 가구 수를 중복으로 집계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청약 완료 후 부적격 당첨이나 계약 포기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해제된 물량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뽑아 이른바 '줍줍'으로 불린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미계약분은 애초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다시 공급되기 때문에 집값 상승기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청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쟁률이 급락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1∼11월 수도권 아파트
오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교육부가 확진자 시험장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확진 수험생이 별도로 시험을 볼 수 있는 학교와 병상이 충분하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확진될 경우 곧바로 관할 교육청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에 걸린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을 기존 108개 학교(680개 교실)에서 110개 학교로 늘리고, 병원 시험장은 24개 병원(93병상)에서 25개 병원(105병상)으로 늘렸다고 13일 밝혔다. 당초 별도 시험장 108곳에는 확진 수험생 4천683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시험장 학교를 2곳 늘리고 병상도 확대한 점을 고려하면 4천9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셈이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이달 1∼7일 고3 확진자는 1천858명이었다. 고3 일부는 수능에 응시하지 않지만 최근 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본격화한 점, 올해 수능 응시생의 30% 이상이 졸업생인 점 등을 고려하면 수능을 치를 확진자는 고3 확진자 수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능에는 96명의 확진자가 응시했지만,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조치로 서울·경기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가 사라지게 됐다. 내년 5월까지 한시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 중과 배제 조치도 현재로서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 비규제지역은 양도세 중과 폐지…조정대상지역도 중과 배제 연장할 듯 13일 기획재정부와 부동산 세금계산서비스 '셀리몬(Selleymon)'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인천·세종·경기 일부 지역(과천·성남·하남·광명 제외)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규제도 함께 해제된다. 양도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에 소재한 주택을 양도할 때만 적용되므로, 앞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되지 않는 한 이 지역에서는 중과 규제가 사실상 폐지된다고도 볼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처분하는 다주택자는 최고 75%의 중과세율이 아닌 기본세율(6∼45%)로 양도세를 납부하게 된다. 주택을 장기 보유했을 경우 세금을 최대 30%까지 깎아주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 시행 중인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도 현재로서는 내년 이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