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
"돼지고기 살코기 등심·안심이 한 팩에 4천원 하던 것이 이제는 7천~8천원은 줘야 살 수 있어요. 돼지고기가 이렇게 비싸지니, 그나마 저렴한 닭고기를 찾게 되네요."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문모(63)씨는 육류 코너에서 한참이나 가격을 따져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문씨는 "야채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무도 재래시장에 가면 1천원이면 샀는데 여기선 3천원은 줘야 한다"고 푸념했다. 부족한 채소를 섭취하려고 양배추 샐러드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예전에는 양배추가 한 통에 2천원 정도였다. 지금은 3천~4천원으로 올라 사먹기에 부담이 크다"고 했다. 50대 주부 신모씨는 "보통 장보러 나올 때면 한번 살 때 10만원 정도가 나왔는데 요즘은 13만원은 줘야 하는 것 같다"며 고공행진하는 물가가 피부에 확 와닿는다고 했다. 연이은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21.6%)를 포함한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7.3% 올랐다. 수입 쇠고기(6.3%), 돼지고기(3.3%) 할 것없이 다 올랐고 수산물 물가도 6.5%
정부 주택 공급대책 등을 수행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에 이한준(71) 전 경기도시공사(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와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LH 신임 사장에 이 전 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앞서 LH 신임 사장 공모에는 10여명의 후보자가 응모했으며 LH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전 사장과 박무익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2명을 사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3일 두 후보자를 대상으로 검증을 거친 뒤 이한준 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후보자를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으며, 이르면 10일 오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과 국토부 주택공급 혁신위원회 민간 대표를 수행해 또다른 LH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차기 국토연구원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준 전 사장은 1951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교통연구원 부원장,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2008∼2011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9일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불거진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일정을 소개한 뒤 "마지막으로 어제 운영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운영위에 집중 못 했다. 반성한다"면서도 "다만 이 필담은 운영위와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전날 운영위 국감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앞에 놓인 노트 속 '웃기고 있네' 문구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구는 강 수석 옆에 앉은 김 수석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수석은 사과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당했다. 한편, 김 수석은 윤 대통령과 염수정 추기경의 이날 환담 내용을 전하다, 눈시울을 붉히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56)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판사 3명으로 구성된 부패전담 합의부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9일 김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남욱 변호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형사합의23부는 부패·경제 사건 전담 재판부다.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사건과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의 재판은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에서 진행 중이다. 김 부원장 사건은 원칙적으로 판사 1명의 단독재판부 심리 대상이지만, 법원은 재정 합의 결정을 거쳐 3명의 판사로 이뤄진 합의재판부가 맡도록 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작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남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총 8억4천700만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은 당시 이 대표 캠프의 총괄부본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은 미사일 발사 장소, 속도, 비행거리, 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중이던 지난 2∼5일 미사일 약 35발을 발사한 뒤 나흘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우리 군이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인 태극연습을 사흘째 진행 중이고,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태극연습을 두고 "컴퓨터 모의 훈련이라고 하여 그 침략적, 공격적 성격과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11시 32분께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지난 3일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고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오후 9시 35분께는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스커드-C와 같은 액체연료 계열 구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인천 항만에 있는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정부 제2차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했다. 규제혁신전략회의는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정부 규제혁신의 최고 결정 기구다. 지난 8월 윤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회의에서는 경제 형벌규정 개선 계획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2차 회의는 항만 지역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논의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인천의 항만에서 진행됐다. 한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우리 산업과 기업의 역동성 또한 지속해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각 부처는 개선이 필요한 규제 1천10건을 발굴했으며 이 중 275건이 개선 완료됐다고 한 총리는 전했다. 한 총리는 "아직도 현장에서는 규제개선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하고, 더욱 강력한 규제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오늘 여기서 여러분과 함께 규제혁신의 방향과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관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이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처음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4박 6일 동남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출국,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전략'과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 기조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체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자체 인태전략보다는 아세안·인도와 협력 강화 등에 방점을 둔 신남방정책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는 대목이다. 김 실장은 "우리만의 특화한 인도태평양전략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이어온 동맹외교·다자외교에 인태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춤
교육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디지털 교육 강화 요구 등에 발맞춰 7년 만에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했다. 교육과정이 전면 개정되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2018년에도 2015 교육과정 부분 개정이 있었으나 각론뿐 아니라 총론까지 대대적으로 개정되지는 않았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초·중·고 교과목과 교과서가 바뀌게 되고 이에 따라 학교 교육 방향도 달라진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큰 틀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늘어나고 정보 교육이 확대되는 등의 변화를 꾀했지만 사회·역사 교과목에서는 기술 방향이나 표현 등을 중심으로 해묵은 이념 논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가 9일 행정예고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교육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안의 핵심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다. 개정안을 보면 고등학교는 교육과정을 '학점 기반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하도록 돼 있다. 교과 영역은 현재 '공통과목+일반·진로 선택과목' 체제에서 '공통과목+일반·진로·융합선택과목'으로 바뀌어
'통행료 무료화'를 놓고 진행된 경기도와 일산대교 운영사 간 법정 싸움이 운영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수원지법 행정4부(공현진 부장판사)는 9일 일산대교㈜가 경기도를 상대로 낸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처분 취소와 조건부 통행료 징수금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경기도의 처분이 위법하다며 일산대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통행료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나 부담 정도가 이용자 편익에 대비해 기본권이 제약될 정도로 크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경기도)의 처분 사유가 인정되지 않아 위법하다"고 밝혔다.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일산대교는 고양시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 1.84㎞를 잇는 한강의 가장 하류에 건설된 다리로, 2008년 5월 개통했다. 한강 28개 다리 중 유일한 유료 교량이다. 통행료는 경차 600원, 소형(승용차) 1천200원, 중형 1천800원, 대형 2천400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0월 26일 경기도지사 사퇴 전 일산대교 무료통행과 관련한 공익처분을 결재했다. 이는 이 대표가 도지사로서 마지막으로 한 결재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1 지방선거에서 일산대교 무료화를 공약한 바 있다. 경기도는 일산대교㈜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과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