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첫 단계인 시험인양이 확정된 22일 오전 전남 조도면 맹골수도 해역은 흐린 하늘 아래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드러냈으나 이내 자취를 감추기 일쑤여서 가시거리가 매우 짧았다. 물결은 잔잔한 편이었지만, 거센 조류로 악명 높은 맹골수도답게 취재진이 탄 선박 주변에서 소용돌이 모양의 파도골이 종종 생겨났다. 취재진이 이날 오전 6시쯤 작업 지원선 '센첸하오'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까만 밤바다만이 눈앞에 펼쳐졌다. 센첸하오 크레인에 들어온 불빛만이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센첸하오는 세월호 시험인양을 벌이는 잭킹바지선에서 약 1∼1.2㎞ 떨어진 곳에 있다. 잭킹바지선이 선체 인양을 시도하는 사이 후방에서 작업을 지원하고 인양 선체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오염 방지 작업도 나설 수 있는 다목적 선박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맡은 중국 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보유한 선박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이 배는 잭킹바지선을 제외하고는 인양 현장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선박이다. 그러나 센첸하오 갑판에서 잭킹바지선은 손바닥 한 뼘 정도 크기로 보여 실제 선상에서 어떤
KBO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현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고 21일 밝혔다. KBO와 문체부는 오는 22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한국야구발전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서는 현 국가대표 선발과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소년·아마추어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 방안, 야구 저변 확대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양해영 KBO 사무총장, 한민호 문체부 체육정책관,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유소년 지도자 대표 등 각계 야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4개국 초청대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4개국 초청대회에 출전하는 27명의 선수 중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설 21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기량을 간접 비교해 U-20 월드컵 출전 선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이런 말을 한 까닭은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U-20 대표팀은 25일부터 온두라스, 잠비아, 에콰도르가 참가하는 4개국 초청대회를 치르는데, 해당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은 가차 없이 탈락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포지션이 어딘지 묻는 말엔 “모든 포지션을 면밀히 관찰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본인의 축구 철학을 주입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틀에 박힌 플레이만 하면, 실수가 나왔을 때 무너지게 된다”라며 “창의성을 갖고 즐기면서 임했으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온종일 ‘철통’ 같은 보안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사용하는 10층에서 변호인 입회 하의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이 검사와 마주앉은 1001호 조사실과 바로 옆 1002호 휴게실 등의 창문은 모두 흰 블라인드를 내려 외부의 시선을 원천 차단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팔짱을 끼고 조사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곤욕을 치른 점 등을 고려해 수사 보안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중앙지검 청사 내부는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검찰 직원이 아닌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제외한 다른 사건의 피의자·참고인 조사도 이날은 대부분 중단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해당 층뿐 아니라 다른 층에서도 소환을 자제할 예정"이라며 "민원인과 조사받는 사람 모두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사 외부의 중앙지검 서문은 전날부터 폐쇄됐으며, 서울중앙지법 쪽의 정문도 사전에 허가받은 취재진만이 금속 탐지기 몸수색을 거쳐 출입이
21일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예우는 장소만 바뀌었을 뿐 8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09년 4월 30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조사를 받으러 나왔고, 박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대검 중수부가 2013년 4월 폐지된 데 따른 것일 뿐 큰 차이는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청사에 도착한 뒤 승용차에서 내려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았다. 통상 검찰 사무국장이 안내하는 전례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청사 입구에서 취재진이 몰려 있는 포토라인에 섰다. 8년 전 노 전 대통령과 22년 전인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도 대검에 소환됐을 때 포토라인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청사로 들어가 10층에서 특별수사본부의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장급)을 만나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전 대통령들이 면담했던 대검 중수부장(검사장급)과 격을 맞춘 것이다. 고검장급인 이영렬 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과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10층으로 올라갈 때는 검찰 간부나 귀빈들이 많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대신 일반인과 직원용 엘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는 21일부터 전국 147개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확인 결과 문제가 된 BRF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오늘부터 매대에서 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BRF 닭고기 유통 중단 방침을 발표한 20일 오후부터 전 점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철수했다. 롯데마트도 20일 오후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던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를 철수하고 판매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햄버거 패티 등의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던 편의점들도 해당 제품의 발주를 중단하거나 다른 나라산으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과 ‘사천&숯불치킨도시락’ 등에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반찬을 사용했으나 21일부터 해당 제품의 발주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GS25는 ‘홍석천 치킨도시락’, ‘닭다리살 치킨버거’, ‘위대한 닭강정’,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에
조현민(15·부천 부인중)이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우승을 차지했다. 조현민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부 경기에서 240.0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생후 28개월부터 아버지를 따라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조현민은 4살 때 스노보드를 타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몬스터 베이비’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국동계체전에서 해마다 금메달을 따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5년부터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영재로 선발됐다. 이 대회 2위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강국인 미국의 토비 밀러로 192.00점으로 조현민과 차이가 크게 났다. 3위 역시 미국의 체이스 블랙웰이 144.00점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2015년 권이준(20·한국체대)에 이어 세계주니어 선수권에서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대한스키협회는 “2015년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유치한 스노보드 영재 사업의 결실을 봤다”며 “여름에는 국내 훈련시설에서 훈련하고 겨울에는 미국 콜로라도 스노보드 캠프로 보내 훈련에 전념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벤 보이드, 캐머런 헌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경기 중 가장 시간을 가장 많이 끄는 선수는 벤 크레인(미국)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1일 PGA투어 선수 50명을 상대로 가장 느린 선수가 누구냐는 익명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1%가 크레인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크레인은 2014년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 등 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다. 재미동포 케빈 나는 17%의 응답률로 가장 느린 골프선수 2위에 꼽혔다.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1%의 응답률로 가장 느린 골프선수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8%로 4위에 올랐다. 지난 1월 데이는 한 인터뷰에서 “빠르게 경기를 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가장 경기 속도가 빠른 선수를 묻는 말에는 선수 18%가 자신을 꼽았다. 2014년과 2015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2연패한 맷 에브리(미국)도 역시 18%로 경기 속도가 빠른 선수로 꼽혔다. 호주 출신 골퍼 맷 존스는 14%의 응답률로 역시 경기를 빠르게 하는 선수로 분류됐다./연합뉴스
24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격이다. 기아 클래식 개최지 아비아라 골프장과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다. 기아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선수들은 일제히 자동차를 몰고 미션힐스 골프장으로 이동한다.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 2주 연속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선수들은 기아 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조율하고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넘어간다는 복안들이다. 작년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기아 클래식 우승에 이어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구현한 셈이다. 올해도 최정상급 선수들은 기아 클래식에 빠짐없이 출전한다. 박인비(29)와 박성현(24)은 지난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초반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모처럼 통증 없이 경기를 치렀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나흘 동안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끝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리디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