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헌재의 판결을 생중계로 연결해 박 대통령의 탄핵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의 일생을 조망하는 보도까지 쏟아내면서 헌재 판결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CCTV는 이날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회견을 중단하면서까지 박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도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선고를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홍콩 봉황TV는 헌재의 판결을 처음부터 생방송으로 연결해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며 한국의 정치판도 변화를 주목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내보내며 "한국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또 방청객으로 가득 찬 헌법재판소 내부 모습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의 입장 모습, 취재진 등의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도 카드 뉴스로 제작해 보도했다. 왕이망(網易望)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가 10일 낮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헌재 주변에서 집회를 벌이던 태극기 집회 측 참석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행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 중이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선고가 나자 흥분하기 시작해 "헌재를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헌재 방향 진출을 막으려 경찰이 설치한 차벽으로 몰려들었다. 일부는 죽봉과 각목을 들고서 경찰에게 휘둘렀으며, 차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남성도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는 경찰버스 안에 들어가 시동을 걸기도 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 피로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 "우리는 이제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 등 과격한 발언도 나오는 중이다. 경찰은 차벽으로 세워진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대를 막고 있으며 시위대는 계속 차벽 앞으로 몰려들어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비병력 271개 중대, 2만 1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대해 "한국민과 민주적 기관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우리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대행은 논평에서 "미국은 (다른 나라의) 국내 이슈에 대해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너 대행은 또 "한미 동맹은 계속 지역 안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특히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을 포함해 동맹국의 책임을 계속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10일 이뤄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는 박 대통령 탄핵 여부가 향후 한일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NHK와 TV아사히 등은 이날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개시와 함께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다. NHK는 헌재의 탄핵 인용 발표와 동시에 자막을 통해서도 박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NHK는 "이로써 박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며,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며 "한국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이날 헌재 심리 개시 소식과 '박 대통령의 인사개입을 인정한다'는 등 이정미 헌재소장 권행대행이 읽어 내려간 평결문의 주요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통신은 "최순실의 국정개입 실태를 알게 된 한국 국민은 장기간에 걸친 투쟁으로 얻어낸 민주주의가 손상된데 분노를 느꼈고, 헌재도 박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차기 후보군 중에는 혁신계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파면 선고를 내린 10일 오전 11시 21분쯤.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구속기소 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는 자신의 형사 재판이 열리는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있었다. 최씨를 기소해 재판에 넘긴 검찰은 재판 도중 "방금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 결정이 났다. 이제 법률적으로 전 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를 비롯한 피고인들과 법정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알린 것이다. 최씨는 그러나 검찰이 공개적으로 파면 소식을 알리기 전에 이미 옆자리에 앉은 변호사를 통해 파면 소식을 들었다. 변호사가 언론 속보를 휴대전화로 확인해 최씨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이날 내내 착잡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던 최씨는 파면 소식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입술을 지그시 깨물거나, 속이 타는 듯 물을 연달아 들이켰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파면 소식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변호사는 "그냥 조용히 있는 거죠. 지금 답답한 심정이고 충격이 크겠죠"라며 최씨의 심정을 대신 전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10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 대비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직 파면에다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박 전 대통령의 앞날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현직이 아닌 전직 대통령이 되면서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라는 방패마저 사라진 최악의 상황에서 검찰의 칼끝 앞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혐의 입증과 수사 의지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수 있고, 구속영장마저 발부될 경우 19년 정치인생에 수난의 한 페이지를 남길 상황에 부닥치게 될지도 모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돕기 위해 최순실 씨와 공모, 삼성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등 모두 433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지원을 조직적으로 배제한 일명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을 공모자로 지목했다. 여기에다 검찰은 작년 11∼12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미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청와대는 10일 헌법재판소가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심한 충격에 빠졌다.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기각 내지 각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으나 전원일치 탄핵인용 결정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마련했고, 일부 참모들은 4대 4로 기각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았으나 헌재 재판관이 '8 대 0'으로 탄핵을 인용한 점이 청와대 참모들의 충격 강도를 높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각자 방에서 긴장감 속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도 관저에서 자신에 대한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선고문을 읽어내려가며 언론자유 침해문제나 세월호 문제에 대해 탄핵 사유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탄핵 기각을 희망하는 분위기도 한때 청와대에서 감지됐다. 그러나 이 권한대행이 단호한 태도로 최순실 국정농단 부분을 읽어가면서 탄핵 인용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결국 탄핵안 인용 결정을 내리자 일부 참모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10일 대통령직 파면으로 자연인 신분이 돼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 사실은 총 13개에 이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영수 특검팀으로 넘긴 혐의는 8개였고, 특검이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3건), 의료법 위반 등 5개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지난 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박영수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봤다. 또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지원을 조직적으로 배제한 일명 '블랙리스트' 정책 등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기소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공모자로 지목했다. 2014년 9월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정책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3명의 사표를 받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본 것이다. 청와대 의중과 다른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부당하게 쫓아내는 데도 박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결론 내리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를 적용했다.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에 따라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동안 수사를 미뤄온 검찰이 언제 본격적으로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탄핵심판 인용으로 5월 9일이 조기 대선일로 유력하게 꼽히는 가운데 수사 시기와 관련한 검찰의 선택지는 대선 전과 후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대선을 앞두고는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는 선택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검찰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대면조사와 기소를 다음 달 초까지 신속히 끝낸다면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처벌을 둘러싼 국론 분열을 줄이고 대선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차기 정권에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 관련자 수십명이 줄줄이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관계와 범죄 혐의 확정을 위해 박 전 대통령 본인 수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검찰 개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검찰이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촛불 민심이 가열되자 검찰은 최순실 의혹 수사에 전력을 다해 최씨 공소장에 박 전 대통령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시민들이 TV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