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공세를 간신히 털어내며 당 정상화에 돌입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거세지면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촉발한 '가처분 터널'에서 두 달여 만에 탈출했다. 법원이 지난 6일 이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겨냥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10일 이 전 대표의 첫 가처분 신청 이후 총 5차례에 걸친 가처분 공세에 시달려왔다. 전직 당 대표가 자신이 속한 당을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인 것은 초유의 일이었다. 이는 여소야대 형국에서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스스로 깎아 먹는다는 비난으로 이어졌고, 끝 모를 내홍에 당 지지율은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법원 판결에 국민의힘은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물론 이 전 대표의 본안 소송 진행이나, 윤리위 추가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의 위험 요소까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원이 현 비대위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이전처럼 '무차별 법정 투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기 안양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6개월째 뽑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지도·상담,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체육지도자와 구분된다. 9일 안양시 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5∼23일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무기계약직) 3차 모집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1명에 그쳐 재공고를 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4명 가운데 개인 사정 등으로 결원이 생겨 3명을 뽑아야 하지만 수차례 채용공고에도 응시자가 턱없이 부족해 1명도 뽑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올해 4월 1차 모집공고를 시작해 5월 1차 재공고, 7월 2차 공고, 8월 2차 재공고 등 4차례 공고를 냈지만, 대부분 1명 지원에 그쳤고, 8월 2차 재공고에는 응시자가 0명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생활체육 수업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1명이 전담하고 있다. 시 장애인체육회는 조만간 3차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 장애인체육회는 열악한 근로조건과 부족한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배출 인력 등으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생활
북한이 9일 이른 새벽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10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도발한 것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시 48분께부터 1시 58분께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거리와 고도 등 제원으로 볼 때 최근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와 유사하다. 일본 방위성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을 포함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우리 군은 그런 가능성은 작게 보는 걸로 전해졌다. 문천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2020년 4월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북한이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선택해 타격목표별 '맞춤형'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수시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이번처럼 심야 시간대 발사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제4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베스트 콘텐츠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주인공인 박은빈이 여자 배우상을 받으면서 2관왕에 올랐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도 기술상과 함께 배우 박해수가 남자 조연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배우상은 TBS와 디즈니+에서 방영된 일본 드라마 '달리는 응급실'의 스즈키 료헤이가 받았고, 작가상은 '팔각정미무'의 왕시야오쉐이와 양이수가 공동 수상했다. 여자 조연상은 '디스 랜드 이즈 마인'의 소라 마, 여자 신인상은 '화조추월야'의 바오샹은, 남자 신인상은 '신문기자'의 요코하마 류세이에게 각각 돌아갔다. 아시아컨텐츠어워즈는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TV·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이날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10월 둘째 주말인 8일 전국 곳곳에서 각종 축제가 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유명산과 관광지 등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영화·꽃·농수산물 축제…볼거리 풍성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등지에는 영화를 관람하거나 영화제 부대행사에 온 영화 팬들로 붐볐다. 수십억 송이 가을꽃이 만개한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에서는 이날 가을꽃 축제가 개막했다. 3년 만에 문을 연 축제장은 백일홍, 천일홍, 핑크뮬리, 팜파스, 메밀꽃 등이 화사한 풍경을 연출하면서 관람객을 반겼다. 충남 부여에서는 제68회 백제문화제가 열려 백제금동향로를 테마로 백제문화페레이드와 마상공연이 펼쳐져 행락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주에서는 탐라문화제가 사흘째 이어져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이날 오후 5시에는 하이라이트인 탐라퍼레이드가 3년 만에 다시 열려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 1천5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퍼레이드는 삼성혈∼탑동광장 2㎞ 구간을 행진하며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충남 금산 인삼축제장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려 싱싱한 인삼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푸드트럭
걸그룹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 3주 연속 진입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본 핑크'는 '톱 100' 차트에서 전주보다 29계단 떨어진 66위에 랭크됐다. 블랙핑크는 음원 차트인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2곡을 올렸다. 정규 2집의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은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전주보다 32계단 하락한 75위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차트에 올랐다.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은 85위에 올라 7주 연속 '톱 100'에 진입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빌보드 차트와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차트로, 블랙핑크는 한국 가수로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이어 두 번째로 오피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블랙핑크는 정규 2집 '본 핑크'를 통해 오피셜 차트뿐만이 아니라 빌보드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로 양대 차트를 석권했다. 블랙핑크는 유튜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레디 포 러브'(Ready For Love)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는 이날 오전 1억뷰를 돌파했다.
20~30대 마니아 관객 위주인 국내 뮤지컬 시장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과 중장년을 겨냥한 뮤지컬이 찾아온다. 이달 5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마틸다'는 아동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4년 만의 국내 재공연으로, 초연 당시 어른부터 아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련된 동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9∼11세의 아역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아역 배우들과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고전 뮤지컬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40여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팀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캣츠'는 12월 22일 경남 김해를 시작으로 세종(12월 30∼2023년 1월 1일),부산(1월 6∼1월 15일), 서울(1월 20∼3월 12일)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난 8월 국내 초연으로 선보여 가족 뮤지컬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작품도 있다. 1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유머 코드와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김동연 연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고강도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하자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번 조치가 향후 미칠 영향과 전략적 대응 방안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일단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사실상 예외를 허용한 것이어서 당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개별심사 등 절차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향후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이번 조치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판매를 사실상 전면 제한하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유한 외국 기업의 경우 개별 심사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미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에 대한 수출은 별도 심사를 거칠 예정이며 이는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당장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우리 정부와 긴밀하게
딸의 이름으로 걸려온 전화에 곧이어 울먹거리는 딸의 목소리까지... 지난달 20일 아침 경기 가평군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청천벽력과 같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속 낯선 사람은 A씨에게 "딸이 지금 보증을 잘못 서서 잡혀 있으니 당장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 널리 알려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에도 A씨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하고 혼비백산이 돼 바로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길로 은행에 가 3천700만원을 현금으로 찾은 A씨는 상대가 시키는 대로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 영등포구로 향했다.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A씨의 아들 B씨 역시 전화기 화면에 뜬 이름과 목소리가 여동생이 확실하다는 어머니의 말에 크게 놀란 상태였다. 더불어 "딸에게 다시 전화를 걸면 딸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협박에 모자는 전화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어머니가 집을 떠나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들 B씨는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제야 매제를 통해 여동생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때부터 B씨와 경찰, 택시조합의 공조로 A씨가 탄 택시를 돌리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경기
새 국어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순우리말(토박이말)을 넣어야 한다는 관련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연구팀은 2022 개정 국어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교육을 성취기준 일부나 해설, 고려사항 등으로 넣는 안을 고민하고 있다. 2009년, 2011년 국어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는 "다양한 고유어(토박이말)를 익히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엔 이 내용이 빠졌고, 최근 공개된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도 담기지 않았다. 지난 1일 토박이말바라기,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교원과 한글 단체들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공문을 보내 개정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관련 성취기준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어 과목 공청회에도 참석해 같은 주장을 했다. 이에 개발팀은 순우리말 교육 내용을 '성취기준' 일부에 넣는 안, '성취기준 해설'이나 '영역 성취기준 적용시 고려사항'에 명시적으로 보완·수정하는 안을 우선 고민 중이라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중에서 성취기준에 직접 명시하는 것이 교과서 제작이나 교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