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10월 둘째 주말인 8일 전국 곳곳에서 각종 축제가 열려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행락객들로 북적였다. 유명산과 관광지 등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영화·꽃·농수산물 축제…볼거리 풍성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등지에는 영화를 관람하거나 영화제 부대행사에 온 영화 팬들로 붐볐다. 수십억 송이 가을꽃이 만개한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에서는 이날 가을꽃 축제가 개막했다. 3년 만에 문을 연 축제장은 백일홍, 천일홍, 핑크뮬리, 팜파스, 메밀꽃 등이 화사한 풍경을 연출하면서 관람객을 반겼다. 충남 부여에서는 제68회 백제문화제가 열려 백제금동향로를 테마로 백제문화페레이드와 마상공연이 펼쳐져 행락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주에서는 탐라문화제가 사흘째 이어져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이날 오후 5시에는 하이라이트인 탐라퍼레이드가 3년 만에 다시 열려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 1천5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퍼레이드는 삼성혈∼탑동광장 2㎞ 구간을 행진하며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충남 금산 인삼축제장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려 싱싱한 인삼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푸드트럭
걸그룹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 3주 연속 진입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본 핑크'는 '톱 100' 차트에서 전주보다 29계단 떨어진 66위에 랭크됐다. 블랙핑크는 음원 차트인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도 2곡을 올렸다. 정규 2집의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은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전주보다 32계단 하락한 75위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차트에 올랐다.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은 85위에 올라 7주 연속 '톱 100'에 진입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빌보드 차트와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차트로, 블랙핑크는 한국 가수로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이어 두 번째로 오피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블랙핑크는 정규 2집 '본 핑크'를 통해 오피셜 차트뿐만이 아니라 빌보드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로 양대 차트를 석권했다. 블랙핑크는 유튜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레디 포 러브'(Ready For Love)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는 이날 오전 1억뷰를 돌파했다.
20~30대 마니아 관객 위주인 국내 뮤지컬 시장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과 중장년을 겨냥한 뮤지컬이 찾아온다. 이달 5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마틸다'는 아동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4년 만의 국내 재공연으로, 초연 당시 어른부터 아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련된 동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9∼11세의 아역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아역 배우들과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고전 뮤지컬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40여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팀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캣츠'는 12월 22일 경남 김해를 시작으로 세종(12월 30∼2023년 1월 1일),부산(1월 6∼1월 15일), 서울(1월 20∼3월 12일)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난 8월 국내 초연으로 선보여 가족 뮤지컬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작품도 있다. 1993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유머 코드와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김동연 연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고강도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하자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번 조치가 향후 미칠 영향과 전략적 대응 방안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일단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사실상 예외를 허용한 것이어서 당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개별심사 등 절차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향후 파장 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이번 조치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판매를 사실상 전면 제한하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유한 외국 기업의 경우 개별 심사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미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에 대한 수출은 별도 심사를 거칠 예정이며 이는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당장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우리 정부와 긴밀하게
딸의 이름으로 걸려온 전화에 곧이어 울먹거리는 딸의 목소리까지... 지난달 20일 아침 경기 가평군에 사는 60대 여성 A씨는 청천벽력과 같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속 낯선 사람은 A씨에게 "딸이 지금 보증을 잘못 서서 잡혀 있으니 당장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 널리 알려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에도 A씨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못하고 혼비백산이 돼 바로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길로 은행에 가 3천700만원을 현금으로 찾은 A씨는 상대가 시키는 대로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 영등포구로 향했다.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A씨의 아들 B씨 역시 전화기 화면에 뜬 이름과 목소리가 여동생이 확실하다는 어머니의 말에 크게 놀란 상태였다. 더불어 "딸에게 다시 전화를 걸면 딸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협박에 모자는 전화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어머니가 집을 떠나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들 B씨는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제야 매제를 통해 여동생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때부터 B씨와 경찰, 택시조합의 공조로 A씨가 탄 택시를 돌리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경기
새 국어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순우리말(토박이말)을 넣어야 한다는 관련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어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연구팀은 2022 개정 국어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교육을 성취기준 일부나 해설, 고려사항 등으로 넣는 안을 고민하고 있다. 2009년, 2011년 국어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는 "다양한 고유어(토박이말)를 익히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엔 이 내용이 빠졌고, 최근 공개된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도 담기지 않았다. 지난 1일 토박이말바라기,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교원과 한글 단체들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공문을 보내 개정 교육과정에 순우리말 관련 성취기준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어 과목 공청회에도 참석해 같은 주장을 했다. 이에 개발팀은 순우리말 교육 내용을 '성취기준' 일부에 넣는 안, '성취기준 해설'이나 '영역 성취기준 적용시 고려사항'에 명시적으로 보완·수정하는 안을 우선 고민 중이라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중에서 성취기준에 직접 명시하는 것이 교과서 제작이나 교과목
21년 차 초등학교 교사 정모(46)씨는 요즘 아이들 그림일기 숙제를 검사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 아무리 초등학교 1학년이라도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글씨체가 엉망인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정씨는 "예전에는 한 반에 글씨를 잘 쓰는 아이들이 3∼4명씩은 있었는데 요즘에는 전교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습관이 굳어져 고학년으로 가더라도 악필인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갈수록 손글씨 쓸 일이 적어지면서 '악필'로 굳어지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기 집중력 향상과 육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바른 글씨쓰기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A씨는 "한 반에서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악필인 학생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성인이 돼서도 사회인으로서 기본 중의 기본인 글씨조차 제대로 쓰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필기가 보다 익숙할 법한 중·고등학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한 여자중학교에 근무하는 전모(29)씨는 "수행평가 답안지를 채점하다 보면 날린 글씨체와 들쭉날쭉한 글씨 크기 때문에 식별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며 "글씨를 성의있게 써보라고 지도해
여성가족부 폐지 밑그림이 구체화된 가운데 여가부가 이와 관련한 자체 회의록뿐 아니라 정부조직 개편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의 소통 기록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주요 공약사항이자 중앙행정기관 한 곳을 통째로 없애는 중대한 작업 과정이 국회, 국민과 소통 없이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실이 최근 여가부에 정부조직 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행안부와의 협의·소통 실적을 묻자 여가부는 "유선 통화, 면담 등으로 수시 협의했으며, 공식 면담이 아니므로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여가부는 또 "국무조정실과는 별도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김현숙 장관은 지난 6일 학교 안팎 청소년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정부조직 개편안에 여가부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묻자 "행안부 장관이나 담당자들과 충분히 소통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가부의 설명대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소통 내용은 알 길이 없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같은 날 "여가부가 무슨 이야기를 했고, 다른 부처는 뭐라고 했는지 중간 과정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종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한글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7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당남리섬을 찾은 시민들이 핑크뮬리를 보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