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나라 국적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선상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996년 페스카마호 사건 이후 20년 만에 원양어선 선상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발생 20일 오전 2시쯤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참치연승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에서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가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양씨는 조타실에서, 강씨는 기관장방에서 각각 변을 당했다. 베트남 선원들은 다른 선원 10여 명과 양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베트남 가해 선원들은 흉기를 들고 배에 숨어 있다가 소식을 듣고 수색에 나선 항해사 이모(50)씨에게 발견됐다. 항해사 이씨는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고 다른 선원들을 시켜 이들을 감금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 이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그러나 곧바로 선사에 연락했고, 선사는 다시 해경 당국에 신고했다. 광현 803호에는 숨진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3명, 베트남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학생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 학원강사 이모(48)씨가 현직 교사 여러 명에게 돈을 주고 문제를 사들인 정황이 확보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씨가 2010년 이전부터 수년간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모(53, 구속)씨에게 은행 계좌와 현금으로 3억원가량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이씨로부터 받은 3억원 가운데 수천만원을 다른 교사 6∼7명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애초 자신의 강의 교재에 수록할 문제를 만들어달라며 박씨에게 의뢰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건넸다. 박씨는 자신이 아는 다른 교사들에게 일종의 '재하청'을 줘 문제를 내게 한 뒤 이씨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학원 강사가 개인 강의에서 쓸 문제를 현직 교사에게 의뢰하고 그 대가로 돈을 주는 행위가 처벌 대상인지는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며 "출제비는 문제당 3만∼5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6월 모의평가 출제 내용을 박씨에게 미리 알려준 교사 송모(41)씨 외에
롯데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0일과 14일 두 차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롯데 임직원들을 줄줄이 불러 면밀히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로 실무진을 소환하고 있지만, 롯데 안팎에서는 조만간 본격적으로 조사 대상이 최고위 임원급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달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팀장급 줄줄이 검찰행…황각규 사장 등 소환 임박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18~19일) 동안 그룹 본사격인 서울 소공동 정책본부에서만 4~5명의 실무진이 검찰에 들어가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주로 정책본부 지원실과 운영실 소속 팀장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실에는 재무·법무팀 등이 았고, 운영실 산하 팀들은 업종·계열사별로 그룹의 업무를 나눠 맡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본사 뿐 아니라 롯데케미칼 실무급 간부 직원도 주말에 검찰에 소환됐다. 아울러 롯데쇼핑 등 다른 계열사 실무진도 금명간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앞서 17일에는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이 소환됐는
하윤수(53)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당선 일성으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포퓰리즘적 정책이 교육현장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차기 시·도교육감선거에서 교총이 전국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학생의 교사에 대한 폭언 폭행 등 교권 침해 사안에 대해서는 가중처벌을 할 수 있도록 입법 운동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교총 36대 회장에 선출된 하 회장은 20일 서초구 교총 단재홀에서 당선 직후 회견을 열어 "학생들이 선생님의 정당한 지도에도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학교 현장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라며 "학교교육을 이토록 파탄으로 몰고 온 데 대해 교총이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교육현장 파탄'의 배경으로는 "시·도교육감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 정책, 편향된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책들"을 지목했다. 그는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혼란을 겪는 이는 바로 학생·학부모·교사들"이라며 "교권이 무너지고 현장을 황폐화한 책임을 차기 대선과 교육감선거에서 분명히 묻겠다"고 말했다. 특히 포퓰리즘적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검찰이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측에 원정도박 관련 수사 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는 L검사를 19일 전격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L검사가 정 대표의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거나 관련 내용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L검사와 고교 동창인 기업 관계자가 L검사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조작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전날 밤 L검사를 소환해 이날 새벽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L검사와 정 대표 사이에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저가항공사 E사의 구모 부회장과 정 대표의 원정도박 주임검사인 J검사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L검사는 최근 구 부회장을 통해 정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 수사 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대표가 작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사법연수원 동기인 J검사를 통해 수사 진행 경과 등을 파악한 뒤 정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L검사와 구 부회장은 서울 소재 D고교 선후배 사이다. 정 대표의 구명 로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
지난 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시험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 출제진에서 6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배제하기로 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20일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개선 방안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그러나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우려가 큰 만큼 기본적으로 검토위원을 포함한 6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9월 모의평가 출제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도 모의평가 때마다 출제진은 대부분 새로 위촉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일부 출제진이 겹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치러지는 본 수능 출제진에서도 모의평가 출제진을 배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모의평가 출제진은 실제 수능 시험 출제진과 마찬가지로 출제위원, 검토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모의평가의 경우 출제진의 합숙기간이 2주 정도로 한달 남짓한 수능보다 짧다. 또 수능 출제진은 시험이 끝나야 합숙에서 해제되지만 모의평가 출제진은 시험에 앞서 합숙에서 해제된다. 평가원은 또 9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대상으로 보안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보안교육에서 문제 유출 등 보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는 20일 롯데케미칼 전 간부 K씨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14일 검찰의 롯데케미칼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 내 비자금 의혹 관련 핵심자료를 빼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이후에도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파기하는 등 증거인멸의 핵심 인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K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혐의를 확인하고서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정책본부 등 윗선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22일쯤 K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주요 '비자금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부풀린 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정상 거래'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검찰은 원료 수입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의혹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측에
화성에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의 국제테마파크에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테마파크 개발사업 우선협상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스코리아(USK)’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말까지 사업협약을 마무리 짓고 테마파크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020년 예정된 유니버설스튜디오 준공 시점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자 측과 수자원공사는 사업 주체의 의무사항과 특수목적법인 설립, 운영방안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협약체결 기간을 2개월 연장, 8월말까지 협약체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USK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시행된 송산국제테마파크 사업자 공모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컨소시엄에는 국내 투자기업 USKPH와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여행사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 등 5개 기업 외에 수자원공사, 경기도, 화성시,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USK 컨소시엄은 약 5조원을 투자해 송산국제테마파크에 유니버설스튜디오,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