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야권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하고, 이를 틈 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의 문턱을 넘은 안 후보가 존재감을 키우면서다. 두 사람 간에 단일화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판을 흔들 수 있어 대선 구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1일 jtbc 인터뷰에서 지지율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1월 말부터 2월 초순, (구정)설 주변으로 제가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때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안 대표의 '대선 포기'까지 공개 거론하며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던 국민의힘 측은 내심 당혹스러운 표정 속에 복잡한 셈법을 가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에서) 손쉬운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약간의 의문이 있다"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윤 후보의 득표율만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게 그간 국민의힘 측 주장이었다. 이 대표는 이른바 '거간꾼 단속'에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벽두부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거리두기 강화 연장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를 대대적으로 선(先)지원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그간 추경 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정부 설득'을 전제조건으로 달았지만 일단 호응하고 나서면서 대선 목전에서 이른바 '신년 추경'이 이르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말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연장되자마자 추경 추진을 공식화했다.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추경'의 필요성을 나란히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도 1일 부산신항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완전한 선지원, 후(後)정산 방식을 통한 대대적이고 선제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경 편성이 되기를 기원하고 저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추경 규모를 최대 30조원까지 편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후보가 제시한 '최소 25조원' 보다 5조원가량 큰 규모다. 정책위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에도 세수가 많이 걷힐 것
더불어민주당이 MZ세대에게 친숙한 NFT(대체불가토큰), 가상자산 등 4차산업을 띄우며 2030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측은 물론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 NFT 등을 매개로 MZ세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2일 이 후보의 선거자금 펀딩 참여자들에게 NFT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딩은 기부와 달리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채권 약정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약정서를 NFT로 제공한다는 게 선대위의 구상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 그림, 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NFT에는 이 후보의 이미지와 정책이 담겨 선대위 입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 전달 창구가, 펀딩 참여자에게는 의미 있는 기념품이 될 전망이다. 선대위는 NFT에 익숙한 2030세대가 펀딩에 널리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김남국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30 청년 세대는 가상자산이나 NFT, 메타버스 같은 기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모집 방식을 통해 마음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새해부터 대선 승리 전략으로 본격적인 '비전 경쟁'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후보 확정 이후 반성과 성찰, 쇄신을 부르짖으며 정부·여당의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앞서 나가기 위한 '득점'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오는 4일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은 이 후보 캠페인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회견에서 한국 사회의 현재 위기 상황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실용 정부 구성, 기회 창출 방안 등을 '총론' 격으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을 신호탄으로 '각론'에 해당하는 분야별 공약들도 속도감 있게 발표할 방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발표한 공약들이 작은 것들 위주였다면, 신년 기자회견 이후로는 규모가 큰 내용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테면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기존 정책의 보완만이 아니라 적정한 시점에 공급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유권자들의 초점도 자연스럽게 '미래'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지난해 4·7 재보선의 경우 여당을 꾸짖는 민
"새해 첫날 외출도 못 하고 집에서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죠. 하지만 이런 노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도에서만 7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재택치료를 받으며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았다. 지난 30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재택치료자는 모두 7천584명. 시군별로는 부천시가 1천6명으로 가장 많고, 남양주시가 584명, 용인시가 540명, 고양시가 452명에 달한다. 도내 재택치료자는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7천37명을 기록한 이후 22일째 7천∼9천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모든 확진자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재택치료 확대 방안'에 따라 재택치료가 기본 원칙이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 등 7천여 명이 집에 격리된 채로 새해 첫날을 맞았다. 이들의 하루 일상은 새해 첫날이라고 해서 평소와 다르지 않다. 시·군별 협력 의료기관으로부터 하루 2차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아야 한다. 도내에는 63곳이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협력 의료기관은 재택치료자 100명당 의사 1∼2명, 간호사 4∼5명으로 팀을 이뤄 3교대로 24시간 환자의 증상을
경기도에는 '호랑이 마을'로 불리는 곳이 있다.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안성시 금광면 신양복리의 '복거마을'이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사흘 앞둔 29일 찾아간 복거마을은 온통 호랑이 천지였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자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철제 호랑이 조형물이 이방인을 반겼다. 조형물 맞은편에 있는 마을회관 건물에는 여기저기 알록달록한 호랑이 발자국 모형이 붙어있어 호랑이 마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담벼락과 주택 외벽을 수놓은 호랑이 벽화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호랑이들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곰방대를 물고 있거나 주택 외벽을 따라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등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다. 담벼락 위와 길가에도 작은 호랑이 모형이 올려져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한적한 농촌 마을 곳곳에 호랑이들이 머물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애초 안성시 보개면에 속했던 복거마을의 옛 지명은 '복호리(伏虎里)'였다. 뒷산의 형세가 호랑이가 엎드려 앉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후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바람에서 '복거리(福巨里)'로 지명이 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 이후 만 2년이 되어가면서 햇수로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그러나 연이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유행이 전례 없는 수준까지 확산하자 '단계적 일상회복'은 첫걸음을 내딛자마자 급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일상회복 연착륙'을 새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차 접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한 새로운 방역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접종완료율 82.8%에 3차 접종률도 34.4%…위중증은 여전히 1천명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86.1%, 2차 접종률은 82.8%에 달했다. 최근 들어서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차 접종이 한창 진행되면서 전체 인구의 34.4%, 60세 이상에서는 75.8%가 추가 접종을 마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께 기본 접종완료를 의미하는 2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하자 11월부터 확진
새해 첫 주인 다음 주(3∼7일) 정부가 설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종합부동산세 경감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주 중 설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설 민생안정 대책 확정·발표 시기를 작년보다 일주일 앞당겼다. 16대 성수품은 설 3주 전부터 공급한다. 농·축·수산물은 품목별 물가안정 방안을 마련하고 근로·자녀장려금 기한 후 신청분은 명절 전에 지급을 완료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에 따른 후속 시행령 개정방안을 오는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세법 시행령 개정에는 상속주택이나 종중이 보유한 주택, 공동체 마을 및 협동조합형 주택, 전통 보전 고택 등 개인이 부득이하게 보유하게 된 주택, 즉 투기 목적으로 보유한 주택이 아닌 경우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경감해주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주택 수를 산정할 때 상속주택을 더욱 폭넓게 제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2021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를 오는 7일 발표한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작년 3분기 얼마나 많은 자금
변이 바이러스로 2차 공습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밑 전 세계를 뒤덮은 채 '잃어버린 2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지역소멸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속하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가공할 강도로 서민들의 삶을 위협한다. 백신 접종률이 늘고 치료제 생산 소식은 이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바이러스 절멸의 보증수표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여기에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 난제 해결은 기약 없이 방치되거나 지체되고 있으니 임인년(壬寅年) 새해라고 해서 그 색조가 희망의 장밋빛일 수는 결코 없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신년을 앞두고 미래의 국민 대의자들과 집권 세력을 향해 정책 대안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절절하기만 하다. 올해를 마감하는 31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 취업준비생들은 갑자기 닥친 팬데믹에 그간 정부의 대응이 완벽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고양시에서 카페를 하는 고경원(42) 씨는 "코로나19로 2년여간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해 직원 2명이 그만뒀다"며 "매달
박근혜(69)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년 특별사면이 단행된 31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은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우리공화당 당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야광봉 등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다수인 지지자들은 들뜬 표정이었다. 병원 앞 인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는 화환이 250여m 이상 늘어섰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하거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문구들이 화환마다 붙어 있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화환 개수가 약 1천200개를 넘겼다고 전했다. 병원 인근에는 여러 개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박근혜 대통령 건강을 기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자유의 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등의 내용이었다. 병원 정문 앞에는 지지자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약 4m 높이의 LED 트리가 세워져 있었다. 이 설치물에도 '박근혜 대통령 건강기원'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특별사면 단행에 맞춰 지지자들의 환영 집회가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병원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털모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