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생한 KT의 네트워크 장애가 설비 교체 중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실수 탓으로 확인된 가운데, KT의 보안 역량과 외부 대응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KT가 장애를 최초로 인지한 시점은 25일 오전 11시 20분이었다. 통신재난의 불씨가 된 부산 지역 라우팅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따지면 4분 후였다. KT는 초기에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장애 인지 20분 후인 11시 40분 과기정통부에 사이버 공격 신고를 했다. 실제 장애 원인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였음을 파악하고 과기정통부에 다시 알린 것은 그로부터 4분이 더 지난 11시 44분이었다. 결국 KT는 장애 인지 후에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24분간 엉뚱한 대응을 하는 바람에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다. 이런 오판 탓에 경찰이 사이버 테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KT 본사에 출동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KT 새노조는 "디도스 대응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이 디도스 때문인지 여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K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오는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연중 대표적인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은 11월을 맞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11월은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였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로 알려진 중국 '11·11' 쇼핑축제 등 해외 세일 행사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도 온라인몰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시작됐다. 올해는 특히 11월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대규모 집객 행사를 자제해왔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하루 뒤인 1일부터 11일까지 '십일절 페스티벌' 행사를 하고 매일 11번씩, 총 121차례 라이브 커머스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해외 직구 상품 중 일부도 할인 행사 품목에 포함된다. 티몬도 1∼11일 '반값 할인'을 내세운 '광클릭빅세일' 행사를 한다. 명품과 유명 가전 등 매일 10여개의 상품을 당일 자정 공개하고 오전 11시부터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다. 에어팟 프로, 프라다 가방, 제주 해비치 리조트 등이 나온다. 위메프는 1∼7일 '위메프 데이'를 통해 첫날은 1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고 실내모임이 늘어나는 겨울철, 연말연시 등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방역 대응을 통해 최대한 유행을 억제하되,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대책인 재택치료 체계 정착과 중환자 병상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계획에서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현재 1천∼2천명 수준의 확진자가 최대 4천∼5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최다 전망치를 고려해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와 관련해 "1차 개편에 상당히 많은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므로 환자 발생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성인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500만명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동절기에 접어들며 실내 (감염) 전파가 확산하는 데다 연말연시까지 앞두고 있어 각종 회식과 모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방역체계 전환을 목전에 둔 최근 며칠 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2천명대를 넘어서면서 당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적용을 비롯한 가계대출 추가 규제를 내놓고 은행들도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대출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불필요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여놓고, 향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공통으로 조언하고 있다. ◇ "내년 초 집 옮기고 전세 얻는데…대출 나오나요"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6일 DSR 조기 적용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각 은행 창구에 대출 관련 방문·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 비교해 문의와 상담이 급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미 연초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그동안 미리 신용대출 등을 받아놓는 가(假)수요, 선(先)수요 대출이 이미 대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워낙 대출 규제가 자주 발표돼 금융소비자들도 '내성'이 생겼고, 실행일이 내년 1월로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의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 초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 금융소비자들은 자신이 원
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으로 집중적인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는 손실보상을, 간접 손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는 추가 지원책이 모색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를 촉진하는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타격을 입은 업종에 집중된 소비쿠폰 사업도 재개된다. ◇ 일상 회복에 숙박·음식점 등 대면서비스업 기지개 3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일부터 6주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일상회복 1단계에서는 일부 감염 고위험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지고, 식당·카페 등은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적 모임 가능 인원도 수도권에선 10명까지, 비수도권에선 12명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 등 대면 서비스업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생산이 전년 대비 18.5% 급감한 바 있다. 전(全)산업생산지수가
다음달 1일 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일상생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점차 되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이 24시간 문을 열 수 있게 되면서 늦은 밤에도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영화관에서 심야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2차 개편이 적용되는 12월 중순께는 콘서트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볼 수 있고, 3차 개편이 시행되는 내년 1월 말 정도에는 인원 제한 없이 동창회, 동호회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접종완료자는 11월부터 영화관서 팝콘·야구장서 '치맥'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서 방역수칙은 3차례 개편을 거치면서 완화된다. 큰 틀에서 보면 1차 개편이 시행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완화되고, 돌발 상황이 없다면 6주 뒤 12월 중순께 2차 개편이 이뤄지면서 대규모 행사가 허용된다. 이어 다시 6주 뒤인 1월 말부터는 3차 개편으로 사적모임 제한이 해제된다. 하루 뒤인 다음달 1일 오전 5시부터 1차 개편이 적용되면서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야근을 마친 직장동료끼리 소규모 회식을 하거나, 늦은
일제강점기부터 80여년간 민간 출입이 통제됐던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건축물의 문화재적 가치를 확인하는 조사가 진행된다. 3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다음 달부터 캠프마켓 동쪽 D구역 22만9천235㎡ 내 건축물을 대상으로 근대 문화재 현지 조사를 하기로 했다. D구역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탄약 등 장비를 제작·저장하기 위한 시설인 조병창과 관련된 시설물이 많이 남아있지만, 최근까지 주한미군이 사용한 탓에 제대로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 D구역에 있던 주한미군의 제빵공장이 평택기지로 이전하면서 부대 전체 시설이 폐쇄되자 현지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국방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했다. 중점 조사 대상은 D구역에 있는 건축물 72개 동이다. 이 곳에는 조병창 본부나 무기공장 등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포함돼 있다. 캠프마켓 부지에는 일제강점기 국내 강제동원의 대표적 시설인 조병창이 있었으며, 이후 주둔한 주한미군이 상당수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해 과거 원형을 간직한 곳이 많다. 이곳은 80여년간 민간 출입이 통제돼 도심 속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인천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캠프마켓 내 전체 건축
정부가 새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개정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큰 틀을 제시할 다음 달 총론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과목별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공청회, 총론 주요사항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차례로 열고 사회 각계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연구진이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초소양 함양' 등 총론의 주요 개정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연구안을 놓고 찬반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교 교과과정 개정 가능성에 엇갈린 목소리가 많다. 고교 교과목은 현재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 과목으로 나뉘어 있으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공통과목을 유지하되 고교학점제 추진에 맞춰 선택과목을 일반선택, 융합선택, 진로선택의 3가지로 재편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제시된 연구안에 여러 과목이 균등하게 재편돼 있지 않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역량함양 수학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진은 고교 1학년이 배우는 수학 공통과목에서 '경우의 수'를 일반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로 옮기고 공통과목에는 '행렬'을 넣는 안을 제시했다. 연구안은 '행렬'이 AI 시대에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하고 교황이 '초청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교황의 방북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상만 높여줄 뿐 북한에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협상 특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방북 성사 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 "대화 분위기 개선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황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면 한국 정부의 기대대로 꽉 막힌 남북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황의 종교적 위상을 고려하면 방북 자체가 종교의 자유를 비롯한 북한내 인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천주교 수장으로서 교황은 도덕적, 종교적, 윤리적, 인권적 측면에서의 위상이 있다"면서 북한 등 독재국가의 인권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