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4주간 새로운 방역체계인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행된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허용된다. 다만 코로나 확산 위험도가 높은 식당·카페에서는 미접종자 4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시행계획에는 유흥시설이나 실내체육시설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이른바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 총리는 "방역 완화 조치로 이용객이 늘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집단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시설에 따라 1∼2주의 계도기간을 둬 현장에서 혼선 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우리 앞에 펼쳐진 새로운 도전의 길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힘든 여정일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께서 지금껏 보여주신 시민의식과 성숙함을 믿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뒷걸음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외 마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숨진 노동자가 33명에 달하는 등 건설현장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분기 전국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 등으로 총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안전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평하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대형 건설사의 경우도 8개 현장에서 1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00대 건설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한양으로,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양이 시공한 현장 중에서는 7월 4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G1 골프장 부대시설 신축공사 중 작업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숨진 작업자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아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8월 5일에는 전남 광양항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재개발사업장에서 작업자가 굴삭기에 부딪혀 숨졌다. 이틀 뒤인 7일에도 충남 천안 풍세지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고소 작업대가 넘어지면서 작업대 위에 있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한양 외에도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의 현장에서 2명씩 사망자가 발생했고,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금강주택, 서한, 대보건설 현장에서도 각 1명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해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아파트 소유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가 11월분부터 오른다. 다만 정부가 올해 공시가격 변동으로 인한 건보 지역가입자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건보료를 매길 때 적용하는 재산공제를 확대하기로 해 실제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보당국은 작년 소득과 올해 재산 변동사항을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에 반영해서 11월분부터 부과한다. 지난해 소득증가율(이자·배당·사업·근로소득, 주택임대소득 등)과 올해 재산과표 증가율(건물·주택·토지 등)을 반영해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다시 계산하는 방식으로, 해마다 11월분 지역 건보료부터 새 부과기준을 1년간 적용하는 것이다. 건보료는 직장가입자에게는 소득에만 부과하지만, 지역가입자에게는 소득뿐 아니라 재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점수를 합산해서 매긴다. 따라서 소득과 재산이 변동하면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도 달라진다. 집값 상승으로 공시가격이 올랐다고 건보 지역가입자의 보험료가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역가입자의 재산에 부과하는 보험료 산정방식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재산 보험료는 공시가격의 60%를 과표(과세표준액)로 잡고 지역 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8일(현지시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1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후보에 처음으로 올랐다. AMA '올해의 아티스트'는 내로라하는 팝스타들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최고 음악상으로, 글로벌 팝스타로 도약한 BTS 위상을 미국 주류 음악계가 다시 한번 인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올해의 아티스트' 등 3개 부문 후보…4년 연속 AMA 진출 아메리칸뮤직어워즈는 이날 BTS가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면서 4년 연속 시상식에 진출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BTS는 '올해의 아티스트'와 '페이버릿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Duo or Group)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버터'(Butter)로 '페이버릿 팝송'(Favorite Pop Song) 후보에도 지명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여름 10주 동안 '버터'(Butter)로 빌보드 싱글 차트를 석권한 BTS가 '올해의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에서 경쟁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BTS가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A 역사상
지금 20대가 저축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100년 가까운 기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노동연구원 이한진 연구위원은 28일 공개한 '가구주 교육정도별·연령대별 소득 및 재무상태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소득에서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을 모두 뺀 금액을 '저축가능액'으로 보고 이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비교했다. 자료는 정부 가계금융복지조사와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을 활용했다. 지난해 기준 가구주가 30대 미만인 가구의 저축가능액은 연간 1천99만원이었다. 정기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하는 경상소득은 연 3천533만원, 가계를 운영하기 위한 상품·서비스를 사는 데 쓰는 돈인 소비지출은 연 1천939만원, 세금 등을 내는 데 쓰는 비소비지출은 연 495만원이어서 나온 금액이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4천29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구주가 30대 미만인 가구가 저축으로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면 94.91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12년 57.12년에 견줘 37.79년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가구주가 30대, 40
헌법재판소가 임기 만료로 퇴임한 법관을 파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법관 탄핵을 각하해 '사법 농단'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법 농단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임 전 부장판사 탄핵소추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5명의 의견대로 이같이 판결했다. 3명은 인용 의견을 냈으나 파면 요건인 6명을 충족하지 못했다. 각하 결정의 주된 이유는 이미 임기 만료로 퇴임한 임 전 부장판사를 파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탄핵 결정을 선고할 때까지 공직을 유지해야만 탄핵 심판의 '이익'이 있다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다. 다수 의견을 낸 재판관들은 임 전 부장판사의 임기가 이미 만료됐다는 이유로 그의 행동이 위헌적이었는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비록 인용 의견을 낸 유남석·이석태·김기영 재판관은 임 전 부장판사의 행동이 헌법 제103조를 위반한 재판 개입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재판의 독립과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지만, 소수 의견에 그쳤다. 문제는 '사법농단'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법관이 임 전 부장판사 외에도 13명 남았다는 데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
정부가 내달부터 50대 성인과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한다. 추가접종은 기본접종을 마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감염 위험이 큰 면역저하자와 얀센백신 접종자는 2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28일 이런 내용의 '11∼12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기존 접종 완료자 감염 및 중증·사망 위험, 돌파감염 가능성 등을 고려해 50대 연령층, 기저질환자, 얀센백신, 우선접종 직업군 등을 추가접종 대상에 추가했다. 추가접종은 백신을 권고 횟수만큼 맞은 뒤 예방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일정 시점 후에 다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당국은 앞서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코로나19 치료병원·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 369만명을 추가접종 우선 대상자로 삼고 이달부터 접종에 들어갔다. 11∼12월에 추가접종을 할 수 있는 신규 대상자는 205만명 이상이다. 50대는 코로나19 감염시 치명률(0.31%)이 다른 연령대(20∼40대 0.02∼0.07%)에 비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2천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천111명 늘어 누적 35만8천41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천952명)보다 159명 늘면서 지난 8일(2천172명) 이후 20일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1주일 전인 지난 21일(1천441명)과 비교하면 670명 많다. 이러한 증가세는 내달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수도권 8명·비수도권 10명) 등 방역수칙이 다소 완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역 긴장감이 다소 이완되면서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번 주말 핼러윈데이(31일)를 맞아 각종 행사와 모임을 통해 추가 감염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2천95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는 4차 유행이 시작한 지난 7월 7일(1천211명)부터 114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
정부와 통신사들이 KT 아현국사 화재를 계기로 통신재난 발생을 대비해 구축했던 '재난로밍' 서비스는 이번 KT 인터넷 장애 사태에서 무용지물이었다. 28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재난로밍 서비스는 특정 통신사의 기지국이 화재나 지진 등으로 손상될 경우 다른 통신사의 망을 활용해 통화나 문자를 제공토록 하는 것으로, 지난해 마련됐다. 2018년 11월 KT 아현국사 화재 때와 같은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과기정통부 장관이 해당 지역에 로밍을 허용해 경보를 발령하고, 이용자들은 경보 발령 후 약 1시간 이내에 다른 통신사의 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었다. 그러나 정작 25일 발생한 KT 인터넷 장애 사태에서는 이 서비스가 실행되지 않았다. KT 인터넷 장애가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로 인해 발생했고, 이 오류가 코어(중심) 네트워크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통상 재난로밍 서비스는 서비스 말단의 '에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일부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타 통신사가 해당 부분의 데이터를 받아 이를 문제가 생긴 통신사의 다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번 KT 인터넷 장애의 경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재판 개입'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파면 여부를 둘러싼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28일 나온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임 전 부장판사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공판을 연다. 국회가 지난 2월 4일 임 전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국회의 탄핵소추를 헌재가 받아들이는 '인용' 결정을 내리면 임 전 부장판사는 파면된다. 반면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결정을 내리거나 탄핵소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 '각하'로 결정하면 파면은 이뤄지지 않는다. ◇ 헌정사 첫 '법관 탄핵'…형사재판과 독립 판단 탄핵은 헌법상 지위가 보장된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헌법재판관·법관 등이 직무집행 과정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어긴 경우 파면하기 위한 절차다. 법관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오로지 탄핵에 의해서만 파면된다. 국회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법관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고, 헌재가 국회의 소추를 받아들여 법관을 파면할지 결정하게 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에 의해 파면된 바 있지만, 법관 탄핵소추는 임 전 부장판사가 한국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국회는 임 전 부장판사가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해 헌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