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인데,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물러섰다. 윤 전 총장은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오전 '유감 표명'에서 한 발 더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전두환' 발언으로 촉발됐던 거센 비판과 논란이 수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5시 발사를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이날 열린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가 누리호 상태, 기상, 우주 환경 등을 고려해 오후 5시 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잠정 예정 시각이던 오후 4시보다는 1시간 늦춰진 것이다. 과기정통부 용홍택 1차관은 이날 오후 누리호 발사시각 확정 브리핑에서 "발사체 내부 밸브 점검에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됐다"며 오후 5시로 발사 시각을 확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용 차관은 "발사 전에 고층풍의 세기를 누리호가 견딜 수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경력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해 "법률 위반사항이 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학 측의 사실관계 확인이 된 상태에서 교육부가 어떤 조치를 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도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씨가 2004년 서일대 강사, 2001년 한림성심대 시간강사, 2013년 안양대 겸임교원 임용시 낸 이력서에 허위 이력을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이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사문서 위조·업무방해"라고 지적하자 유 부총리는 "해당 문제가 법률적 위반사항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어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김건희 씨의 국민대 박사 논문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민대가 정해진 일정 등에 따라 실질적인 검증을 진행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하면 원칙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국민대가 22일까지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서 논의를 시작하고 11월 3일까지 재검증 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관련,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뜻을 더 받들어 국민들의 여망인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저는 5·18 정신을 4·19 정신과 마찬가지로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대 당협에서의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각 분야에서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을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사과 요구를 받아왔다.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주변에서 허가없이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는 지적을 받은 건설사들이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안에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다. 세 업체는 개선안에서 마감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두겠다고 제안했다. 또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는 연못·폭포 조성, 아파트와 지하 주차장에 문인석 패턴 도입 등도 개선 대책으로 제시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마감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현상변경 기준은 높이 20m이지만, 3개 건설사는 모두 개별 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고 70∼80m 높이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지만, 올가을 하늘은 농민들에게 유독 가혹하다. 이달 들어 가을장마와 때아닌 늦더위가 이어지다가 서울이 64년 만의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이변에 가까운 날씨로 작물들이 상품성을 잃고 작황마저 나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산물 소비 부진과 가격 폭락, 인건비 상승으로 농민들은 작물 수확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가을을 맞아 전국 농가에 가득해야 할 풍년가 소리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실정이다. ◇ 가을장마에 늦더위 겹쳐 병해 창궐…한숨 깊어가는 배추 농가 영서 내륙 가을배추 주산지인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는 이맘때면 출하를 앞둔 배추들이 진한 녹색을 뽐낼 시기지만, 푸르러야 할 밭의 절반 이상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가까이서 배추를 살피니 배추 겉잎이 끝부분부터 갈색으로 바짝 말라 있었다. 배추에 발생하는 병해인 '잎끝마름병'이었다. 밭 근처에서 콩을 타작하던 농민 최모(78)씨는 "평생을 여기서 농사짓고 살았는데 이렇게 배추가 형편없이 망가진 건 처음"이라며 "일찍 심은 배추부터 늦게 심은 배추까지 4천958.7㎡(1천500평) 밭에 병이 싹 돌았다"고 토로했다. 서춘
"현장을 누비는 형사로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강력계와 광수대에서 활약하는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제76주년 경찰의 날인 21일 경기 남양주 북부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최진선 순경(31)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경찰을 목표로 했고 앞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 순경은 무도 특채로 올해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보통은 경찰 시험 합격후 경찰 학교를 졸업하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1년 정도 시보(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 일정 기간 거치는 과정) 신분으로 실습생 근무를 한 후 다른 부서에 발령된다. 하지만 최 순경은 시보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발탁돼 남양주 북부서 형사과 형사 2팀에서 근무 중이다. 무도 특채로 들어온 여성 경찰관 중 강력 사건을 다루는 형사과에서 현재 활약하는 인재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 순경처럼 일반적인 시보 기간이 채 끝났지 않았음에도 형사과로 '스카우트'된 여경은 흔치 않다. 경찰이 되기 전 최 순경은 충남 보령시청 실업팀 소속 복싱 선수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해 순경 경력경쟁 채용시험 실기점수 만점을 받았고, 그 뒤 자격 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21일 오후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우주 발사체는 수백명의 과학자와 기술자가 참여해 이뤄지는 거대과학(Big Science)의 진수 중 하나다. 대규모 비용을 쏟아붓고 나름대로 만전을 기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가장 도전적인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도 꼽힌다. 누리호도 11년 7개월간의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날 발사대에 올라섰다. 약 37만개의 부품이 원하는 시기에 적절한 성능을 내줘야 발사할 수 있는 만큼 성패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엔진·탱크·발사대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의 매우 복잡한 구조물이다. 각각 추력(推力)이 75t급인 액체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 있는 1단부, 추력 75t급 액체엔진 하나가 달린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이 달린 3단부로 구성됐다. 이날 발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과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1년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직접 접촉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북미간 직접 접촉이 누구에 의해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자세한 내용까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대북 정책 검토를 끝내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셔먼 부장관이 언급한 북미 직접 접촉은 '북한에 구체적 제안을 했고, 반응을 기다릴 것'이라는 기존 국무부 발표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은 "여러 번 밝힌 대로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안보 위협에 해당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대북제재 완화 검토의 전제조건은 북한이 대화에 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을 발표한 시점에도 제재 완화 검토가 변함없나'라고 질의하자 "전제조건은 있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더 이상 핵·미사일 능력을 발전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 방안 중에 제재 완화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제재완화 관련 질문에도 "대화에 나와야 검토, 협의가 가능하다"고 거듭 말했다. 미국도 입장이 같으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다고 본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북한이 대화에 나오면 모든 이슈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한 이런 것은 협의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도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을 유예하고 있다며 "유인책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