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에도 연일 대화로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긴장을 끌어올리는 한편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고리로 한 대미 압박 수위를 올렸지만, 외교 원칙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킨 모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모이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주최한 연례 포럼의 화상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우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북 외교를 모색할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기존 원칙을 설명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같은 행사에서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없을 것이고 우리 약속에 조건이 있다는 오해가 있다"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특히 램버트 부차관보는 "우리는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로든 갈 것이라고 모든 수준에서 매우 분명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새로 개발해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첫 시험발사"라며 "국방과학자들은 능동 구간에서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전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 기동성과 활공비행 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화된 미사일 연료 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며 "시험 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 연구개발 사업에 대해 "제8차 (노동당)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이라며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최중대 사업으로 간주돼 온 이 무기체계 개발은 자립적인 첨단국방과학기술력을 비상히 높이고 자위적 방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자평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국방과학 부문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박 비서는 "극초음속 미사일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갈수록 확산세를 더해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요일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닷새간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확진자 상위 1∼5위를 기록할 정도로 확산세가 거센 상황이다. 확진자 자체는 지난주 추석 연휴 직후 3천200명대로 치솟은 이후 2천20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통상 수요일부터 확진자가 큰 폭으로 급증하는 주간 패턴을 고려하면 다시 3천명을 넘을 수도 있다. 더욱이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의 여파가 본격화하는 데다 내달 초 개천절·한글날 사흘 연휴가 두 차례나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내달 4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지만, 최근의 유행 상황을 고려할 때 현행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재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주중 접어들며 다시 확진자 급증…85일 연속 네 자릿수 기록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289명이다. 직전일(2천383명)보다 94명 줄었으나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5번째로 큰 규모다. 월요일 확진자(발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28일 네 번째 TV 토론에서 외교·안보 정책 역량과 비전 등에 대한 '검증 경쟁'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야권 지지도 선두를 다투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 간 설전이 되풀이됐다.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안상수 후보도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를 향해 질문을 집중했다. 후보들은 징병제, 전술핵 재배치 등을 현안을 놓고도 곳곳에서 대립했다. ◇ "文석열이란 말 떠돌아" vs "洪이 만든 것 아닌가" 양강 주자간 토론에서는 가시 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후보를 지목했다. 홍 후보는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고, 윤 후보는 "말씀 좀 해달라"고 답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작계 공방'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홍 후보는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북핵이 포함되면 남이 840, 북이 1천702가 된다"면서 "그래서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겨눈 것이다. 홍 후보가 윤 후보의 대북정책을 두고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달라 '문석열'이라는 말이 떠돈다"고 하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닌가"라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28일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모두 무효표 처리된 데 대해 강력 반발,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설훈 공동선대위원장, 박광온 총괄본부장 등 캠프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유권해석을 위해 당무위를 신속하게 소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자의 종래 투표를 무효로 처리하는 것은 선거인단의 선거권을 침해하는 해석이며 헌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민주당의 결선투표제를 무력화하는 해석이기도 하다"며 "결선투표제의 취지는 선거인단 투표의 과반 득표자를 후보자로 뽑아 그 대표성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 사퇴한 두 후보의 과거 득표가 총 유효투표수에서 제외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더 상승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도 소폭 올랐지만 '무효표 처리'가 결과적으로 과반을 달리는 이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누적 과반을 저지, 일대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최고위원
지난해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10·20대 자살률이 크게 늘어나는 등 내용은 더 악화했다. 알코올과 연관된 사망률도 10%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 한국 자살률 OECD 평균 2배 넘어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천195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수)은 25.7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4.4% 낮아졌다. 하지만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인 10.9명의 2배가 넘는다. 비교 대상 국가 중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1.6명)가 유일하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국가 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표준화 사망률 개념이다. ◇ 자살, 당뇨·알츠하이머보다 더 치명적 자살은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한다.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에 이어 전체 사망의 4.3% 비중을 차지
경영계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세부 사항 등을 규정한 시행령 제정안이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모호한 규정으로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유예기간 부여, 재개정 등 보완책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경제계의 간절한 요청에도 시행령 제정안이 불명확성을 해소하지 못한 채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모호한 규정으로 산업현장 혼란이 가중됨은 물론 경영 위축, 불필요한 소송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안전 관리 역량이 부족한 영세기업일수록 더 큰 애로를 겪을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안전보건 조치 내용을 명확히 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준수를 위한 준비기간을 고려해 유예기간 부여 등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그동안 불분명한 경영책임자 개념과 의무내용 등이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했다"면서 "이러한 산업계의 우려가 충분히 검토·반영되지 않은 채 통과해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근본 이유는 중대재해법 자체의 모호성과 하위법령으로의 위임근거 부재 등 법률의 흠결"이라며 "중대재해 예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직업성 질병 범위에서 과로가 주요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을 제외한 시행령 제정안이 28일 확정됐다. 노동계는 중대재해법이 시행돼도 산업 현장에 만연한 과로를 막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영계는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경영 책임자 등의 의무 범위가 여전히 모호하다며 처벌의 남용 가능성을 우려한다. ◇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 직업성 질병 항목 유지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 대상이 되도록 한 법으로,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다. 시행령 제정안은 법 시행에 필요한 세부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제정안은 지난 7월 12일∼8월 23일 입법 예고 기간 노사 양측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날 확정됐다. 입법 예고 당시 논란이 됐던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직업성 질병의 범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중대재해법은 동일한 유해 요인에 따른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중대 산업재해로 규정했는데 시행령 제정안은 이에 해당하는 질병으로 화학적 요인에 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남욱 변호사가 비슷한 개발 방식의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부터 함께 관여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은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 변호사와 현재 동업 관계로 알려져 이들의 관계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6만4천713㎡(A2-8블록)에 1천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으로,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해 2016년 마무리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화천대유자산관리'처럼 '위례자산관리'가 사업과 관련한 자산관리업무를 맡았다. 유 전 본부장은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이후 2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과 함께 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했다. 위례자산관리(2013년 11월 3일 설립)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남 변호사의 아내 A씨가 사내이사를 지내다 2013년 12월 4일 사임한 것으로 돼 있다. 또 대장동개발처럼 위례개발사업의 투자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시점으로는 10월 말∼11월 초를 제시했다. ◇ 10월 말∼11월 초 방역체계 전환…단계적 일상회복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접종률이 많이 높아진 다른 국가를 참고했을 때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라면서 "국민께서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 언론 등과 함께 앞으로의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를 어떻게 가져갈지,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 전환 시점에 대해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 90% 이상, 일반 국민(성인 기준)의 80% 정도가 되는 10월 말이 전환할 수 있는 시기로 보인다"며 "10월 말 접종을 마치고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 2주를 고려하면 11월 초쯤이 될 것이고 그때 단계적 회복방안을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