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요 관광지인 송월동 동화마을의 방문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자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시 중구는 월미도 인근 송월동 2∼3가 동화마을 일대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초 용역을 시행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주민 설문을 통해 향후 동화마을의 방향성을 찾고 권역별 테마 설정, 체험 프로그램·축제 도입 등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수립할 방침이다.
방문객 주차장과 편의 시설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주민 주도형 조직을 만들어 마을 공동체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동화마을이 있는 송월동은 인천항 개항 이후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부촌이었으나 주택이 점차 노후화하고 인구가 줄면서 쇠퇴했다.
구는 동네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55억여원을 들여 이곳에 동화를 테마로 한 벽화마을을 조성했지만, 관광객이 늘고 임대료가 상승함에 따라 한때 기존 주민과 상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지역 관광 업계가 전반적으로 쇠퇴하면서 동화마을 방문객도 10분의 1 아래로 뚝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한 해 동안 동화마을 내 트릭아트 스토리를 찾은 관광객은 1천994명으로, 2019년 이곳을 찾은 관광객(2만7천990명)의 7.12%에 불과했다.
인천시 중구 관계자는 "방문객 감소로 인근 상점들도 운영난을 겪는 등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관광지로서의 동화마을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재방문율을 높이고자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