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8일 자신과의 통화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해 "그냥 딱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원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후 6시까지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밝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만 적었다. 녹취록 일부를 이미 공개했음에도 녹음파일까지 공개하라는 원 전 지사의 요구가 무리라는 비판을 에둘러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원 전 지사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늘(17일) 복잡한 심경 속에서 저를 정말 아끼시고 조언해주시는 많은 분의 마음에 따라 하루종일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며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아마 그분들보다 저를 더 아끼고 걱정해주실 부모님이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원 전 지사가 "이 대표가 내게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정리된다'의 주어가 '윤 전 총장'이 아닌 '캠
"꿈은 사라졌고, 그저 악몽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자 축구를 싹틔우는 데 앞장섰다가 지금은 나라를 떠나 있는 칼리다 포팔(34)은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자국에서 여자 축구 선수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포팔은 18일(한국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서 메시지를 받는다. 그들은 울면서 '우리는 버려졌고, 집에만 틀어박혀 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은 겁에 질려있다"면서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울면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팔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여자 축구대표팀이 생길 때 핵심 역할을 했고,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축구하는 여성'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다 보니 반(反)여성주의 집단 등의 타깃이 됐고, 살해 위협이 이어지면서 결국 2011년 조국을 떠나 지금은 덴마크에 살고 있다. 포팔은 "선수들은 비디오를 보내며 숨을 쉴 수 없이 두렵다고,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쇼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현 여자 축구 대표 선수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대표팀 트위터 계정을 닫았고, 선수들에게도 소셜 미디어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함에 따라 20년 전 집권 시절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여성 억압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국영 TV의 유명 앵커인 카디자 아민을 비롯해 여성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다. 아민은 "나는 기자인데 일할 수 없게 됐다"면서 "다음 세대는 아무것도 갖지 못할 것이며 우리가 20년간 이룬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탈레반은 탈레반으로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런 고백은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가 TV 뉴스채널에서 여성 앵커 베헤슈타 아르간드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선전하는 가운데 나왔다. NTY는 "이들 두 앵커의 사례는 탈레반이 나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부닥칠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깊은 불안감을 반영한다"며 "아프간 여성들은 억압적인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용납되지 않겠지만 이슬람적 가치는 우리의 틀"이라면서 이슬람법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제는 탈레반의 이슬람법 해석이 200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자신과의 통화를 녹음한 파일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1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저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오늘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며 "이를 확인하면 대화의 흐름, 말이 이어지고 끊기는 맥락, 어감과 감정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를 녹음했기 때문에 녹취록이 있는 것이겠죠"라며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말한다. '곧 정리된다'는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고 거듭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는 지난번 윤 전 총장과의 녹취록 파문에서 말을 바꾸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며 "이번에도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의 일부만 풀어 교묘히 뉘앙스를 비틀어 왜곡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의 비상식적이고 위선적 행태를 타개하지 않고는 공정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 이 자리에 섰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수차례 압박했다. 원 전 지사는 앞서 MBC 라디오에서도 이 대표가 공개한 녹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천800명대 초반까지 치솟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805명 늘어 누적 22만8천65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천373명)보다 432명 늘면서 지난 15일(1천816명) 이후 3일 만에 다시 1천800명대로 올라섰다. 주말·휴일이 낀 광복절 사흘 연휴의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면서 곧바로 확진자 수도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보통 주 초반까지는 환자 발생이 주춤하다가 중반부터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1천805명 자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인 지난주 수요일(11일·발표일 기준)의 2천222명보다는 417명 적은 것이지만 이번 주의 경우 월요일까지 이어진 광복절 연휴로 인해 주간 피크 시점이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전주 대비 확산세가 약해진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천767명, 해외유입이 38명이다. 지난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번지며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더해 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올해 들어 집값이 어지럼증이 일 정도로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정부가 '공급을 늘리겠다.', '대출을 억제하겠다.' 하다가 약발이 없자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쏟아냈으나 투자자들은 들은 채도 않는다. 이제 펄펄 끓는 부동산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남은 정책 수단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밖에 없어 보이지만 시장이 잔뜩 달아오른 터에 기준금리를 찔끔 올려봤자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을까 정부의 주택가격 공식 집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전국 주택가격은 작년 말보다 5.98%, 1년 전과 비교해서는 8.81% 올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각각 2.61%와 3.29%올랐던 데 비해 배 이상 뛴 것이며, 2008년 같은 기간에 각각 6.18%와 8.59% 치솟은 이후 13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수도권의 전체 주택 가격은 이 기간 각각 7.63%와 10.24% 올랐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11.12%와 14.73% 각각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6월 중 예금은행의 총 수신금리(잔액기준)는 연 0.65%,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 중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휴일이 낀 광복절 연휴(8.14∼16)를 거치면서 확진자 수는 1천30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당장 평일이 되자마자 곧바로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에도 여행이나 나들이 인파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터라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른바 '휴가철·연휴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 방역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와 5인·3인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오는 22일 종료될 예정으로,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방역 수위를 낮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재연장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 '주 초반 감소, 중반 증가' 패턴 반복…43일 연속 네 자릿수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373명이다. 직전일
세계 금융의 중심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 태극기가 걸렸다. 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대표 브라이언 전)는 17일(현지시간) 광복 76주년을 맞아 뉴욕시 맨해튼 볼링그린파크에서 태극기 게양식을 진행했다. 돌진하는 황소상이 위치한 이 공원은 178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뉴욕에서 마지막 영국 국기를 내리고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미 국기를 게양한 곳이다. 지금도 돌진하는 황소상을 배경으로 게양된 최초 성조기 옆에 나란히 걸린 태극기는 앞으로 일주일간 나부낄 예정이다. 황소상 앞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AYC는 밝혔다. 이번 태극기 게양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 경제의 중심지에서 광복절을 알리자는 취지로 한인 청년들이 주도한 것이다. AAYC 관계자는 "미 금융의 중심가이자 월가에서도 '부의 상징'과 같은 이곳에 태극기를 걸어 광복절을 기념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주류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상징적인 곳에서 태극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AAYC의 노고를 치하하고 광복절의 중요성을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18일 거행된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www.KDJPeace.com)를 통한 온라인 추도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함세웅 신부의 추모사와 추모위원장을 맡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영상 추도사, 김부겸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영상 추도사를 공개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추모관에 들어가면 김 전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과 추모곡인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보고 들을 수 있다. 고인에 대한 글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된다.
수도 카불이 함락 위기에 처하자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누구보다 빨리 국외로 도피했다. 그런 가니 대통령이 탈출 당시 엄청난 양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사관 대변인인 니키타 이센코는 "(전날)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못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가니 대통령은 전국을 장악한 탈레반이 전날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베일에 가려진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를 두고는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니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를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간 당국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현재 오만에 있다고 전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가니 대통령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최종적으로 미국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을 버리고 외국으로 달아난 가니 대통령은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