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비교임상'이라는 생소한 방식으로 수행하기로 하면서 다른 국산 백신 개발사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여러 백신이 개발돼 임상 참가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개발의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제약사 중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에 진입한 기업은 총 7곳이다. 이들은 개발 막바지인 임상 3상을 어떻게 완수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원래 임상시험은 위약(가짜약)보다 시험백신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식약처는 위약을 맞을 임상 대상자를 모집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한해 기존 허가 백신과 시험 백신을 견줄 수 있는 '비교임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달 10일 국내 최초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런 방식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자사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면역원성을 견줄 예정이다. 프랑스 발네바사(社)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시도다. 다만 이렇게 임상을 거친 백신이 해외 규제기관의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만큼 수출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전에서 각 주자 캠프 내부 '쓴소리'들이 주목받는다. 후보 본인에게까지 고언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선거 전략을 옳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물이 모인 캠프에서도 후보와 오랜 신뢰를 쌓은 측근들이 주로 역할을 맡는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미스터 쓴소리'로는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과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이 첫손에 꼽힌다.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은 이 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오랜 정치적 인연을 맺어왔다. 김 의원도 이 지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곁에서 도왔다. 이들은 예비경선 초반 이 지사가 경쟁자들의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차분한 반응을 요구하며 적절한 대응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15일 "옆에서 보면 '저렇게까지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강도 높은 비판을 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는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과 총무본부장 겸 대변인인 이병훈 의원이 가장 기탄없이 후보와 소통한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때 직계 후배로, 이 전 대표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다고 평가받는다. 이 의원도 호남 출신으로
정부가 내년도 예산 총지출 규모를 600조원 안팎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당한 수준의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심화된 신(新)양극화 해소 등 당면 현안에 주력하면서 한국판 뉴딜과 탄소 중립 등 미래 대응에도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내년 예산안 초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주 보고했다. 이번 보고는 내년 예산 정부안의 초안 성격으로, 당정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최종적인 정부안을 마련해 내달 초 국회에 제출한다. 정부는 내년 예산 총지출 규모를 600조원 안팎으로 검토 중이다. 이는 총지출 규모를 올해 본예산(558조원) 대비 7.5% 안팎으로 증액하는 것이다. 올해 총지출 증가율은 8.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2024년 중기재정운용계획 상 내년 총지출 증가율인 5.7%보다는 2%포인트 안팎 높은 수준이다. 총지출 증가율이 총수입 증가율보다 높다는 점에서도 확장 재정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중 최악 국면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 재정건전성 확
8월 임시국회가 이번주 시작되는 가운데 양대 입법이슈에서 여야의 충돌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과 국회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 상정을 위한 숙려기간(5일)을 감안하면 오는 19일까지 상임위 처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17일 전체회의를 거쳐 19일에는 상임위에서 의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언론중재법은 '언론 재갈물리기'라는 언론단체와 야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있다. 민주당은 일부 조항을 조정한 수정안까지 내놨지만,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독소조항이 여전하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핵심 조항인 징벌적 손해배상 자체를 놓고 입장차가 커 합의도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법안 처리를 저지할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으로서도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여론전 외엔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게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의 전제으로 법사위의 '상왕 기능'을 해소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뇌관이다. 문제는 법사위를 여당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예고대로 보수단체의 행사가 열렸다. 보수단체는 경찰이 원천봉쇄에 나서자 광화문 일대에서 하려던 행사를 탑골공원 인근으로 옮겨 진행했다.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 행사를 시작했지만, 경찰에 사실상 차단됐다. 이들은 단체 행진이 아닌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경찰은 집회·시위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차벽과 안전펜스 등으로 도심 진입을 막았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경찰과 실랑이 끝에 탑골공원으로 걸어서 이동한 뒤 "경찰에 의해 광화문 일대가 무질서하고 혼잡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방치할 수 없어 걷기 대회를 했는데 정권은 이마저 두려워 원천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을 말살한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창룡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당원 모집 활동도 했다.
여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한목소리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온라인으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역사적 진실과 정의를 더 많은 국민과 세계인이 나누도록 정부와 발을 맞추겠다"며 "억울한 피해에 대해 충분한 위로와 지원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SNS에서 "더 늦기 전에 피해자 중심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배상받는 길을 찾겠다"며 "미래 세대에도 진실을 전하고 일본의 응답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우리는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서 역사의 과오를 기억해야 한다"라며 "피해자 아픔이 치유되는 그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대표는 "일본 당국의 진정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등 일제 시대를 버텨 온 많은 선조의 삶의 기록 위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기리고
'남성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군 여성 중사 빈소에 이틀째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추모를 위해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찾은 장병들은 출입 허가 절차를 밟고 정문에서 150m가량 떨어진 장례식장 내 A 중사 빈소로 향했다. 근조 화환을 실은 화물차도 여러 차례 정문을 통과했다. '가족과 친지, 장병을 제외한 문상객은 원치 않는다'는 유족 뜻에 따라 국방부는 국군의무사령부 영내 국군대전병원의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상황도 고려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직접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실제 빈소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 이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A 중사 장례 절차는 15일 발인으로 이어진다. A 중사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생전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B 상사(구속)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2개월여 뒤 사건 정식 보고 후 부대를 옮긴 지 사흘 만인 지난 12일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91년 8월 14일 한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로서 처음 피해 사실을 공개한 김학순(1924∼1997) 할머니의 증언 3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콘서트가 14일 유튜브를 통해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김학순 할머니를 만났던 1세대 활동가들을 초청해 '내가 기억하는 김학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의 용기를 기렸다. 윤영애 전 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김학순 할머니를 처음 만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윤 전 총무는 원폭 피해자 이맹희씨의 소개로 처음 김학순 할머니를 만났다며, 당시 할머니의 눈이 '밤비의 눈'과 같았다고 했다. 그는 "김학순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과 역사적인 사건을 드러냄을 통해 후배들이나 여성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신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1991년 7월에 처음 만나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부장적이고 여성들에 정조 관념을 강조하던 시대인 만큼 할머니의 이야기가 미칠 파장이 걱정돼 한 달 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3일, 직접 윤 전 총무에 전화를 걸어 "일본이 저렇게 날뛰는데 뭘 하는 것이냐. 날
2020 도쿄올림픽 4강의 주역인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까지 일체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고,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유지해 온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김희진에게 ▲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 부적절한 만남 강요 ▲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
사망한 해군 여군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부사관이 14일 구속됐다. 해군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군사법원에서 모 부대 소속 A 상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 상사는 함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됐다. 해군 관계자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피의자를 구속한 상태에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상사 구속은 성추행 발생 79일만이며, 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한 지난 9일 기준으로는 5일 만이다.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인 A 상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식당에서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에게 '손금을 봐주겠다'고 하는 등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엔 상관인 주임상사 1명에게만 피해 사실을 보고했지만 두 달여만인 8월 9일 마음을 바꿔 정식 신고를 했고, 수사에 착수한 해군 군사경찰은 지난 11일 A 상사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2일 피해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군사경찰은 같은 날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날 영장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