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투자자들을 속여 1조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수사가 1년2개월 만에 종결됐다. 하지만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사실상 막을 내려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나온다. ◇ 1조6천억대 한국판 '폰지 사기' 옵티머스 사태가 처음 수면 위로 떠 오른 건 지난해 6월 옵티머스가 운용하던 사모펀드의 환매가 연달아 중단되면서다. 검찰은 NH투자증권 등 옵티머스 판매사들의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을 출국금지하면서 강제수사에 나섰다. 옵티머스는 환매 중단 사태 발생 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의 매출채권을 자산으로 삼는 안정적인 펀드라며 수천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1조6천억원에 달하는 펀드자금을 끌어모았다. 검찰 수사 결과 옵티머스는 투자금 대부분을 부실 채권 인수나 상장기업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판매사 말만 믿고 투자한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옵티머스 일당의 범행을 전형적인 '폰지 사기'(나중에 투자받은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제공하는 투자사기
"종교시설도 99명까지 허용하는데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이 왜 49명으로 제한하나요?" "생계가 걸린 문제도 아니고 굳이 이런 시국에 예배를 드려야 하나요? 답답합니다." 방역당국이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종교시설 대면활동을 최대 99명까지 허용하는 새로운 수칙을 발표하자 자영업자와 예비부부는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종교시설 대면활동은 수용 인원과 상관없이 19명까지만 허용됐으나, 이달 9일부터는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수용인원 100명 이하 시설은 10명, 수용인원 101명 이상 시설은 99명 범위에서 10%까지 대면활동을 할 수 있다. 결국 이는 방역당국이 일부 종교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종교계는 그동안 식당·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시설 면적이나 좌석 수에 비례해 이용 인원이 제한될 뿐 상한선이 없는데 종교시설은 일괄적으로 19명 상한선을 적용받아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체계 변경 발표 직후 낸 논평에서 "이제라도 4단계에서 1천석 이하는 10%까지 모일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예비부부 등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쏟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이후 영업이 제대로 안 돼 6월과 비교하면 최근 하루 매출은 60~70% 빠진 상태입니다." 서울 양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권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자 저녁 손님이 급감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권씨는 "지금 매출로는 인건비와 관리비도 안 나온다. 배달을 해도 매출 비중은 10%가 안 되고 포장 용기비에 배달수수료까지 제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4명 두고 있다가 결국 3개월 전 2명을 내보냈다. ◇ 길어지는 거리두기 4단계…"자영업자 희생 언제까지" 지난해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1년 5개월의 시간이 지난데다 지난달 12일부터는 수도권에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시행되고 이 조치가 오는 22일까지 2주 또 다시 연장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인건비 걱정으로 낮에는 아르바이트생을 더는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계산대를 지키고 있다. 김씨는 "6월과 비교하면 최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온라인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걸음마를 뗀 국내 리걸테크(법률+IT 접목) 산업이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새로운 형태의 법률서비스 출현에 따른 갈등 심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상황을 악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이제야 사태 파악 나선 법무부…플랫폼 갈등 해결될까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로톡의 변호사 광고서비스 현황 파악을 위해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에 질의서를 보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로톡 측에 점검과 개선을 강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 지시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와 변협 측 입장을 토대로 작성된 질의서에는 허위·과장 광고 방지 장치 마련 여부 등 로톡 서비스의 공공성과 관련된 5가지 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변협과 로톡 간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법무부의 중재 노력으로 해석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질의 내용이 실태파악 수준인 데다 갈등 원인으로 꼽히는 로톡 광고의 불법성 논란과는 거리가 있어 중재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변협은 월정액을 받고 변호사 광고를 실어주는 로톡 서비스가 변호사법상 금지된 '사무장의 중개 영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본경선의 이변을 노리는 '4인의 추격자'들이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명·낙 대전'으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네거티브 공방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다. 경선 이벤트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연기되면서 다른 주자들로서는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마저 사라진 모양새다. 양강 주자를 맹추격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부터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지율 3위까지 올라선 추 전 장관의 뒤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이 포진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상 윤 전 총장이 각종 구설에 휩싸이며 지지율 고전을 이어가자, 대항마 성격인 추 전 장관 역시 상승 모멘텀을 놓친 분위기다. 캠프 측은 다양한 공약을 발표하며 이미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추 전 장관 측은 8일 통화에서 "시민이 원하는 각종 정책을 발표하며 선명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빅3'로 꼽혔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마의 지지율' 5% 선을 쉽사리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의 선호도는 1%였다. 탄탄한 조직을 갖춘데다 대통령급의 화려한 스펙까지 고려하면 초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다. 8일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노조 공동교섭단은 단체협약 체결에 최종 합의하고, 12일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조인식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간 교섭을 벌여온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9개월 동안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교섭에 임했다. 노사는 지난달 말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고, 노조는 조합원 투표 등 추인 절차를 밟았다.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조합원 투표 결과 96%의 찬성으로 단체협약을 추인했다. 단체협약은 노사가 단체교섭을 통해 근로조건 등 제반 사항을 합의한 협약으로,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안은 노조 사무실 보장, 노조 상근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등 노조 활동 보장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시 처리 절차, 인사 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0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8일 입시전문가들은 남은 100일이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치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은 반수생과 재수생 등 졸업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모평) 접수자 중 재수생은 10만9천192명으로 작년 9월의 7만8천60명보다 3만1천132명 늘었다. 6월 모평 기준으로도 재수생은 6만7천105명으로 작년 6월 모평(6만6천757명)보다 348명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화이자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보기에는 재수생 수 증가가 예상 범위를 상회했다"라며 "재수생보다 더 상위권으로 추정되는 반수생이 들어오는 지금부터가 올해 수능의 핵심 승부처 기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은 수능 100일 전부터는 전보다 최소 30% 이상 학습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진 제32회 도쿄올림픽이 8일로 막을 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치러진 올림픽에 '직관'보다는 집에서 TV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이 늘면서 지상파의 역할이 더 커졌지만, 전반적으로 시청자 눈높이와 시대 정신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MBC 개회식 물의부터 상대국 비하까지 사고로 얼룩 MBC가 개회식부터 큰 물의를 빚으면서 시선이 집중되기는 했지만, 나머지 방송사도 타국 선수 비하성 발언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MBC는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그래픽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 마셜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 등의 사진이나 자막을 삽입해 국내외에서 비판받고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남자축구 한국-루마니아전에서는 루마니아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넣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넣었고,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에서는 김연경의 인터뷰를 편집하면서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을 임의로 넣어 김연경이 마치 배구만 이겨서 "뿌듯하다"고 답한 것처럼 연출이 됐다. MBC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양도소득세 개편안을 추진하면서 세정당국과 사전 이견조율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세제와 일관성, 여타 세제와 정합성 등 측면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로 여겨지던 세정당국과 협의를 건너뛰는 세법 개정이 관행화돼 가는 것이다. 이번 양도세 개편안의 경우 장기 보유를 장려하는 기존 세법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주택자에 대한 공제 축소는 기존 양도세 중과와 맞물리면서 매물 잠김 현상만 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 1주택 공제 기산점 변경 규정 정부와 논의 없이 결정 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여당이 다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줄이는 양도세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의견을 일절 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유동수 의원 등 14명은 양도세 개편안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지난 2일 국회에 제출했다.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 기준선을 시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양도차익 규모별로 차등화하며 ▲1세대 1주택자에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의 거주기간 및 보유기간 기산점을 1주택자가 되는 시점부터로 변경하는 양도세 개편안으로, 민주당의 당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링'으로 올라서자 당내 추격자들이 일제히 난타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 출마하겠다고 밝힌 주자가 14명에 달하는 가운데 나머지 13명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모조리 합쳐도 윤 전 총장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주자들로서는 윤 전 총장이 점유하고 있는 높은 지지율을 최대한 빨리 뺏어와야 하는 실정이다. 윤 전 총장의 당행사 불참과 잇따른 말실수부터 도마 위에 올렸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경선준비위 주최 행사에 불참한 윤 전 총장을 향해 "그러려면 입당을 왜 했나. 밖에서 하시지"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입당하기 전까지 그를 "적이 아니라 동지"라면서 당의 보호를 강조했던 원 전 지사였다. 열흘도 안 돼 모드를 바꾼 것이다. '윤석열 저격수'로 불리는 홍준표 의원은 연일 "흘러온 뜨내기", "발언마다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댄다"라고 SNS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아주 보수적인 유권자만을 겨냥한 강경보수 발언만 하는 후보"라며 윤 전 총장 견제에 나섰다. 군소 주자들도 '윤석열 때리기'로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고자 한다.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