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지만 기자회견은 각자 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러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형성된 껄끄러운 관계가 기자회견 형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며 양측이 신경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12일 백악관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 러시아 대표단과 회담 형식을 마무리 짓기 위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도 몇 가지 세부사항은 확정할 수 있다고 한 뒤 단독 회견 계획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이 솔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단독 회견은 회담에서 제기된 주제를 '자유 언론'과 명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적절한 형태"라고 말했다. 또 회견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할 수 있는 분야, 중요한 관심을 둔 분야 모두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듣기에 따라선 푸틴 대통령을 향해 '살인자'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언론 상황이 자유롭지 못해 공동회견을 할 경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푸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약 22분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에서 처음 접종된 백신이자, 가장 많은 한국인이 맞은 백신"이라며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모범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SK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됐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수입보다 백신의 신속한 공급에 역점을 둔 덕분에 세계 곳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사도 더 원활한 세계 백신 공급을 위해 한국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하반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자, 소리오 CEO는 "한국이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소리오 CEO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보급 확대를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3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한국 국민들의 노력과 문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 중에서 메르켈 총리와 가장 자주 소통하며 긴밀히 협조해 왔다"며 "메르켈 총리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국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 온 것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이 G7 차원의 국제 현안 해결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메르켈 총리는 보건·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2019년 12월 EU 정상들이 취임한 뒤 처음 이뤄진 대면 회담이다. 앞서 양측은 작년 6월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제는 방역을 넘어 백신 접종 확대가 중요하다. 개발도상국에 원활하고 공평하게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신 개발에 대한 유럽의 선도적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 능력의 결합해 백신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한국이 'P4G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축하했고, 양측은 국제사회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EU는 '유럽 그린 딜'과 '2030 디지털 목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며 같은 목표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사실상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본입찰에는 국내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참여했다. 이 중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위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단숨에 1~2위로 올라서게 되지만 고배를 마시는 쪽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로 알려진 미국 이베이 본사의 연례 이사회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이마트가 제시한 입찰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베이 본사가 기대하는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현재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5%와 3% 수준이어서 어느 쪽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도 시장점유율을 쿠팡 이상으로 높이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의 남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휴양지 콘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마주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추세를 보여주듯 정상들의 이날 만남은 마스크 없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G7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전날 영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최한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상회의 일정에 나섰다. 김 여사와 팔짱을 끼고서 카비스 베이 해변 가설무대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 및 부인 케리 존슨 여사와 차례로 팔꿈치 인사를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덕분에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서로 환한 웃음을 주고받는 장면도 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보건을 주제로 한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 참석했다. 여기서도 정상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각 정상 사이에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계속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확대회의장에서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오른쪽에, 바이든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왼쪽에 각각 자리했다. 확대회의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에 한국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건을 주제로 한 G7 정상회의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G7 회원국과 한국을 포함한 4개 초청국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들도 대면 및 화상으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서는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한국 정부의 계획을 소개했다.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대해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백신 공급 확대 방안으로 "한국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회담을 하고 한미동맹과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이날 회담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에서 열렸다. 한국은 의장국 영국의 초청을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에서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또 이를 넘어서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또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노력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슈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간 긴밀한 협력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공유 가치를 증진하고 현재와 미래의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한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미얀마 사태를 포함해 역내 안정에 중요한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70)에게 축전을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전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대주교님의 사목 표어처럼 차별 없는 세상,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는 세상을 위한 빛이 되어 주실 것을 믿는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하고,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던 아내, 엄마를 찾아가던 부녀는 함께 시내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재개발 공사장 옆 정류장에 멈췄을 때 철거 중이던 건물이 기울더니 도로 방향으로 쏟아지듯 무너졌다. 무너진 건물 더미가 덮친 버스에서 앞쪽 좌석에 앉은 아빠와 달리 뒤쪽 좌석의 딸은 황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의 첫 발인식이 사고 나흘째인 12일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번 참사로 숨진 9명 가운데 가장 먼저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을 나선 이는 안타깝게 생사가 갈렸던 서른 살 딸이다. 발인은 망자가 빈소에서 묘지로 향하는 여정이다. 부모보다 먼저 하늘로 돌아가는 딸의 마지막 여정을 가족과 친구 등 20여 명이 지켜봤다. 영정을 앞세운 이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고, 서로에게 기대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고인을 배웅했다. 가족들은 참사 부상자이자 유족이기도 한 아빠에게 딸의 죽음을 이날까지도 알리지 못했다. 참사의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아빠가 그보다 더한 충격을 감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고인의 삼촌인 A(67)씨는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슬픔과 울분을 함께 삼켰다. A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