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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전교생 코로나 장학금' 재원충당 위해 성적장학금 축소

게시판에 "코로나 장학금은 비대면 강의 보상 취지…다른 장학금 축소 안돼"
본교·총학 "한정된 재원으로 다수에게 혜택 주기 위한 결정"

 

경기대학교가 학부생 전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한 가운데 재원 마련 차원에서 다음 학기 성적 우수 장학금을 축소하기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4월 총학생회와 '올해 1학기 학부생들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며 그 재원은 다음 학기 성적 우수 장학금에서 일부 충당한다'는 취지로 합의했다.

 

이에 경기대는 지난 4월부터 이달에 걸쳐 재학생 전원에게 1학기 분으로 지불한 등록금의 4.5%에 상당하는 17억5천만원을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했다. 학생 1명당 10만원 내외가 지급됐다.

 

이 가운데 47%에 달하는 8억1천200만원가량이 기존 교내 장학금을 조정해 마련되면서 부족분을 메우는 차원에서 최근 경기대는 직전까지 성적 상위 15% 재학생에게 등록금의 50%를 지원했던 성적 우수 장학금을 다음 학기분부터 30%만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대는 지난해 1학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에서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이래로 교무 위원들의 보직 수당 20%를 반납하고 다른 장학금 제도를 없애거나 교내 발전기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충당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계가 곤란한 학생 등이 혜택을 받던 장학금 제도가 사라지는 문제가 있었고 예산 구조도 일부 달라지면서 올해는 성적 우수 장학금을 감축하는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이에 한 재학생은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은 비대면 강의로 인해 수업의 질이 다소 낮아지고 학생들이 여러 불편을 겪게 된 데 대해 위로금 명목으로 도입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성적 우수 장학금에서 충당한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대면 강의가 도입되고 전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성적 우수 장학금 지급 대상 범위 등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소통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대 학생 커뮤니티에는 "장학금 제도를 손보는 과정에 총학생회가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최근 들어서야 관련 소식을 알게 됐다"며 "총학생회 측에서 투표 등을 통해 학생들 의견을 수렴했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총학생회가 성적 우수 장학금 재원 일부를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에 보태는 안에 대해 학교 측과 합의한 건 맞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축소 규모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측에서 별다른 입장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여서 추후 재학생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을 할지 검토하고 있었는데, 최근 학교 측과 총학 간 소통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생겨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경기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전에는 상대평가였던 과목도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돼 학생들의 학점 평균이 무척 높아졌고, 이로 인해 성적 우수 장학금 수혜 대상을 선정하는 데도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한정된 재원 규모 안에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성적 우수 장학금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 우수 장학금을 지급한 뒤 남는 예산은 모두 다음 학기 기타 장학사업 예산으로 쓰인다"며 "장학금 제도의 운용 방식이 달라지는 것일 뿐 학생들이 받는 장학금의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