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이 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지 10일로 100일이 됐다. 신고에도 제대로 된 조처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에야 국방부는 뒤늦게 사실상의 합동조사단을 꾸려 대대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커녕 회유와 압박 등 2차 가해, 한참 동안 가해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부실한 초동 수사, 피해자 사망 이후에나 이뤄진 군 수뇌부 보고 등 군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얼마나 수사를 통해 확인될지 주목된다. ◇ "가해자 인생 불쌍하지 않냐"…2차 가해 입증 주력 국방부는 전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에서 "3월 2∼3일 피해자가 상관 등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며 "피해 사실 신고 이후 사건 은폐·회유 압박 등 2차 가해 지속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그간 유족 측 주장 등을 통해 신고 이후 상관들의 회유 의혹이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2차 가해가 '지속된' 정황이 있다고 국방부가 직접 밝힌 건 처음이다. 유족 측은 20비행단 직속상관들이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을 보고받고도 즉각 상부에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성접대·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상고심이 10일 열린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이날 오전 11시15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의 상고심 판결 선고를 한다. 김 전 차관은 2006∼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1억3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2006∼2007년 원주 별장과 오피스텔 등에서 받은 13차례의 성 접대는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공소사실에 적시됐다. 아울러 2003∼2011년 자신의 '스폰서' 역할을 한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4천9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김 전 차관의 대부분 혐의에 대해 면소 혹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윤씨로부터 받은 뇌물 3천여만원과 성접대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봤고, 나머지 뇌물 혐의도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결했다. 스폰서 사업가에게서 받은 금품도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로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스폰서 뇌물 4천900여만원 중 4천300만원에 대해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500만원, 추징
정부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사업자 관리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형 거래소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소 거래소들이 저마다 살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해킹 등을 핑계로 거래소 문을 닫아버리는 '기획 파산' 우려가 번지고 있다. 10일 정부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들은 가상자산 사업자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거래소 위법행위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관계 부처 차관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당시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이 끝나는 9월 24일 전까지 리스크(위험)를 관리한다며 해킹 등을 가장한 가상자산 사업자의 기획 파산 같은 위법행위를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기획 파산이란 쉽게 말해 거짓으로 투자자를 속인 뒤 거래소를 파산시켜 버리는 행위를 뜻한다. 해킹 때문에 잠시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지한 뒤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거래소 업계에서는 A 거래소를 기획 파산의 의심 사례로 꼽힌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A 거래소가 기획 파산의 의심을 받았다"며 "기획 파산은 거래소가 작심하고, 기획하고 투자자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약 18%인 900만명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누적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 '1천300만명+α', 최대 1천400만명 1차 접종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제한적인 해외 단체여행도 허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접종률은 더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 89만4천명, 얀센 백신 접종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이 얀센 백신을 맞는다. 일자별 접종 인원을 보면 첫날인 이날 23만4천명, 11일 17만6천명, 12일 9만8천명, 13일 1만2천명, 14일 15만2천명, 15일 8만3천명, 16일 13만9천명이다. 접종 기간은 오는 20일까지지만 예약이 초반에 몰리면서 17∼20일 후반 나흘간은 한 건도 없다. 이들에 대한 사전 예약은 첫날인 지난 1일 18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유상철은 나와 한국 모두에게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4강 진출의 신화를 지휘한 '명장' 거스 히딩크(75)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50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애제자'인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그리며 추모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거스히딩크재단(이사장 거스 히딩크)의 함상헌 사무총장은 9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유상철 감독의 사망 소식을 듣고 히딩크 감독에게 곧바로 연락을 드렸다"라며 "히딩크 감독이 크게 마음 아파하셨다. 히딩크 감독이 직접 추모의 메시지를 이메일로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함 사무총장은 "히딩크 감독이 보낸 추모 메시지를 카드에 인쇄해서 전날(8일) 빈소를 방문해 직접 유가족에게 전달했다"라며 "유가족들도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해주셨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제자를 먼저 떠나보낸 히딩크 감독의 추모 메시지는 애절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늘 그대를 떠나보낸 건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슬픔입니다. 소식을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습니다(Nothing can be compared with your loss
이른바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 체험방'의 청소년 출입과 고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이 법 제2조 5호의 청소년 유해업소 중 출입·고용 금지 업소에 리얼돌 체험방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 법은 청소년이 유해한 매체물과 약물 등에 노출되고 유해 업소에 출입하는 것을 막고자 제정됐다. 그러나 리얼돌 체험방은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청소년 유해업소 유형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리얼돌 체험방과 같은 청소년 유해업소를 학교 경계로부터 500m 안에서 영업하지 못하도록 정했다. 현행법은 학교 경계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까지를 '교육환경 보호구역'으로 지정, 청소년 유해업소들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의정부에서는 신도시 중심가에 문을 연 리얼돌 체험방이 논란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 지난달 개업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 단체와 같은 건물의 점포 업주 등이 반발하며 시청과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청와대
1987년 6월 9일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며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이 9일 모교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한열동산'에서 열렸다. 연세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수의 관계자와 내빈, 취재진만 참석했다. 추모식은 묵념에 이어 찬송·기도·추모사·추모 공연·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추모사에서 이 열사가 1986년 12월 6일 직접 쓴 시 '한 알의 씨앗이 광야를 불사르다'를 소개했다. 이 경영대학장은 "이 열사는 문학을 사랑하며 많은 시를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럽지 않게 사는 22살 청년이었다"며 "이 열사의 숭고한 희생과 한알의 밀알이 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 열사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한 알의 씨앗이 돼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한열의 유지를 잇고 승화시키는 게 남겨진 우리의 책임"이라며 "정의와 공정에 대한 질문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한열 정신이 그 논의의 출발점이자 토대가 되어주리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81) 여사는 9일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 대해 "제가 생각할 땐 부끄러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며 "힘내라"고 말했다. 배 여사는 이날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한열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4주기 추모식에서 우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당사자다. 우 의원은 이한열 열사 장례 당시 영정을 들기도 했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라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라며 우 의원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배 여사는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비행기도 못 타고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를 매년 찾아왔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추모식을 하면 우상호는 집에 안 간다. 어머니 기일인데 왜 안 가느냐 하면 '어머니 제사를 음력으로 바꿨다'고 했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우 의원의 '부동산 불법' 의
9일 오전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사들은 '공짜 노동'인 분류 작업을 책임지고 과로사 방지 대책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서 노조원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날 택배 기사 과로사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택배 노사 간 사회적 합의가 불발되자,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 출근·11시 배송 출발 등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투장하기로 했다. 노조는 "택배사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작업에 택배노동자를 내몰아 수십 년간 막대한 이익을 얻어왔다"며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합원 5천3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전체의 92.3%(4천901표)로 나타나 총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문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야 할 우정사업본부가 '자체 연구용역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단 1명의 분류인력도 투입하지 않았다"며 "분류
여야는 9일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 당국의 미흡한 사후 조치를 집중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이날 "저도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절망 속에서 삶을 스스로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를 생각하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는 추모의 말로 개의를 선언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과 함께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질의에 돌입한 국방위원들은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일제히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은 국방위에 소속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신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당사자인 권인숙 의원을 투입해 첫 질의를 맡겼다. 권 의원은 "여군을 동료나 전우로 생각하지 않고 술자리 꽃처럼 부르는 일이, 성추행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형적인 폐쇄성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서 장관에게 진상규명에 직을 걸어야 한다면서 "성역 없이 조사하고 성역 없이 발표하라"고 주문했다. 김진표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면서 "여중사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기 남편이 근무하는 부대에 와서 자살했겠나"라며 "뭘 이렇게 조사가 오래 걸리나"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군이 지금 상태로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