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팹리스(설계)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10년간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부는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금융지원·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기업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선 최대 40∼50%, 시설 투자 비용은 최대 10∼20%로 세액공제율을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들과 함께 국내에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K-반도체 벨트'라고 명명했다. 이 벨트는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돼 'K자형' 모양을 띤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벨트 내 지역별로 제조, 소부장, 첨단장비, 패키징, 팹리스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거나, 이미 있는 곳은 투자를 늘린다. 판교 부근에
청와대는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이를 계기로 국회 청문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박준영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논란에 직면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사실상 임명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는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진 사퇴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 여론, 국회·여당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청문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국무총리 이하 후보자들에 대해 국회가 신속하게 마무리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에 '14일까지'라는 시한을 달아 임·박·노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만약 내일 청문보고서가 재송부되지 않으면 임명 강행 수순을 밟는 것이냐'는 질문에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정해지면 더 연장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해진 시한인 오는 14일까지는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기다리되, 이때까지 청문보고서가
국민의힘은 13일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이 있던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해 사퇴한 것을 두고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공직 후보자가 이를 반성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진작 사퇴했어야 하고, 박 후보자 사퇴 전에 청와대는 부적격 후보자를 내놓지 말았어야 했다"며 "국민께 상처와 혼란을 준 청와대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박 후보자의 것보다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다"며 청와대에 이들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 "후보자가 여러 어려움 끝에 사퇴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고심 끝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박 후보자는 해수 분야에서 평가도 좋고 공직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분이지만, 공직 수행과정에서 도자기 그릇과 관련된 행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퇴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표는 "야당은 오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면서 "향후 청문회 제도의 개선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해주고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낙마 1순위로 정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 개인 의견을 전제로 "야당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된 박준영 임혜숙 후보자 중 한 분 정도 낙마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인사를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 후보자에 대한 당내 다른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할지를 묻는 말에 "문제 되는 부분이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결격 사유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인사청문위원들의 주장"이라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는 폭탄 발언에 미국 온라인 여론이 들썩거렸다.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테슬라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돌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3개월 만에 이를 뒤집었다. 이에 대해 CNN 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수개월 동안 과대선전하더니 갑자기 비트코인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지 석 달 만에 돌연 방침을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이날 비트코인 결제 중단 사유로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화석 연료 사용의 급증을 초래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CEO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머스크가 처음에 비트코인 결제를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그런 우려(환경 악영향)는 어디 있었는가"라며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 자금을 사용해 암호화폐에 도박하기
손으로 쓰려고 생각한 글자를 머릿속 센서가 해독해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더 발전시키면 마비 장애인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하워드 휴스 의학 연구소'(HHMI) 연구진은 알파벳 글자를 분당 90자 속도로 전달할 수 있는 손글씨 '두뇌-컴퓨터 접속'(BCI) 시스템을 개발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HHMI와 네이처 등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머릿속에서 쓰려고 생각한 글자를 화면에 보여줄 수 있어 "획기적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은 사고나 질병으로 사지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을 때도 걷거나 무언가를 집고, 말하는 등의 두뇌 속 신경 활동은 남아 있는데, 이런 신경 활동을 이용해 생각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BCI로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우려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팔의 움직임과 관련된 생각으로 컴퓨터 화면의 커서를 이동시키는 센서를 장착해 글자를 선택하고 클릭하는 방식이 이미 개발돼 있지만 속도는 분당 40자에 그쳐있다. 손글씨와 같은 섬세한 움직임은 아무도 엄두를 못 냈지만 연구팀은 좀 더 빠른 방법을 찾다가
이현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세월호 특검)는 13일 "증거가 가리키는 데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이날 서울 삼성동에 마련된 세월호 특검 사무실의 현판식에서 "세월호 참사의 증거 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사가 있은 지 7년이 지났지만, 그 기억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그 반증이 참사의 증거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우리 특검의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 특검은 또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계획"이라며 "수사를 해보고 필요하면 (수사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부터 60일간 수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 연장할 수 있다. 특검 관계자는 "60일이라고 하지만 주말을 제외하면 실제 일할 수 있는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당분간 주말도 없이 수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특검은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현판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르면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월호 특검 수사팀 구성도 마무리됐다. 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5명 늘어 누적 12만9천63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35명)보다 80명 늘어나며 지난 8일(701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지난달 28일(769명) 이후 보름 만에 최다 기록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가 주 초반까지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급증하는 패턴이 이번 주에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692명, 해외유입이 23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전날(613명)보다 79명 늘며 700명에 육박했다. 최근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일상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25명→701명→564명→463명→511명→635명→715명이다. 이 기간 400명대와 600명대가 각 1번, 500명대가 3번, 700명대가 2번이다.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서 무고한 청년을 범인으로 잡아들인 경찰관들의 특진을 취소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청은 3월 말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1989년 순경에서 경장으로 승진했던 3명, 경장에서 경사로 승진했던 2명 등 5명의 특진을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이들의 최종 계급은 그대로 유지되고 특진에 따른 급여 인상분 회수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특진 취소 선례가 없어서 전문가 의견을 구했다"며 "5명이 현재 공무원 신분도 아니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는 데다 노동법상 현직에 있을 때 받은 급여는 근로 대가여서 특진 취소 이상의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기록에 특진 취소 사유를 남겼다"며 "경찰이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과거를 반성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경기 화성에서 박모(당시 13세)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성여(54)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자 2019년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
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했다가 4개월 만에 검거된 20대 남동생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3부(김태운 부장검사)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지난 4일 경찰에서 송치된 이후 보강 수사를 했고, 10일인 구속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누나의 시신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방치했다가 같은달 말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올해 2월 14일 부모가 경찰에 누나의 가출 신고를 하자 조작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 수사관들에게 보내 속였다. 그는 누나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운 뒤 메시지를 혼자서 주고받아 마치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또 같은 방식으로 부모마저 속여 지난달 1일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씨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