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노동단체들의 집회와 행진이 잇따라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제131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하반기 110만명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재벌과 대기업은 연일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떠든다"며 "그러나 재난은 노동자를 또다시 거리로 내몰고, 위기는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세상을 뒤집어엎어 버려야 한다"며 "131년 전 노동자들이 투쟁했듯 우리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집회의 중심 격인 본대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표자 등 소수만 참여했다. 대부분 참가자는 집회 시작과 함께 방역 지침에 따라 9명씩 나눠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 방향으로 마포대교를 건너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앞 조와 충분히 거리를 두지 않고 출발을 서두르던 일부 참가자와 경찰관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정오께부터 여의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3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2연패를 당했다. 팀 킴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2021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예선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위스(팀 티린조니)에 2-10으로 크게 졌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팀 킴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2018년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팀 티린조니 등 다수의 팀이 지난달 캘거리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한 것과 연계해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선 것과 달리, 팀 킴은 4월 22일 출국해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적응 시간이 짧았다. 실바나 티린조니 스킵이 이끄는 팀 티린조니는 201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된 바람에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팀 킴은 0-3으로 밀린 5엔드에 첫 득점(1점)을 획득했다. 6엔드 2점을 내주고 7엔드 1점 다시 쫓아갔다. 그러나 8엔드에 2점을 더 잃고 9엔드 3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1일 서울 명동성당에 모인 추모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례미사가 끝날 무렵엔 곳곳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장례미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2시간5분 동안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명동성당 대성전 안에는 230명으로 입장이 제한됐다. 대성전 옆 문화관 꼬스트홀도 사제와 수도자, 유족, 신자 대표만 들어갈 수 있어 일반 추모객들은 명동성당 옆 영성센터 강당(300여명) 또는 바깥쪽 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생중계나 스피커를 통해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장례미사에 참여했다. 대성전이나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 300여명은 가랑비가 살짝 내리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장례미사 순서인 일부 성가와 기도 등을 따라 말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서울대교구 측은 원래 바깥쪽 뜰에 대형 스크린과 의자를 마련해 추모객들이 장례미사 영상을 볼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고려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한 추모객은 목걸이용 큰 묵주를 오른손에 걸친 상태에서 눈을 감고 나직하게
1일 오전 10시 27분께 일본 동북 지방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진원지는 북위 38.1도, 동경 141.8도 해상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60㎞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진으로 미야기(宮城)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정도다. 후쿠시마(福島)현과 이와테(岩手)현, 아오모리(靑森)현 일부 지역에선 진도 5약, 수도인 도쿄도(東京都) 도심부에선 진도 2~3의 흔들림이 각각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하는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東北) 신칸센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10분 뒤인 오전 10시 41분께 재개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도쿄전력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자국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 '종군위안부' 표현을 삭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요미우리는 1일 자 '종군(從軍)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국회 답변서를 각의(閣議·국무회의)에서 채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다. 신문은 "종군위안부라는 단어는 강제 연행이 있었던 것 같은 오해를 초래하기 쉽다"면서 교과서 등에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본 정부와 사실상 같은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중학교 교과서에는 종군위안부 기술이 없어졌지만, 올해 4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중학교 사회(역사) 교과서 중 하나에 재등장했다"며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고등학교 역사총합(종합)에도 2개사(출판사)가 이 표현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교과서 회사에는 과거의 경위에 근거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용어의 사용을 피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으면 한다"며 종군위안부 표현을 사용한 출판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사히신문이 한국에서 위안부를 연행했다고 증언한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1913∼2000)의 증언이 허위라고 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경기 후 상대 선수였던 손흥민(29·토트넘)을 향해 소셜 미디어에 인종차별적 내용의 글을 남긴 팬을 찾아내 징계했다. 맨유는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뒤 소셜 미디어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욕설해 클럽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6명에게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고 30일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징계를 받은 6명 중 3명은 맨유의 시즌 티켓 보유자이며, 2명은 공식 회원, 1명은 시즌 티켓 구매 대기자다. 손흥민의 인종차별 피해는 맨유와 토트넘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 이후 발생했다. 경기 중 손흥민이 스콧 맥토미니와 볼을 경합하다가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를 유도했는데, 얼굴을 맞고 쓰러진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악플 대상이 됐다. 분노한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이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이후 양 구단이 대응에 나선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 선수를 비롯한 구성원에 대한 각종 차별 행위가 끊이지 않는 데에 항의하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약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26% 가까이 급감했던 수출 증가율은 1년 만에 41.1%로 반등했다. 수출액은 역대 4월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우리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타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511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 (41.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3천만달러로 29.4% 늘었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0월 3.9% 감소에서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4%, 올해 1월 11.4%, 2월 9.2%, 3월 16.5%에 이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 수출이 25.6%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1천977억 달러로, 역대 같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식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식과도 결별한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중간지대에서 실용적 외교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기조인 것인데 결국 아직은 베일에 싸인 구체적 방법론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 접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괄타결에도, 전략적 인내에도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실무협상 없이 정상 간 담판에 치중한 트럼프식 '빅딜'과도, 압박에 중점을 두며 외교적 관여를 미뤄둔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와도 차별화되는 '바이든표 대북정책'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화염과 분노'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핵·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과 극한 대치하다가 2018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응하는 대반전을 선보였다. 북미 정상 간 첫 회담이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등 4개항에 대한 합의가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은 기본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30일(현지시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꼭 100일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공개됨에 따라 그간 저강도 도발로 '간보기'에 나섰던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대북정책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개략적인 얼개로, 향후 어떤 실질적인 구체성을 더하며 본격 실행에 옮겨질지 관심을 끈다. 일찌감치 새판짜기를 예고했던 바이든 정부가 공개한 대북 전략은 외교를 중심에 두고 지속해서 북한에 관여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 사실을 확인한 뒤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미 정부가 추구했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대전제를 토대로 하지만, 과거 정책을 답습하지 않고 새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일괄 타결과 전략적 인내를 모두 부정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 이른바 '화염과 분노
스타 PD 나영석의 tvN '알쓸신잡'(2017)에서 본격화한 교양형 스토리텔링 예능이 최근 들어 다시 부흥하는 분위기다. tvN '알쓸범잡'(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부터 MBC TV '심야괴담회', SBS TV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시즌2, '당신이 혹하는 사이'까지 속칭 '썰 푸는' 프로그램이 편성표를 채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은 대체로 2~3%대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며 과거 '알쓸신잡' 때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니아층을 적절히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얇고 길게 가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썰 풀기에 가장 적합한 건 역시 '범죄'다. '알쓸범잡'은 연쇄살인마 유영철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에 대한 이야기부터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유포 사이트 다크웹, 천재 화가 이중섭을 둘러싼 예술 범죄까지 세상에 벌어지는 사건·사고 속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윤종신이 메인 MC로 나서고 영화감독 장항준과 프로파일러 박지선, 정재민 법무부 법무심의관, 물리학 박사 김상욱이 게스트로 나섰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스토리에 자체에 대한 흥미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