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의 미래차 전환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주 일부 공장의 휴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량용 반도체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궁여지책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사양들을 빼는 대신 가격을 인하해 주는 '마이너스 옵션'까지 내놓고 있다.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원래 가격에서 40만원을 인하해 주는 식이다.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제외할 시 40만원을 할인해 준다. 또한 스마트키는 스마트 파워슬라이딩 도어 기능을 빼고 일단 지급한 뒤 6월 이후 교체해 준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려던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모델의 옵션까지 빼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2∼3배 더 많이 필요한 전기차를 계획
131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노동단체들의 집회와 행진이 열린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노동절 집회를 진행한다. 전국 집회의 중심격인 본대회에는 방역 지침에 따라 소수만 참가하고, 대부분 참가자는 집회 시작과 함께 여의도에서 마포구 경총회관 방향으로 마포대교를 건너 행진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가맹·산하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집회들도 이어진다. 정오께부터 여의도 곳곳에서 9명 규모의 피케팅을 벌일 예정인 건설노조는 오후 2시 LG트윈타워부터 경총회관까지 차량 9대 행진을 하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여의도 KBS 인근까지 행진하고, 서비스연맹은 청와대 인근에서 유통·택배·배달노동자들의 요구를 발표한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청계천을 따라 행진하고,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여의도에서 장애인 노동권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금지구역이 아니고 신고 인원도 방역 기준 내에 있지만, 여의도권에 집회 장소가 인접해 있어 집회별 인원 준수와 소형 무대 사용 등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유대인 전통 축제 중 최소 44명이 숨진 압사 참사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이 인터뷰한 참사 현장 생존자들은 어떤 이유로 운집한 일부 축제 참가자들이 넘어졌고, 이후 이동하려는 인파가 차례로 넘어지면서 미처 손을 쓸 시간도 없이 수백 명이 깔렸었다고 증언했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아브레이미 니빈은 "참사는 '하시딕 톨도스 아론' 종파들이 축제장을 빠져나오려고 할 때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브레이미는 "이동하는 인파 중에 앞줄에서 몇 명이 미끄러져 넘어졌고, 이어 뒤따르던 사람들이 쓰러진 사람 위에 깔리기 시작했다"면서 "(축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된 아이와 함께 이날 축제 참가를 위해 이스라엘 북부 메론 지역을 찾은 아브레이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신들 사이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울먹였다. 그는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사고로 훼손된 신체 부위를 수거했고, 경찰이 도착해 인파를 둘러싼 철제 '장벽'을 제거하고 나서야 압박이 풀렸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퍼진 당시 축제 영상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양 측면이 막힌 좁은 출구를 빠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이 들었다가 사라진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실종 엿새째인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경찰은 옷차림새 등을 토대로 손씨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손씨는 실종 당시 입었던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 등 차림새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친구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실수로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는데 실종 당일 오전 6시 반께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하면서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가 예약 당일 나오지 않아 백신이 남게 되면 의료기관은 예비명단 등을 토대로 현장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현장에 재량권을 부여한 조치로, 현재 보건당국의 예비명단 선정 지침에 우선순위는 있지만 별도의 제한은 없다. 예약 미이행을 뜻하는 '노쇼(no-show) 백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예비접종이 개별 위탁의료기관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이 30일 집계한 2분기 접종대상별 접종현황 중 '기타대상자'로 분류된 2만1천537명을 통해 대략적으로 추산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접종자 누적치로, '예비명단 등'을 포함하는 수치라고 추진단은 설명하고 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개시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주말을 제외하면 일평균 2천300∼2천400명이 노쇼 백신을 접종받은 셈이며, 그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다. 28일과 29일의 기타대상자 접종자는 각각 3천211명, 5천15명에 달했다. 방역당국이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지속해서 '현장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해충돌방지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청렴한 공직사회로 가는 제도적 틀이 구축됐다"며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법이 시행되면 공직자의 부정한 부동산 투기는 물론, 사적 이해관계를 활용한 거래나 불공정 채용 등 공직부패의 싹을 원천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법안 통과는) 부정청탁금지법이 통과된 지 8년 만이다. 그동안 이 법안은 발의와 폐기를 거듭하며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20대와 21대 국회에 정부안을 제출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을 기울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강력한 입법 동력이 돼 결실을 봤다"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개혁 의지가 뜻깊은 입법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정청탁금지법이 금품과 향응 수수를 막는 사후적 통제 장치라면, 이해충돌방지법은 부패를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예방장치"라며 "사후통제·사전예방 제도가 모두 마련됐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김기현 원내대표 앞에는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면서 소수 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김 원내대표와 '투톱'을 이룰 차기 당 대표가 아직 선출되지 않은 과도기 상황에서 당분간 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며 4·7 재보선 승리 이후 오히려 어수선해진 당을 추스르고 안정적인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 카운터파트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상대로 한 원구성 재협상은 김기현호(號)의 대여 전략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독식한 국민의힘 몫의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강도질 당한 장물"로 규정하고 모두 되찾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가 이미 상임위 재배분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가운데 "싸울 땐 싸우고 빠질 땐 빠지는" 지략형 야전 사령관 모델을 내세운 김 원내대표가 어떤 묘수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김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원내 전략의 초점을 정권 교체에 온통 집중할 계획이다. 본인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검찰이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을 재수사했지만,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오염된 패티 물량을 속여 행정처분을 피한 점은 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김형수 부장검사)는 30일 업무상 과실치상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국맥도날드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전문가들을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맥도날드 햄버거와 피해자들의 '햄버거병' 발병 사이의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한국맥도날드가 맥키코리아로부터 납품받은 패티의 오염 상태나 오염 우려 사실을 알면서도 햄버거를 만들어 팔았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봤다.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시민단체는 한국맥도날드가 패티 조리 온도를 잘못 설정한 과실이 있다고도 주장했으나 검찰은 이 역시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피해 발생 초기에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이 먹은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한국맥도날드 김모 전 상무와 맥키코리아 송모 이사, 황모 공장장을 위계에 의한 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 달 23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도 같은 기간만큼 유지하기로 했다. ◇ 거리두기 5차례 연장…약 3개월간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중대본은 우선 이틀 뒤 종료 예정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를 3주 더 연장해 실시키로 했다. 지난 2월 15일부터 시행된 현행 조치는 5차례나 연장되면서 세 달여간 이어지게 됐다. 다만 중대본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800명 이상이 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하고 각 지자체에서는 감염 상황과 방역 여건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강화 조치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대본은 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도 이어가기로 했다. 보호가 필요한 6세 미만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직계가족 모임, 상견례 등의 경우 지금처럼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중대본은 이와 함께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재앙에 가까운 상황을 맞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하루 동안 400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숨져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뉴델리 당국 집계에 따르면 뉴델리에서는 전날 하루 39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뉴델리의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다. 뉴델리의 신규 사망자 수는 올해 1∼3월만 하더라도 하루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2월 한때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만5천명 안팎으로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사망자 수도 폭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뉴델리 내 노천 화장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전통적으로 대부분 노천에서 화장을 해왔다. 영혼을 육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스러운 곳으로 꼽히는 갠지스강변에서는 화장 후 유골과 재 등을 강으로 흘려보낸다. 뉴델리에도 야무나강변 등 여러 곳에 노천 화장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