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오억개'라는 자막이 문제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구독자 100만명대 인기 유튜버 '릴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같은 공지를 올렸다. 영상에 들어간 '오조오억개'라는 자막을 두고 뒤늦게 '남성 혐오' 논란이 일자 내놓은 입장이다. 방송인 하하도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 자막에 '오조오억년만에 온 실버버튼'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가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요리 유튜버 '고기남자'는 과거 영상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을 썼던 것이 재조명돼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조오억', '허버허버'등 신조어가 남성 혐오적 맥락에서 사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용어 사용을 둘러싸고 젠더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들 용어의 어원을 놓고도 해석이 갈린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허버허버'가 남성이 밥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하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오조오억' 역시 남성 정자가 쓸데없이 5조5억개나 된다는 뜻을 내포한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해당 용어가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거나 단순히
4개월 넘게 공석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임명됐다. LH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국세청장이 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LH 사장 자리는 변창흠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장관에 임명되고 자리를 떠난 뒤 4개월 넘게 비어있다. 변 전 사장 퇴임 직후 LH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토부가 임추위에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해 임명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사장 후보자로 의결해 국토부 장관 직무대행의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LH는 김 사장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 LH 기능조정 및 조직쇄신 등 시급한 경영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H 직원의 3기 신도시 등 투기 의혹 국면에서 취임하는 김 사장은 임직원의 부동산 거래 신고·등록 및 검증시스템 구축 등 내부 통제 강화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의료계에서는 낮은 정확도로 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짜 음성(위음성)이나 가짜 양성(위양성) 결과로 인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위음성' 코로나19 감염자 지역사회 전파 우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건부 허가를 내준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방식의 제품이다. 신속항원검사 또는 신속진단키트라고 불렸던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자가검사에 활용되는 신속항원검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양성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민감도'가 낮은 게 한계로 꼽힌다. 민감도가 낮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19 감염된 환자가 자가검사로 음성을 확인한 뒤 이 결과만 믿고 지역사회 활동을 지속할 경우 '숨은 감염자', '숨은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역시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자가검사키트는 방역수칙을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해군 함정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군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최근 지역사회 재확산 여파로 군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2분기로 예정된 장병들의 백신 접종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코로나19가 군의 전반적 작전과 경계 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84명이 탑승해 있던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3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정은 지난 20일 진해항에서 출항한 다음 날인 21일 승선 간부 A씨의 자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방역당국 통보를 받고 22일 평택항으로 입항했다. 방역당국 통보 직후 A씨는 함정 내에서 1인 격리 조치된 채 입항해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31명이 확진됐다. 현재까지 전체 승선 인원의 3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전수검사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재검사 혹은 격리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군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함정 집단감염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비슷한 사
국민의힘이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탄핵 논란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강조하거나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을 부각하는 중진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자칫 '강경 보수'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계감도 표출되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인 홍문표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 화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사면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개인적 의견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도 CBS에서 "과거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이렇게 감옥에 오래 있지 않았다"며 "사면이 됐든 가석방이 됐든 조치를 (대통령이)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사면 필요성에 동의했다. 탄핵에 대해서도 "절차나 과정에서 사실은 문제가 조금 있는 부분도 있다"고 비판적 의견을 드러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초선과 소장파 사이에서는 과거 회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끝난 지 불과 20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
올해 예정됐던 도쿄 모터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22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올가을 개최 일정이 잡혔던 도쿄 모터쇼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관람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격년제로 열리는 도쿄 모터쇼가 취소된 것은 1954년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도쿄 모터쇼는 최전성기이던 1991년 행사 때 전 세계 336개 업체가 783대를 출품하고 내장객이 2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유력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점차 일본 업체 위주의 국내형 행사로 바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MW, 폭스바겐 등이 불참했던 직전의 2019년 도쿄 모터쇼 내장객은 약 130만 명이었다. 올해 취소된 도쿄 모터쇼는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된 상황에서 지난 19일 개막한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와 대비되고
한국코러스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Sputnik V) 백신을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서류를 러시아 국부펀드(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RDIF)에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코러스에 따르면 RDIF도 요청한 서류를 보내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과 생산을 담당한다. 정부도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국외 상황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당국에 허가신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의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앞서 RDIF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한국코러스는 1억5천만도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추가 물량 5억 도스는 국내 업체들과 꾸린 컨소시엄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코러스는 최근 러시아 당국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위탁제조자로 허가받고자 생산 설비의 적절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을 위한 배치(batch·생산분)를 보냈다. 다음 달부터는 상업 물량 생산에 들어가지만, 전량 수출하게 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0명에 육박하면서 연예계에도 다시 코로나19 주의보가 내렸다. 지난 22일 방송인 권혁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라디오 등 방송이 영향을 받은 데 이어 23일에는 방송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 손준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소속사가 밝혔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권혁수와 접촉한 가수 전효성과 그룹 스테이씨는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MBC FM4U(91.9㎒)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의 DJ 전효성과 제작진 일부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다음 달 3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돼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라디오는 스페셜 DJ 체제로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연예인뿐만 아니라 방송가 스태프 확진 사례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앞서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는 주연 홍은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밀접 접촉해 자가 격리되면서 한 주 결방했고, SBS TV 아침일일극 '아모르파티'도 확진자가 나와 촬영을 중단하는 등 방송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방송가는 다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재점검하는 등 재차 고삐를
최근 공개석상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광복회 상벌위원회가 23일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광복회 관계자는 "오늘(23일) 결론을 내지 않고 정관에 따라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2차 상벌위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광복회 상벌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회원인 김임용(69) 씨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원웅 회장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주축이 된 '광복회 개혁모임'과 '광복회 정상화추진본부' 소속 30여명이 이날 상벌위에 앞서 광복회관 앞에서 김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며 시작부터 파행을 예고했다. 실제로 상벌위는 당초 10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광복회 관계자들이 김 씨 외에 다른 사람의 건물 출입을 제지하자 이에 반발한 회원들이 진입을 시도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상벌위가 예정된 회관 4층에서도 김 씨와 함께 온 회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광복회 관계자 등이 고성과 주먹다짐을 주고 받으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결국 상벌위원들은 김 씨 반발 등 이날 상황을 종합 고려해 결론을 내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反)군부 거리 시위를 이끄는 핵심 지도자 체포에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23일 현지 SNS 등에 따르면 군정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거리 시위를 이끄는 타이자 산(32)의 은신처를 알려주거나 그를 체포하는데 결정적 제보를 하는 이에게 1천만짯(약 8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전단을 배포했다. 타이자 산은 군부 쿠데타 나흘째인 2월 4일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최초의 반군부 거리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현재까지도 각종 시위의 맨 앞에 나서면서 미얀마 국민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얀마에서 공장 노동자들의 월 최저임금이 약 20만짯(약 16만원), 대졸자 초임이 약 30만~40만짯(약 24만~32만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큰 금액이다. 최저임금으로 치면 50배가량이고, 대졸자 초임을 30만짯으로 잡아도 그 33배가 넘는다. 앞서 군부는 지난 19일 형법 505조 a항 위반 혐의로 타이자 산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 조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한다. 군부는 다음날 만달레이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