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설맞이 장보기에 나선 소비자들이 비싼 장바구니 물가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설 연휴가 목전인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전통시장에는 찬거리와 제수를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물건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이 시장도 가파르게 이어진 물가 상승세는 피해갈 수 없었다. 한 주부는 마른 황태포가 삐져나온 비닐봉지를 양손에 들고 야채 가게를 둘러보다가 가격표를 보고는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작은 쇼핑용 캐리어를 끌고 제사용품을 고르던 중년 남성은 '많이 올랐네'라고 혼잣말을 하며 깐 밤과 건어물을 뒤적이기도 했다. 장을 보던 나모(67)씨는 "집이랑 가까워서 재래시장에 자주 오는데 오이 하나가 1천원하던 게 오늘은 2천원을 달라고 하더라"며 "고기며 야채며 전체적으로 값이 다 비싸졌는데 명절 전에는 더 올라 상 차리기도 무섭다"고 말했다. 고기를 사러 왔다는 박모(70)씨도 "사흘 전에 부추 한 단에 2천원 줬는데 오늘은 4천원 주고 샀다"며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고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품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요 채소류와 축산물은 농작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 인상이나 작
우리나라 성인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중요시돼야 할 전형 요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다시 반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학업 충실도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대학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대학 측의 분석도 제기됐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여론조사를 보면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항목으로 전국 성인 남녀의 30.8%가 수능을 꼽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기·적성(26.9%)이 그다음이었고 3위는 인성 및 봉사활동(20.1%), 4위는 고교 내신 성적(19.9%)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7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설문 첫해였던 2012년 조사 때와 견줘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2012년에는 수능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비율이 20.2%에 그쳐 고교 내신 성적(28.7%), 특기·적성(27.7%)보다도 낮게 조사됐다. 2013∼2017년 사이에도 2015년을 빼면 수능은 특기·적성, 인성 및 봉사활동에 밀려 2∼3위
지난해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소멸 시효가 완성된 로또 당첨금이 413억원에 달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전에 판매돼 지난해 소멸시효가 완성된 로또 당첨금은 413억1천500만원이다. 로또 당첨금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지난해에는 1등 당첨금 1건(23억7천900만원), 2등 23건(12억4천100만원), 3등 1천412건(20억2천700만원)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소멸했다. 당첨금이 각각 5만원, 5천원으로 고정된 4등과 5등은 미수령 건수가 훨씬 많았다. 4등은 12만662건이 수령하지 않아 60억3천300만원이 기금으로 귀속됐다. 5등은 무려 592만6천944건이 주인 없이 소멸됐다. 1건당 당첨금은 5천원이지만, 합치면 296억3천50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 소멸 시효가 완성된 연금복권과 인쇄복권 당첨금은 각 43억8천500만원, 35억4천300만원이다. 지난해 소멸한 로또, 연금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 당첨금 총액은 492억4천500만원이다. 작년 복권 판매액의 0.76% 수준이다. 미수령 복권 당첨
설 연휴 막바지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예보됐지만 전력 수요 상승 폭은 우려할 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산업체 대부분이 공장 가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다만, 설 연휴 이후에도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올 겨울 전력 수요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측됐던 1월 셋째 주는 비교적 무난히 지나가면서 전력 당국은 일단 부담을 덜었다. 12월 한파가 찾아온 후 이달에는 예상보다 기온이 높게 유지돼 설 연휴 전까지는 실제 전력수요가 전망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2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최대 전력수요는 81.2∼86.8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공급예비력은 19.2∼23.7GW, 예비율은 22∼29%로 전력수급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예비전력이 10GW, 공급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상황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 전력수급 전망을 발표하면서 1월 셋째 주를 전력피크(최대 부하) 시기로 예측했다. 이 기간 최대 전력수요는 90.4∼94.0GW(기준전망∼상한전망), 예비력은 15.0∼18.6GW가 될 것으
경기 고양시 의회가 민생 예산을 크게 줄이면서 의장단 업무추진비와 시의원 국외 출장 예산은 대폭 올려 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동환 시장과 심한 마찰을 겪다가 법정 시한 안에 처리하지 않은 2023년 본예산을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확정했다. 본예산은 민선 8기 시장의 역점사업과 민생 관련 예산을 줄줄이 삭감하면서 시의회 운영 예산은 크게 늘린 게 특징이다. 의장단 업무추진비가 1천700여만 원에서 1억7천만 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나고 시의원들의 국외 연수 출장비 등은 3억2천만 원 증액됐다. 건강 취약계층 미세먼지 방진시설 설치와 도시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 지표 투과 레이더 공동(空洞) 탐사, 한옥마을 타당성 조사 등 이 시장의 핵심 공약 예산은 대부분 삭감됐다. 지표 탐사는 약 30년 전 연약 지반에 조성된 일산신도시 건물과 도로의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고 도시기본계획 재수립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등과 관련한 사업이다. 또한, 이재민·불우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 홍보, 문화예술·체육활동 유공자 격려, 현장부서 근무자 격려 등과 관련한 업무추진비도 무더기로 삭감됐다. 이에 대해 시는 21일 전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9억원에 묶여 있던 특별공급 분양가 기준이 폐지된다.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국토부가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의 후속 조치다.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를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정책은 2018년 도입됐다.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특별공급에서 부모 도움 없이는 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20대들이 당첨돼 '아빠·엄마 찬스' 비판이 비등하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서울 등 수도권 특별공급이 소형 아파트에 국한되는 문제가 생겼다. 다자녀, 노부모 등 부양가족이 많은 특공 대상자들에겐 무용지물이었다.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 투기과열지구로 남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에서도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을 다자녀 및 노부모 부양가구와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특별공급 할 수 있다.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일주택·다주택을 불문하고 누구든 신청할 수 있게
"지하 방에 빗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헤치고 빠져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6개월이 지났네요. 이곳이 아무리 좋아도 내 집만은 못하죠." 경기 군포시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 예술인숙소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수해 이재민 A씨는 21일 설 명절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A씨는 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밤 군포시 산본1동 다가구주택 지하에 있다가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겨우 몸만 빠져나온 당시의 악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산본1동, 군포1·2동의 다가구주택 반지하 방은 엄청난 비가 할퀴고 가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그러자 군포시가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이재민을 위해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수리산상상마을 9세대 숙소를 임시거주시설로 제공했다. A씨 같은 이재민 9세대 16명이 지난해 8월 17일부터 지금까지 6개월이 넘게 방 1개에 화장실과 싱크대가 갖춰진 10평 이내의 원룸형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해를 넘겨 두 번의 명절을 연고 없는 임시숙소에서 보내게 되면서 내 집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졌다. 이전에 살던 반지하 방보다 깨끗할지 몰라도 편한 내 집만 못한 생활이라고 이재민들은 입을 모은다.
세정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올해 맥주와 탁주(막걸리) 세율을 올린 결정에 대해 "중산·서민층을 위한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설명을 했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세법 시행령상의 맥주·탁주에 대한 세율 인상은 오히려 중산·서민층을 위한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보도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기재부가 최근 올해 세법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맥주의 대한 세율을 1ℓ당 30.5원(885.7원), 탁주는 1.5원(44.4원) 인상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자 내놓은 답변이다. 현행 세법 체계에서 맥주·탁주는 종량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양에 비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가격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소주·와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종가세 방식은 출고가격이 인상되면 가격에 따라 세금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종량세는 양에 대해 세 부담이 정해지는 대신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ℓ당 세금을 조정한다. 즉 맥주나 탁주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를 고려하면 원래 세금도 5.1% 올려야 하는 구조다. 정부는 다만 올해는 지난해 고물가 상황 등을 반영해 물가 상승률의 70%인 3.57%만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가격 상승에 따라 세금이 늘어나는 소주·와
"오르는 물가만큼 세뱃돈도 올라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다섯 남매 중 막내인 자영업자 김모(44)씨는 이번 설 연휴 고향에 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조카 9명의 세뱃돈과 부모님 용돈이 부담스러워서다. 김씨는 21일 "요즘 물가가 올라 세뱃돈으로 5만원은 줘야 섭섭하단 소리 듣지 않는다. 부모님께도 최소 10만원씩은 드려야 해 총 65만원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왕복 차비까지 생각하면 차라리 부모님께 용돈만 부쳐드리고서 집에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세뱃돈 물가'마저 올라 고향 가기 두렵다는 하소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형제·조카가 많은 중장년층에서는 아예 고향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시댁·친정 중 한 곳만 가겠다는 사람도 있다. '세뱃돈 물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일반 사람들의 인식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업체 네이트Q가 최근 성인 약 6천명에게 적정 세뱃돈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3%(2천650명)가 5만원이라고 답했다. 10만원을 꼽은 사람도 10%(610명)에 달했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2020년 비슷한 설문에서 성인 4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부터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에서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8시간 40분, 울산 8시간 20분, 대구 7시간 40분, 광주 6시간 30분, 강릉 4시간 50분, 대전 4시간이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동탄분기점∼안성 23㎞, 안성∼안성 부근 2㎞, 천안∼목천 부근 10㎞, 천안휴게소∼죽암휴게소 36㎞, 회덕분기점∼비룡분기점 11㎞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하남∼산곡분기점 5㎞, 중부1터널 부근∼경기광주분기점 부근 7㎞, 마장분기점∼남이천IC 부근 9㎞, 일죽∼일죽 부근 2㎞, 진천 부근∼진천 터널 부근 11㎞, 오창휴게소 부근∼남이분기점 18㎞ 등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화성휴게소∼서해대교 25㎞, 당진분기점 부근∼운산터널 부근 10㎞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또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은 여주분기점∼감곡 부근 16㎞, 충주 부근 3㎞, 장연터널 부근 5㎞, 문경새재∼문경휴게소 부근 8㎞, 점촌함창 부근∼북상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