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직장, 사우나, 모임 등 일상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전파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낮 12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중학교 및 헬스장 관련 사례'에서 총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방대본은 경기 성남시의 분당중학교 관련 사례와 헬스장 사례를 나눠서 구분했으나 감염 및 전파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 사례들을 '수도권 중학교 및 헬스장 관련 사례'로 새로 분류했다. 확진자들이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이 22명, 경기가 18명이다. 분당중학교와 관련한 사례가 총 7명이고, 그 외 추가 전파 사례가 33명이다. 수도권에서는 감염 불씨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음악 교습과 관련해서는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이 됐다. 확진자 가운데 학생이 14명, 강사 3명, 가족 및 지인 등이 5명이다. 강남구의 '럭키사우나'와 관련해서도 격리 중이던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8명이 됐다. 구로구의 한 일가족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확진자가 1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47명이다. 경기 용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본명 이윤란) 명창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고(故) 안비취, 묵계월 명창과 함께 '경기민요 여성 3인방'으로 불리며 경기민요 전승과 보급에 평생 헌신했다. 안비취 명창이 1997년, 묵계월 명창이 2014년 작고한 데 이어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22년 경기도 양주군 장항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네 살이었던 1936년 명창 원경태로부터 시조, 가사, 잡가 등을 배우면서부터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은주(銀珠)라는 예명은 목소리가 쟁반에 은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다며 당시 스승이 지어줬다. 1939년 인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를 불러 1등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같은 해 KBS 전신인 경성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동안 불리지 않았던 민요 '태평가'를 복원해 불러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55년 단성사 명창대회에서 1등에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969년 TBC 명인명창대회에서도 장원을 차지했고 같은 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가 됐다. 1975년 안비취,
21대 국회 첫 구속의 불명예를 쓴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의원은 영어의 몸으로 치열한 법정 싸움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측근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에서 자신 역시 구속 상태로 법정에 서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청주지법 김양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정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이 일단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향후 정 의원의 힘겨운 법정 싸움이 예상된다. 검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정 의원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그를 둘러싼 각종 부정의혹은 4·15 총선 당시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였던 A씨가 지난 6월 11일 그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A씨는 정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다수의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며 관련 내용이 담긴 회계장부와 휴대전화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통째로 검찰에 넘겼다.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청주시의원 등의 돈이 정 의원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과 자원봉사센터 회원정보를 선거에 이용한 혐의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A씨를 포함해 정 의원 사건에 연루된 선거캠프 관계자, 시의원 등 7명은 이미 기소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이 확정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확정 판결이 언제 내려질지도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는 법리 검토 상황과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연내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 9월부터 박 전 대통령 재상고심의 상고 이유 등에 대한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은 현재 법리 검토 중으로 아직 추가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 안팎에서는 대법원장 보고 등 남은 절차에 비춰 연내 선고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을,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취지에 따라 강요죄와 일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무죄로 뒤집히면서 형량이 감경된 결과다. 검찰은 일부 직권남용 혐의 무죄 선고 부분에 대해 법리 오해의 위법이 있다며 재상고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상고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1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세 자릿수에 육박한 두 자릿수인데다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발병이 새로 확인되고 있어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인 '핼러윈데이'(10월 31일) 감염이 현실화할 경우 확진자가 급증할 수도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부산 서면 등 전국의 주요 주점과 포차에 젊은 층이 몰려든 가운데 혹시라도 '핼러윈 감염'이 있었다면 이번 주 중반부터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환자 발생 흐름은 오는 7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7명으로, 지난달 27일(88명) 이후 6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97명으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다. 100명을 넘은 적은 8차례다. 물론 이는 새 거리두기 5단계(1단계
재수사 단계에서 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당사자인 이춘재(56)가 1980년대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내가 진범"이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는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사건을 비롯해 관련 사건 일체를 자신이 저질렀다고 공개 법정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첫 사건 발생 34년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이춘재는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 후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재수사 과정에서 아들과 어머니 등 가족이 생각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다 스치듯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198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저지른 14건의 살인 범행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건을 자백한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청록색 수의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은 채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들어온 이춘재는 짧은 스포츠머리에 군데군데 흰머리가 성성했다. 오랜 수감 생활 탓인지 얼굴 곳곳에는 주름
가출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가출팸에서 만난 10대를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이른바 '오산 백골 사건'의 주범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3)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공범 B(23)씨도 원심대로 징역 25년이 확정됐다. 이들은 2018년 9월 8일 경기도 오산시의 한 공장 인근에서 함께 생활했던 D(당시 17)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모두 가출 청소년으로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D군이 과거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관련한 진술을 털어놓은 사실에 불만을 품고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9개월이 지난 뒤 야산의 묘지 주인에 의해 D군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범행은 '오산 백골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A·B씨는 모두 다른 범죄로 각각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1심 재판부는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30년, 25년을 선고했다. 재
'핼러윈데이'(10월 31일) 이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역사회에 잠복한 감염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젊은 층이 핼러윈데이에 전국 포차와 주점, 클럽 등에 대거 모여들면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 닷새 연속 100명대 세 자릿수…핼러윈발 감염 여부 주목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최근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 등으로 100명을 웃돈 날이 8일이나 된다. 특히 최근 닷새간은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다. 최근의 집단감염은 감염 취약층이 많은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학교, 사우나 등 일상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고등학교와 관
'핼러윈데이'(10월 31일)가 지나감에 따라 향후 1주일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주로 밀폐된 클럽과 주점 등에서 열리는 각종 핼러윈데이 관련 행사로 인해 자칫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보고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왔다. 서울과 부산의 주요 인기 클럽들도 방역 협조 차원에서 문을 닫았다. 그러자 일부 중소형 클럽이나 포차, 주점 등으로 젊은층이 몰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앞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서울 139명, 경기 59명, 인천 54명 등 총 277명에 달했다. 5월 6일 첫 환자가 나온 후 근 한 달간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에 대해 거짓말을 한 인천 학원강사를 기점으로는 7차 전파까지 발생했다. 클럽 등 유흥시설은 밀집·밀접·밀폐, 즉 '3밀(密) 환경'이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이라도 있으면 비말(침방울)과 음식 나눠먹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된다. 실내 환기시
"어르신께서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학생'이 아닌 '도현아'라고 불러주던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경기북부보훈지청이 주관하는 나비 봉사단은 형편이 어려우신 고령 국가유공자들을 초·중·고·대학생들이 1대1 결연을 하고 매월 1회 이상 반찬을 가져다드리며 말벗도 돼 주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2년 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도현(24)씨는 대학 진학을 위한 봉사 점수가 필요해 학교에서 거의 떠밀리다시피 시작한 여러 학생 중 한 명이었다. 처음 결연을 하고 댁에 찾아가 만난 고양시 거주 6·25 참전용사 이선우(95) 어르신은 무뚝뚝하고 어딘가 어두워 보였다. 반찬을 가져다드려도 짧게 답례만 할 뿐 딱히 고마운 기색도 없었다. "워낙 힘든 삶을 사셨고, 당시 부인이 거동을 거의 못 하셔서 다른 사람과 교류할 여력이 없어 보이셨습니다. 거의 말을 안 하시고 눈도 마주치기 힘들었습니다" 도현씨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간단한 인사와 반찬만 건네고 집을 나서면 임무 완료. 봉사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3학년이 되자 함께 봉사를 시작했던 친구들은 모두 그만뒀다. '고3이 무슨 봉사?'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분위기였다. 도현씨도 그만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