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을 감싼 푸른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힘겹게 구급차 뒷문에 몸을 기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풀썩 땅 바닥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22일 전북 전주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이 사진 한 장은 큰 울림을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고충을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보건용 마스크만 써도 힘든데 정말 고생이 많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바닥에 무릎까지 꿇었을까', '저분들 고생하는데 제발 돌아다니지 말자' 등 염려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수개월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나서는 의료진들이 체력 고갈로 곳곳에서 쓰러지고 있다. 푹푹 찌는 폭염과 무겁고 통풍이 잘 안되는 보호장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실신하거나 주저앉는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9일 인천시 미추홀구 남인천여자중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30도를 훌쩍 웃도는 더위에도 방호복을 입고 검체를 채취하던 이들은 어지럼증과 과호흡, 손 떨림 등 증세를 호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부터 열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23일에는 397명까지 치솟아 400명에 육박했다. 특히 그동안 1∼2명에 그쳤던 비수도권의 일부 시·도에서도 10명 안팎씩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는 전국적 대유행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유지냐, 3단계 격상이냐를 놓고 정부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200명에 육박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에 들어온 데다 '깜깜이' 환자까지 급증해 지금의 확산세를 잡으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주를 '중대기로'로 보고, 일단 3단계 실행 준비 작업에는 착수했다. 다만 3단계는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로, 사회적·경제적 타격이 심대한 만큼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 전국 대유행 위기…일평균 확진자 200명에 근접·깜깜이 환자 한때 20%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망의 통제력은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거리두기 3단계 수준에 다다랐다. 최근 2주간(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올해 초, 10년 전 출연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 대해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타인의 무의식에 침입해 생각을 훔친다는 설정에서 출발하는 '인셉션'의 열린 결말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해석을 낳고 있는 '문제작'이다. '천재 감독'의 탄생을 알린 놀런 감독의 초기작 '메멘토'(2000)는 역행하는 현재와 순행하는 과거를 뒤섞어 놓음으로써 관객에게 두뇌 싸움을 제안한다. 정식 개봉에 앞서 22∼23일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공개된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은 상대성 이론을 끌어들인 '인터스텔라' 보다 어렵지만, 그보다 훨씬 더 불친절하다. 영화를 이해하는 핵심 단어는 '인버전'이다. 사물의 엔트로피를 반전 시켜 시간을 거스르는 미래 기술로, 미래에서 인버전된 무기를 현재로 보내 과거를 파괴할 수 있다. 이 인버전 기술로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가 있고, 그를 막기 위해 투입된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한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 대전을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전국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한 첫날인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도 20%를 넘어서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코로나19는 앞으로도 더 확산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유명 패스트푸드점, 대형 병원, 외교부 청사까지 뚫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하루가 다르게 예상치 못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 격상해야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정부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사회·경제활동 제약 등을 고려해 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 3단계 격상 가능성…비수도권 신규확진 100명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거리두기 3단계를 결정하는 여러 지표를 완전히 충족하지는 않았지만, 연일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1∼23일 사흘간 300명대를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퍼지던 코로나19가 8·15 광화문 집회와 직장, 유흥시설, 체육시설,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차 유행 이후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도 지난 5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100명 선에 달해 전국에서 동시 확산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가 '전국적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해 그동안 수도권에 적용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신규확진 400명 육박, 사흘연속 300명대…비수도권 비중 24%로 올라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 늘어 누적 1만7천39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일별로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을 기록하며 열흘 연속 세 자릿수, 사흘 연속 300명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본격적으로 꾸기 시작한 건 2014년이다. KBO리그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성공을 보며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시즌 개막 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당당히 밝혔다. 결과는 안 좋았다. 첫 번째 도전은 쓴맛만 남겼다. 김광현의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 중 최고 응찰액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0만 달러(약 23억원)였다. 2년 전 류현진이 기록한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307억원)에 비해 1/10도 되지 않는 액수고, 김광현과 SK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광현과 SK는 해당 액수를 수용하고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나섰지만, 다시 좌절을 겪었다. 미국서 진행한 샌디에이고와 협상에서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그렇게 첫 번째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김광현의 시련은 계속됐다. 2017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오른 수술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는 2016년 SK와 4년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꿈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 늘어 누적 1만7천39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87명이고, 해외유입이 10명이다.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2천629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의도 정치권까지 미치면서 국회 풍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국회 곳곳에 참석 인원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것은 물론 의원들은 의정활동에 필요한 각계 의견을 듣기 위해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여는 대신 의원실 컴퓨터 앞에 앉았다. ◇ 의원도 'NO 프리패스' 8월 임시국회 풍경은 삼엄해졌다. 국회안전상황실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경내 모든 출입자는 각 건물 출입구에 있는 스피드 게이트에서 전자출입증으로 인증하도록 했다. '금배지'가 곧 신분증으로 통용돼온 국회의원들도 예외를 두지 않게 되면서, 시행 첫날인 지난 20일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게이트 주변에서 출입증이 없어 우왕좌왕하는 의원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상임위들은 금주부터 출입 통제를 한 단계 강화한다.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이 소속 상임위 위원들에게 보낸 공문에 따르면 당분간 보좌진은 전체회의에 상시 배석하지 못한다. 소회의장 등 외부에서 대기하다가 해당 의원의 질의 순서에만 잠시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관 기관들 역시 국회 출입 인원은 10명 이내, 회의장 착석은 그중 3명 이내로 제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면서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목전에 둔 금융공기업·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만반의 준비를 해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시험 연기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내달 12일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4곳이 동시에 시험을 치러 'A매치 데이'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지된 대로 필기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시험 연기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관 역시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일정대로 시험을 소화할 계획이지만 3단계가 되면 문제가 달라진다"며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채용이나 자격증 시험도 한 교실 응시자가 10인 이내인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얼마 전 주택금융공사의 신입직원 채용 필기전형 응시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수험생 혼란이 커지고 있다. 재수생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스터디카페와 소형학원 등 새로 공부할 장소를 찾고 있고, 고3 재학생의 경우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져 학생 간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대형학원 문 닫자 재수생 소형학원·스터디카페로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하면서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달 25일이면 수능이 100일 앞인데 수업 방식이 바뀌고 공부할 곳을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낀 일부 학생들은 스터디카페나 소형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이 갑자기 바뀐 환경에서도 얼마나 집중해 공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갑자기 온라인 강의를 듣고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은 집중력에 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학원의 다른 관계자는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