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1시께 서울 중구 북창동 유흥주점 밀집 지역. 취객 무리가 종종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거리에는 손님들보다 무전기를 쥐고 호객행위를 하는 유흥주점 직원들이 더 많은 듯했다. 주점의 대형 간판에서는 영업 중임을 알리는 네온사인이 반짝였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한 직원은 지나는 취객을 붙들고 "어디 다녀오셨어요? 우리가 인당 11만원까지로 맞춰주고 좋게 해드릴게요"라고 말하며 호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이 금지되는 19일 오전 0시가 가까워져 오자 유흥주점들은 일제히 간판 불을 끄고 영업을 중단했다. 안에 있던 손님들을 모두 내보낸 뒤에는 내부 조명도 끄고 문을 굳게 잠갔다. 뒤늦게 온 일부 취객은 아쉬운 듯이 불 꺼진 주점을 들여다보며 잠긴 문을 흔들어보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유흥주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 운영을 2주간 중단하게 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명령을 어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을 정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18일 메이저리그에 선발투수로 동반 등판해 각각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토론토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1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의 3-1 승리를 뒷받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것은 2013년 4월 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그날'에는 서재응은 7이닝 4실점을 기록, 팀 승리(6-4)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김병현은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온 '코리안 선발 데이'였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 이상훈, 김선우, 서재응 등 한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다
오뚜기, LG유플러스(U+), KT 등 7개사가 대리점에 계약서를 늦게 교부하거나 허술하게 작성한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를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식음료·의류·통신 등 3개 분야 11개사의 대리점계약서 사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대리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난 오뚜기, LG유플러스, KT, K2코리아, SPC삼립,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등 7개사에 총 5천57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과태료는 오뚜기가 1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와 KT가 각 875만원, K2코리아가 800만원, SPC삼립과 CJ제일제당이 각 700만원, 남양유업이 625만원이었다. 대리점법은 본사의 '갑질'을 막고 대리점 피해구제와 분쟁 해결을 쉽게 하기 위해 공정한 계약서를 쓴 뒤 공급업자가 이 계약서를 3년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위가 이번에 적발한 위법 사례는 대리점계약서 미교부, 불완전교부, 지연교부, 미보관 등이다. 계약이 자동으로 갱신됐다는 이유로 계약서를 새로 주지 않거나 비전속대리점, 백화점이나 아웃렛 매장에서 상품 판매를 대행하는 중간관리자에는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계약조건이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리점 거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치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보수 기독교계에 영향력이 큰 전 목사는 종교 집회는 물론, 극우 성향 단체들을 대표해 반정부 집회를 자주 이끌고 있다. 이들 집회 참가자는 대체로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그만큼 정치인들과의 접촉이 잦다. 주로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의 인사들이다. 전 목사 자신도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전 목사가 직접적으로, 또는 그의 주변인들을 통해 여의도 정치권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우려스러운 장면은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다. 수만명이 참여한 집회에 연사로 나선 전 목사가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 가운데 정치권 인사들도 상당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여한 현역 의원으로는 현재까지 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유일하게 파악됐다.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광훈을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충남 홍성·예산)에서 상경한 집회 참가자 3명가량과 접촉했을 뿐이고, 전 목사가 있던 곳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현재 상황을 두고 방역당국이 전례 없는 난국에 맞닥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염 확산의 양상이나 통제 가능성 등에 비춰 보면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과 5월 쿠팡·이태원 때보다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 관련 감염의 경우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의 교인이었고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 역시 방역당국이 확진자를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는 다양한 집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역학조사는 감염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난점을 안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무증상·경증 감염자를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여러 곳에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언제든,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진단했다. 신천지와 이태원, 쿠팡 사례에서는 방역당국이 감염자를 한정하고 추적조사를 진행해왔는데 이런 방식을 쓰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
수백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방역당국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서울 성북구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고, 대상자라고 가정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 교회 측 "전광훈 목사, 자가격리 대상자 아니다" 전 목사 측 변호인 대표로 나온 강연재 변호사는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자 및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전 목사를 강제 자가격리의 대상으로 판단한 근거와 보관 중인 증거를 밝히라"며 "방역 당국이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가격리 이행 의무는 당사자가 격리 대상임을 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아 인지하고 있을 때부터 생기는 것"이라며 "전 목사는 그간 어떤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으며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사택으로 귀가해 쉬던 중 오후 6시께 '격리통지서'를 전달받아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와 중수본은 전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중
정부는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현 상황을 앞서 2∼3월 대구·경북에서 있었던 유행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현재 서울과 경기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 위험성이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 대응 측면에서는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에 따르면 앞서 대구·경북 내 유행의 경우 감염 전파 규모는 컸지만, 단일 집단 구성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환자도 젊은 층이 대다수여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예배와 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도 높아 더 위험한 상황이다. 감염 확산 양상과 더불어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국민의 경각심이 낮아진 것도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일부 교회 교인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해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이 참여한 정황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발언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이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예배를 강행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확진자 파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교회는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하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수도권 공동 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증가세가 계속되면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료인력 지원 등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정 총리는 "엄중한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무
장마가 끝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열대야가 나타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지 못해 일부 내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오전 7시 기준 주요 지점 밤 최저기온은 서울 26.1도, 수원 25.7도, 강릉 28.3도, 청주 26.0도, 여수 25.9도, 광주 25.3도, 포항 26.8도, 부산 26.1도, 대구 25.3도, 제주 27.0도 등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열대야를 기록한 지역이 바뀔 수 있다. 현재 대전, 광주, 부산, 대구를 비롯해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다수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서울 전역을 포함한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한다. 기상청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주춤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맹위를 떨치면서 14∼16일 사흘간 무려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17일 오전 발표될 코로나19 환자 통계에서도 세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 외에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미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해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전국적 대유행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548명이다. 14일에는 103명, 15일에는 166명, 16일에는 279명이 각각 확진됐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확산세가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자가 69명→139명→237명을 기록해 하루 간격으로 배 가까이 증가하는 형국이다. 수도권의 확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