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을'(乙)의 입장에서 집을 알아보는 임차인들의 불안과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초기 전세가 품귀를 빚고 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은 보증금 마련에 진땀을 빼고 있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반전세나 월세 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금 집을 안 사면 영원히 못 살 것'이라는 조급한 마음에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는 30∼40대가 여전히 목격되고, 매수세가 붙으며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값도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 전세 못 구해 반전세·월세로…"매달 생돈 내야 해 부담" 올해 12월 결혼을 앞둔 이모(34) 씨는 신혼집을 구하려 지난달부터 서울 마포구 일대의 전세 아파트를 알아보다가 조건에 맞는 전세를 구하지 못해 매달 60만원을 내는 보증부 월세로 계약서를 썼다. 이씨는 "내가 운이 없는 건지, 전셋집을 보러 가는 주말마다 정말 같은 집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계속 올라 약이 오를 지경이었다"며 "지금 계약한 집도 원래 전세였는데 집주인이 임대차법 통과 후 반전세로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새 출발하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앞으로 당분간 일정 규모 이상의 식당, 종교시설, 학원, 영화관 등을 이용할 때도 방역수칙 및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프로스포츠 경기와 국내 체육대회는 다시 무관중 상태로 진행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로 대규모 조사 및 검사가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원격수업이 권고된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다 ◇ "수도권 확산세 잡아라"…19일부터는 PC방도 '고위험시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두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자 확산세를 최대한 빠르게 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우선 정부는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시설 범위를 넓혔다. 기존에는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뷔페식당 등 총 12개 시설 및 업종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했는데 학생들이 즐겨 찾는 PC방도 고위험시설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후 6시부터는 모든 PC방에서도 마스크를
방송 환경 악화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개그맨들에게 '유튜브'가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 잡았다. 공채 개그맨들의 삶의 터전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공중파 방송사들이 폐지하면서 사실상 실직 상태에 접어든 게 이런 변화를 불러온 가장 큰 이유다. 인기를 스스로 깎아 먹었다는 비판 속에 명맥을 유지하던 KBS 2TV '개그콘서트'마저 종영한데다, 예능 프로그램 '개그맨 몫' 고정 출연 자리가 매우 한정된 상황은 자연스럽게 개그맨들을 유튜브로 내몰았다. 유튜브의 자유로운 제작 환경은 태생적으로 자유분방한 개그맨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대안 플랫폼이기도 했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제작진 간섭이나 분량 제약 없는 방송물 제작에서 개그맨들은 강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콘텐츠 유형은 '몰래카메라' 형식이 주를 이룬 가운데 다양하게 발전 중이다. 먼저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는 개그맨 중에서는 손민수와 임라라의 '엔조이커플'이 181만명 구독자를 확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6년째 열애 중인 두 사람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는 브이로그와 커플 상황극을 주로 선보인다. SBS 공채 개그맨
"12년 만에 아내랑 처음 여행을 왔어요. 둘이 포항에 들러서 물회 한 그릇 했습니다." 12년차 택배기사 박석환(51)씨는 휴일을 처음 맞았다. 그동안 한 번도 휴가를 받아 쉬어본 적이 없다.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해 늦으면 오후 9시까지, 아침과 점심을 거르며 300여개의 택배를 배달했다. 박씨는 "휴가가 생기니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면서 "내일은 또 어디를 같이 가볼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검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10년차 택배기사 최요나(52)씨는 "10년 만에 거의 처음으로 처가에 간다"며 "늘 고생만 시키고 대접도 못 해준 아내와 처가에 오니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은 국내에 택배서비스가 도입된 지 28년 만의 첫 공식 휴일이었다. 택배기사들에게 휴식을 주자는 전국택배연대노조의 제안에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가 응해 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하고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평소에는 토요일에도 근무했던 택배기사들은 주말을 포함해 사흘 휴가를 받았다. 임시공휴일인 17일은 다시 정상 근무한다. 택배기사들은 일을 시작한 뒤 처음 맞는 소중한 휴가에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17일
2018년 7월 A씨가 운전하는 차량과 다른 차량 사이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해 왼쪽 바퀴 윗부분이 살짝 들어가고 도색이 벗겨졌다. 조사 결과 A씨 과실이 80%로 훨씬 컸다. A씨의 차량 수리에는 27만원이 들었다. 사고 직후 A씨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병원 진료에서 단순 타박상으로 '상해급수 14급' 진단을 받았다. 상해급수 14급은 교통사고 상해등급에서 가장 경미한 등급이다. A씨는 사고 이후 작년 9월까지 한방의료기관 20곳을 비롯한 의료기관 24곳에서 153회 진료를 받았다. 사고 책임이 20%밖에 안 되는 상대 차량의 보험사가 A씨 대인(對人) 보상에 쓴 비용은 치료비 730만원과 합의급 200만원을 합쳐 무려 930만원이나 됐다. 경미한 사고 후 3년이 넘게 치료를 받는 사례도 있다. B씨는 2017년 7월 과실 비율 90%로 접촉사고를 내고 상해급수 12급에 해당하는 척추염좌(근육 또는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후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 수리에 든 돈은 9만원에 불과하지만 지난달까지 B씨의 입원·통원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약 1천800만원으로 불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운전자 A·B씨처럼 '경미손상사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직원 직접 고용 과정에서 대규모로 해고자가 나오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며 추진한 사업이 오히려 해고 노동자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소방대 206명 지원해 45명 탈락…탈락률 21.8% 16일 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비정규직인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요원(30명), 여객보안검색요원(1천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천143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우선 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 요원의 직고용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재직자 236명이 지원해 189명이 직고용됐고, 47명(소방대 45명, 야생동물통제요원 2명)은 탈락했다. 특히 소방대는 206명이 지원해 총 45명이 탈락하면서 탈락률이 21.8%를 기록했다. 소방대 탈락자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해 직고용 적격심사만 보면 되는 전환심사 대상자가 17명 포함됐다. 147명인 전환심사 대상자(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은 절대평가 방식에 외부인이 응시할 수 없는 비공개 절차인 적격심사
경기도에서 교회와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양평군 서종면에서는 교회 등 시설이 아닌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주민 31명이 하루 만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새로운 집단 감염이 확인돼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경기도는 15일 0시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8명 늘었다고 밝혔다. 13일에 47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4일에 108명이 나오는 등 이틀 동안 무려 15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폭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이 48명, 양평 마을잔치 관련 31명, 서울 사랑제일교회 11명, 고양 반석교회 1명, 고양 기쁨153교회 1명, 감염경로 미확인 7명 등이다. 양평군의 무더기 확진은 서울 광진구 확진자인 서종면 주민이 마을잔치 등에 참석해 집단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인 80대 남성은 평일에는 서울에 머물다가 주말에 서종면 집에서 지내는데 지난 8∼10일 사이 서종면의 사슴농장, 음식점, 마트 등을 방문했고, 마을잔치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이고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생활 방역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수도권 일일 확진자가 역대 두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휴가철에 연휴까지 겹치자 임직원들을 상대로 더욱 강화된 지침을 일제히 내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번 연휴 기간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집에 머물길 부탁한다"고 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부득이하게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는 임직원은 밀접·밀집·밀폐(3밀) 공간을 최대한 피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전날에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직원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까지 모두 자택 대기 조치했다.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했다. 또한 삼성 전 계열사는 매주 일요일 임직원들이 모바일로 관련 증상 유무 등을 입력하도록 하는 문진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도 코로나19 재확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5일 "남북이 소통하고 협력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것이 선열의 뜻을 잇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선열들께서 염원하던 자주독립의 꿈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친일잔재 청산 노력을 바탕으로 완전한 기술독립으로 부강한 나라, 남북이 평화롭게 번영하는 한반도를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접경지대를 품고 있는 경기도 입장에서 평화는 곧 생존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보건의료 분야 협력과 인도적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는 (일제 수탈 피해자들에게) 2012년 집권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죄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경제침략으로 도발한 지 한 해가 지난 지금, 선제공격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역사의 증인들이 사라질 때까지 눈과 귀를 막고 버티면 모든 과오가 없던 일이 될 거라고 믿을지 모르나 그건 착각일 뿐이고, 과거를 용서받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15일 오전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 1시간 최대 강수량은 하남 36.5㎜, 광주 34㎜, 가평 34㎜, 남양주 33.5㎜, 양평 32.6㎜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누적 강수량은 여주 75.5㎜, 의왕 73.5㎜, 가평 71㎜, 남양주 64㎜, 안산 59.5㎜, 광주 58.5㎜ 등이다. 이날 비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안산에 있는 한 창고와 광명에 소재한 주택이 침수됐다. 의왕 초평지하차도와 시흥 안현교차로(국도 42호선) 1개 차로 등 2개소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 서해에서 유입되는 비구름대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교통사고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전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