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미래통합당이 제기한 30억 달러 대북송금 이면합의 의혹과 관련, "논의도, 경제협력으로 돈을 주겠다고 합의한 것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대북지원 문제에 대해 남북 간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통합당 간사 하태경 의원의 브리핑과 관련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남측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나 민간 사업가 등의 투자 자금으로 20억∼30억 달러 대북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냐'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남북 간에) 했다는 건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통화에서 "북한이 처음에 20억 달러 현금 지원을 요구했으나 우리는 예산에 의해 모든 돈이 집행되고 어떤 경우에도 현금을 지원할 수 없으니 소탐대실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정상회담을 해서 남북이 교류협력을 하면 ADB, IBRD, 남한 기업, 외국 기업에서 20억~30억 달러 투자는 금방 들어온다. 그런 것을 해야지 우리는 현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 후
당정이 추진 중인 임대차 3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세입자가 기존 2년 계약이 끝나면 한 번 2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게 하는 '2+2' 안에다 계약 갱신 시 임대료 상승폭은 직전 계약 임대료의 5%를 못넘기게 하되 지방자치단체가 5% 내에서 다시 상한을 만들면 그에 따르게 하는 내용으로 정리되고 있다. 집주인이 거짓 사유를 들며 계약갱신 청구를 거부한 경우 세입자가 손해배상을 쉽게 받게 하기 위해 배상액을 법으로 정하는 법정손해배상청구권제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임대차 3법 내용을 묻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질의에 이와 같은 임대차 3법의 얼개를 공개했다. 임대차 3법은 전월세신고제와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말한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계약갱신청구권과 관련해 2+2안보다 강화된 2+2+2안을 제시했으나, 임대차 3법의 초기 정착을 위해 과거부터 심도 있게 논의된 기존 2+2안을 선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갱신 시 임대료 상승폭은 기존 임대료의 5%를 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지자체가 원하는 경우 조례 등을 통해 5% 내에서 다시 상한을 정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유력
SK그룹이 연이은 '바이오주 대박'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를 인수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또 한번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SK그룹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120조원으로, 삼성그룹(480조원)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전인 2011년 말 시총은 50조원에 불과했는데 인수 이후 8년여만에 몸집이 136%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증가율은 삼성(115.2%)을 능가한다. 당시 현대차그룹(129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LG그룹(68조원)의 3분의 2 수준이었던 시총이 그룹사 2위까지 뛰어오른 데에는 SK하이닉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1년 말 시총 13조원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8년여만에 62조원이 되면서 5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그룹 시총은 2013년 말 처음으로 LG를 제쳤다. 그리고 2016년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 등으로 인해 불붙은 AI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급상승하면서 2017년 말에는 급기야 시총이 100조원을 돌파,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 이후 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우리나라를 벗어난 재입북 탈북민이 약 2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20년 6월 말 현재 공식 탈북민은 3만3천670명 가량이고, 이중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은 불명자는 900명 가까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최근 성폭행 혐의를 받는 20대 탈북민이 월북한 데 대해 "사전 징후가 포착됐는데 과연 우리에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준비돼 있었는가"라며 정부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이에 대해 "사전 징후를 발견하고도 잘 대처하지 못한 것, 다시 개성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경비 태세 등에 대해 대단히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초고속인터넷과 유료방송(IPTV, 위성방송) 결합서비스를 변경할 때 가입 신청만 하면 해지까지 한 번에 처리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원스톱 사업자전환서비스가 27일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들 방송통신 결합서비스의 해지 및 신규 가입 절차가 별도로 처리됐지만, 앞으로는 한 번의 신청만으로 처리된다. 이는 신규 가입을 하려는 사업자에게 가입 신청을 하면 기존 서비스 해지가 자동 처리되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바꾸려는 고객은 사업자 고객센터나 유통점(대리점 및 판매점 등)에 서비스 전환 신청을 하면 된다. 방통위는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유선통신 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해지 방어에 따른 불편과 이중 과금 문제 등이 사라지고, 이용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뀐 제도는 전국 사업자인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등 5개 업체에 우선 적용된다. LG헬로비전,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지역 케이블방송 사업자는 1년 뒤인 내년 7월 도입된다. 방통위는 이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 원스톱 전환 서비스 관리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제도개선 초기 서비스 안정화가 중요한 만큼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은 경찰의 탈북자 관리 시스템에서 사실상 벗어난 상태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탈북민은 중대한 성범죄 혐의를 받던 상황이었지만 담당 경찰관은 그가 사라지기 전까지 한 달 동안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브리핑에서 밝힌 사라진 탈북민 김모(24) 씨에 대한 행적 등에 관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 20분께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 강화읍의 한 마을까지 택시로 이동한 뒤 하차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김 씨의 마지막 행적의 자취는 인근 배수로 주변에서 발견된 그의 가방이다. 가방 안에는 물안경과 옷가지, 통장에서 500만원을 인출한 뒤 이 가운데 480만원가량을 달러로 환전한 영수증 등이 담겨있었다. 군 당국은 김 씨가 철책 밑의 이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자취를 감추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 A 씨로부터 빌린 K3 차량을 운전해 강화군을 찾았다가 주거지인 김포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 답사 형식으로 탈출 장소를 미리 찾았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 119상황실로 부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고가 몰리면서 사고 접수가 3차례나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오후 9시 32분 44초, 9시 36분 28초, 9시36분 57초에 관련 신고를 위해 시민이 3차례 전화를 했지만, 상황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산 소방이 평소 22대 가동하던 접수대를 67대로 늘려 대응했지만 오후 9시 30분부터 약 40분 동안 3천115건의 신고가 접수되며 2천40건이 실시간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결되지 않은 신고는 신고자가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 ARS 대기 상태로 있다가 상황실 직원이 앞선 전화를 끊으면 연결이 된다. 부산 소방 한 관계자는 "상황실 전 직원이 비상 근무에 동원되고 보조 접수대까지 들여와 서울 다음으로 접수대가 많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평상시 대비 55.7배의 신고가 몰렸다"고 전했다. 결국 초량 제1지하차도와 관련된 신고는 40여분이 지난 오후 10시 13분에 첫 접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소방본부 측은 신고 접수 상황과는 별개로 구조작업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
경기 김포 한 해외입국자 임시 생활 시설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외국인 3명이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김포경찰서와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께 고촌읍 내 해외입국자 임시 생활 시설에 있던 베트남인 3명이 시설을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베트남인은 최근 국내로 입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 시설에 자가격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설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며 이들 베트남인의 행적을 좇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 중인 단계"라며 "이들 베트남인의 신원과 탈출 시점 등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좀 더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대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이 관련 제보를 받고도 30시간 넘게 참고인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 김포경찰서 담당 경찰관은 이달 19일 오전 1시 1분께 탈북민 김모(24) 씨의 지인으로부터 김씨의 월북 가능성을 암시하는 제보를 받았다. 그는 "(김 씨가) 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강화군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고 제보했다. 담당 보안 경찰관은 8시간 만인 당일 오전 9시께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김 씨의 휴대전화는 이미 꺼져 있는 상태였다. 이후 경찰은 이후 제보를 받은 지 34시간 후인 20일 오전 11시에야 해당 제보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탈북민의 월북 가능성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남부경찰청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가 늦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출입국 조회를 해 보니 출국한 사실이 전혀 없어서 출국 금지 조치를 했으나 미흡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씨가 전화를 받지
인천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되는 유충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27일 전날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 의뢰한 유충 추정물질 28건 가운데 3건이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5건은 물속에서 살 수 없는 나방파리 유충을 비롯해 수돗물이 아닌 외부유입 이물질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유충이 추가로 확인된 3건 중 2건은 공촌정수장 수계 권역에서, 1건은 부평정수장 수계 권역에서 나왔다.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일일 건수는 지난 14일 55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매일 20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 25일과 26일에는 각각 3건에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확인되고 있는 깔따구 유충은 모두 죽은 상태이며 발견된 지 1주일가량 지나고 신고된 것이어서 최근에 살아있는 유충이 새로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시는 기존에 유충으로 파악했던 7건이 검사 결과 이물질로 판명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기준 수돗물 유충 발견 건수를 총 253건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