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 씨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법원 결정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범죄인 인도 절차를 맡은 법무부와 검찰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손씨가 미국 송환을 피한 직접적인 이유는 서울고법의 인도 거절 결정이지만, 범죄인 인도 주무 부서인 법무부 국제형사과와 과거 손씨 수사를 했던 서울중앙지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 수사 과정 살펴보니…'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적용했어야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은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을 중심으로 W2V 사이트 수사를 하다가 비트코인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관련성을 파악해 2017년 9월 국제형사사법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그해 10월 내사에 착수해 2018년 2월까지 수사를 진행한 뒤 손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같은 해 3월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이어 손씨를 구속한 다음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손씨의 구속기간 동안 보강 수사를 거쳐 2018년 3월 22일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손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명을 달리했지만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한 이들에 대한 민·형사상 재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는 현재 박 시장 관련 허위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형사 재판과 이들을 상대로 박 시장이 낸 민사 소송 재판이 계류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34) 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형사 사건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63) 박사를 비롯한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주신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같은 해 9월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하고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비리 의혹이 일었다. 의혹은 주신씨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로도 일각에서는 공개 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양 박사 등은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공개 신검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
여의도 정치권이 12일 때아닌 '조문 정국'을 맞아 전방위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된 직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여당과 야당이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고인에 대한 추모가 우선이라는 분위기 속에 주요 인사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전날 김경수 경남지사는 빈소에서 "피해자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박 시장의 업적 또한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일 취재진으로부터 고인의 성추행 의혹을 질문받자 "예의가 아니다"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 우려를 감안해 무조건적 '애도 모드'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빈소 조문을 보류하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이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연대를 표하면서 조문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놓고는 통합당과 다른 당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통합당은 백 장군 공적을 고려해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의당은 현충원 안장 자체에 반대
"안희정과 박원순의 공통점은 여자 비서다. 여성의 일관된 주장이 진실이 되는 더러운 세상에서는 펜스룰만이 답이다."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명 '펜스룰'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이던 2002년 인터뷰에서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고 밝힌 데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미투' 운동 확산 이후 직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로 쓰일 때가 많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시장이 성추행 의혹 속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뒤 '여성 비서를 고용하지 말자'는 취지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굳이 여비서 쓸 필요도 없는데 아예 말 나올 일 없게 이참에 남비서로 다 바꿨으면 좋겠다", "만에 하나 잘못될 수 있으니 직속 비서로는 남자를 쓰는 게 더 낫겠구나 싶다"는 식이 대부분이다. 젠더 문제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이 성폭력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전형적 방식이며,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고 유리천장을 공고히 만드는 논리라고
"저는 오늘 평생의 반려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믿고 사랑하기로 한 반려자는 서현주 나 자신입니다. 연애도 나 자신과 할 겁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속 여주인공 서현주(황정음 분)는 첫 회부터 하객들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서 비혼을 선언했다. 그리고 나서는 황지우(윤현민)와 박도겸(서지훈), 두 남자와의 인연이 예고됐다. 여기서 결말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진 것처럼 보인다. 서현주는 둘 중 한 명과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어쩌면 비혼에 대해서도 재고할지 모른다. tvN '오 마이 베이비'에 이어 '그놈이 그놈이다', JTBC '우리, 사랑했을까'까지 기존 로코(로맨틱코미디) 공식을 깬듯한 드라마가 최근 연이어 전파를 타고 있다. 공통점은 트렌드와 전통 로코 공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육아지 기자 장하리(장나라)의 이야기를 그려 주목받았다. 결말은 초기 의도대로 한이상(고준)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고, 임신 대신 동거하는 이야기로 맺었지만, 최신 트렌드인 '비혼'을 소재로 선택한 것 치고 전개는 매우 고전적이어서 아쉬움을 남
내년 한 해 동안 적용될 최저임금이 이번 주 결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맞아 큰 폭의 인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저임금 심의에 참여하는 노사정 주체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는 인상 폭에 차이가 날 수 있다. ◇ 모레 새벽 의결 가능성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8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13일을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의 1차 기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최저임금이 노사 간 밤샘 협상 끝에 결정돼온 관행을 고려할 때 내년도 최저임금은 14일 새벽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전원회의 차수는 14일 오전 0시를 기해 9차로 넘어간다. 9차 전원회의에서도 결론을 못 낼 수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최종 고시 기한이 8월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15일 전후로는 의결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어떻게든 결론이 난다는 얘기다. ◇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불참할
20대를 마지막으로 국회를 떠난 의원 대부분은 보좌진에게 통 큰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마지막 1원까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연합뉴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20대 임기 만료 국회의원 정치자금 수입 지출보고서' 상 후원회 기부금 지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정치인이 후원금을 전액 사용했다. ◇ 단기간 내 거액 쓰려 보좌진 1인당 1천100만원까지 격려금 지급 퇴직 의원은 후원회기부금 잔액을 소속 정당에 인계해야 한다. 무소속이라면 공익법인에 넘겨야 한다. 하지만 잔액을 남겨 인계한 사례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웠다. 특히 임기 막바지에 거액을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이 보좌진에 대한 현금 지급이다. 미래통합당 김명연 전 의원은 6월 초 선거보전비용이 입금되자 1천100만원씩 2명, 1천만원씩 2명 등 총 10명의 보좌진에게 6천만원을 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전 의원도 퇴직위로금 인심이 좋았다. 그는 900만원(2명), 500만원(6명), 300만원(1명), 100만원(1명) 등 총 5천200만원을 줬다. 국회의원 신분에서 입각한 국무위원들도 격려금을 지급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보좌진 업무
11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날 오후 전라남도 야산에서 음독 후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모 아파트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가 집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원 등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당시 잠긴 출입문을 강제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30대 남성 B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그의 행방을 쫓았다. B씨는 사건 발생 7시간 만인 오후 4시께 전남 고흥군에 있는 한 야산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가 경기 남부 경찰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은 지역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일단 B씨의 몸 상태를 지켜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부터 보건용 마스크를 약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매처에서 수량 제한 없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2일부터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고 시장공급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원하는 곳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공적 마스크 제도 시행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는 약국 등 주요 판매처에서 중복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 없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에 대해서는 현행 공적 공급체계가 유지된다. 공적 마스크 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말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처음 도입됐다.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가 시행돼 한 주에 한 사람이 두 장까지 살 수 있었고, 4월 27일부터는 구매 한도가 한 주에 세 장까지로 확대됐다. 이어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나고 구매자는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달부터는 5부제가 폐지돼 1인당 10장까지 살 수 있게 됐다. 이 제도 도입 후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2월 넷째 주 6천990만개에서 6월 넷째 주에는 1억2천373만개로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공적 마스크 구매자는 4월 중
사회 상류층과 중산층의 민낯을 폭로하는 '막장 심리극'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1%' 입시 전쟁을 그린 JTBC 'SKY 캐슬'부터 그들의 낯 뜨거운 불륜을 묘사한 '부부의 세계'가 연달아 히트한 후 같은 채널 '우아한 친구들', 부동산 문제까지 얹은 SBS TV '펜트하우스', MBC TV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잠실동 사람들'(가제)까지. 과거의 '막장극'에 세밀한 심리묘사를 얹은 새로운 장르가 최근 침체한 안방극장의 유일한 흥행 통로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막장극계 대모' 김순옥 작가가 집필 중인 '펜트하우스'와 소설 '잠실동 사람들'을 원작으로 한 신작의 경우 아직 공개되지 않아 성패를 가늠하기는 이르지만 '수위'가 더하면 더했지 이 장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가도 시청자들도 한창 유행하던 수사극도, 정통 멜로도, 로코(로맨틱코미디)마저도 내팽개치고 고품격(?) 막장 심리극에 몰두하는 이유는 최근 사회 구조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집값은 날로 폭등하고, 중산층은 점차 붕괴해가는 현실 속에서 대중은 상류층의 이중성을 낱낱이 폭로하는 자극적인 이야기에 빠져들며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자